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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여름이 되면 전국 각지의 하천변과 도로변이 노란 꽃으로 물든다. 관광객들은 이 화려한 꽃밭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고, 지자체는 경관개선과 관광자원으로 이 꽃을 활용하며 시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하지만 이 아름다운 풍경 뒤에는 우리 지역 생태계를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가 도사리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금계국’으로 알고 있는 이 식물의 정체는 바로 ‘큰금계국(Coreopsis grandiflora)’이다. 진짜 금계국과 달리 큰금계국은 여러해살이 식물로, 꽃술 안쪽에 갈색 테두리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북아메리카에서 건너온 이...
2025.06.19 17:34광주광역시교육청이 사립학교 신규교사 임용시험에서 필기시험 성적 반영 비율을 학교법인에 일임하는 것으로 규정을 변경했다고 한다. 현재의 필기시험 성적 반영이 공정성을 담보하지도 못한 채 사학법인의 거부감만 키웠다는 게 광주시교육청의 설명이다. 이유가 무엇이든 전체 법인이 위탁채용에 참여하는 대신 그나마 공정성을 담보했던 마지막 보루마저 포기한 교육당국의 결정이 안타깝다. 교원단체도 ‘공정성을 해치는 조치’라며 반발하고 있다. 19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최근 광주사학법인이사장협의회와 사립 신규교사 임용시험 제도 개선 협의안을 마련해 시행에 들어갔다. 협의안에는 그동안 사립학교 신규교사의 시교육청 위탁채용에 거부감을 표시했던 일부 학교법인들도 위탁채용에 참여하기로 결정한 내용도 포함됐다. 또 1차 필기시험 성적을 최종 성적 합산에 20% 반영하도록 했지만 이를 법인 자율로 정하도...
2025.06.19 17:26광주광역시 서구가 골목형 상점가 확대와 온누리상품권 활성화를 통해 지역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지난달부터 서구는 소상공인들과 협력해 골목형 상점가 지정을 대폭 늘리며 온누리상품권 사용처를 확대한 결과, 침체됐던 지역 상권에 손님들의 발길이 다시 이어지고 있다. 온누리상품권은 별도 예산 부담이나 시스템 구축 없이 소비 진작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대표적인 정책 수단이다. 특히 재정자립도가 낮은 대도시 기초 자치단체에서는 자체 지역화폐 발행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점에서 더욱 실효성 있는 대안이 되고 있다. 서구는 현재까지 112곳의 골목형 상점가를 지정했으며, 이달 말까지 7곳이 추가 지정될 예정이다. 광주 전체 208곳 중 절반 이상이 서구에 몰려 있다는 점은 이 지역의 적극적인 노력과 성과를 반증한다. 온누리상품권 가맹점 확대는 소상공인들의 체감 경기를 개선하는 데도 효...
2025.06.19 17:26“밭에서 완두를 거두어 들이고 난 바로 그 이튿날부터 시작된 비가 며칠이고 계속해서 내렸다. 비는 분말처럼 뭉근 알갱이가 되고, 때로는 금방 보꾹이라도 뚫고 쏟아져내릴 듯한 두려움의 결정체들이 되어 수시로 변덕을 부리면서 칠흑의 밤을 온통 물걸레처럼 질펀히 적시고 있었다….” 1973년, 당시만 해도 거의 무명작가였던 윤흥길이 쓴 중편 소설 ‘장마’는 지루한 장마를 통해 남북분단의 비극을 극명하게 보여준 작품이다. 전쟁에서 전사한 아들을 둔 외할머니와, 빨치산 아들을 둔 친할머니의 기구한 운명. 그 속에서 장마는 불행한 전쟁의 상징...
2025.06.19 17:26이재명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끝내기 위한 상법개정 등 증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예상보다 빠르게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을 위한 ‘디지털 자산 기본법’을 발의 하면서 코인 정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 법안은 금융위원회를 중심으로 규제 프레임을 구축하고 한국은행과는 별도로 민간에서 발행하는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의 지위를 명확히 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원화 스테이블코인 민간 발행자의 자격을 준비금 5억원 이상인자로 낮춰서 파격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성패를 넘어 급변하는 디지털 자산시장에 한국...
2025.06.19 11:05올해도 모내기 작업이 거의 끝나가고 있다. 모가 심어진 넓은 들판의 경치가 안정되고 평화로운 분위기이다. 농촌에서 가장 바쁜 시기는 바로 모내기 철이다. 예전에는 품앗이로 사람들이 모를 심었지만 요즘은 이양기로 심기 때문에 적기에 모내기를 할 수 있게 되었다. 모내기의 풍습도 그동안 많이 달라졌다. 사람들이 모를 심을 때는 모판을 만들고 모자리에서 모를 쪄 타래로 묶은 다음 지게로 날라서 논에 일정한 간격으로 흩어놓으면 못줄에 맞추어 사람들이 모를 심는 것이 오랜 전통이었다. 점심 전에는 새참이 있었고 오후에도 한 차례 새참이 있어...
2025.06.18 17:39광주광역시 북구가 오는 9월 자치구 최초로 발행 예정인 100억원 규모의 지역화폐 명칭을 두고 논란이 거세다. 북구는 공모와 심사를 거쳐 최종적으로 지역 캐릭터 ‘부끄’와 ‘머니’를 결합한 ‘부끄머니’를 결정했다. 그러나 이 명칭이 발표되자 “지역화폐가 부끄러운 돈이냐”, “쓰면서 부끄러워하라는 뜻이냐”는 조롱과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명칭의 의도와는 달리 ‘부끄럽다’는 단어가 먼저 연상되면서, 지역화폐 본래 취지와 이미지에 상처를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역화폐는 지역 경제를 살리고 지역 상권을 활성화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무엇보다 주민 자긍심을 높이고 사용을 자연스럽게 독려할 수 있는 명칭과 디자인이 중요하다. 그럼에도 ‘부끄머니’라는 명칭은 공감과 설득력을 얻는 데 실패하고 있다. 주민들은 “처음 들었을 때 농담인 줄 알았다”, “지역화폐라는 좋은 정책...
2025.06.18 17:39전남도의회가 18일 해양수산 관련 주요 공공기관의 전남 이전을 촉구하는 건의안을 의결했다. 수산업의 거점인 전남에 종합적인 수산업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공공기관 이전은 지방 분권과 현장 맞춤형 정책의 핵심 과제라는 점에서 당연하다. 지속가능한 국가 수산업의 미래를 위한 정부의 결단을 촉구한다. 전남은 전국 최대 수산물 생산지이면서 어촌·어항·갯벌 등 수산관련 산업 생태계의 핵심 지역이다. 당장 전남은 6873㎞에 이르는 해안선이 전국의 44%를 차지하고, 2165개에 이르는 섬은 전국의 64%에 이른다. 수산물 생산량 또한 186만톤으로 전국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수협중앙회, 한국어촌어항공단, 해양환경공단, 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 등 수산 관련 공공기관이 서울에 위치해 행정의 효율을 떨어뜨리고 있다. 개발이나 관리는 물론이고 관련 연구에서도 현장 밀...
2025.06.18 17:36“민주 한국이 돌아왔다.” 이재명 대통령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하며 국제사회에 던진 이 한마디는 단순한 외교적 수사가 아니다. 지난해 12월3일 헌정질서를 뒤흔든 불법 계엄 시도는 세계가 한국을 바라보는 시선에 중대한 질문을 던졌다. 과연 한국은 민주주의 국가인가, 위기를 견딜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었는가. 6개월이 채 지나지 않아 한국은 그 해답을 스스로 증명해냈다. 계엄을 해제한 국회, 헌법 절차에 따른 대통령 탄핵, 그리고 조기 대선을 통한 새로운 정부 수립. 어느 하나 무력 충돌이나 극단으로 흐르...
2025.06.18 13:24우리 삶에는 ‘적당함’이라는 미덕이 있다. 무엇이든 지나치면 탈이 나기 마련이다. 공자도 이를 경계했다. ‘논어’ 선진편에서 제자인 자공이 “자장과 자하 중 누가 낫습니까?”라고 묻자, 공자는 “자장은 지나치고, 자하는 미치지 못한다”고 답하며 “지나침은 미치지 못함과 같다(過猶不及)”는 말을 남겼다. 지나침은 부족함과 마찬가지로 문제를 일으킨다는 뜻이다. 결국 공자는 ‘적정한 선’을 지키는 것이 인간의 도리임을 강조한 셈이다. 현대 사회는 과열된 경쟁과 성과 중심 문화가 일상화된 시대다. 특히 경제 영역에서는 더욱 그렇다. ...
2025.06.17 18:00해남군과 전남대학교가 17일 대한민국 농어촌수도 선도모델 조성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기후 위기 시대, 해남군을 식량안보와 농·어업 혁신을 선도하는 전략적 허브로 만드는 것이 공동 목표다. 전국 최대의 농·어업 생산기지인 해남의 인프라와 전남대의 연구역량이 모아져 ‘대한민국 농어촌수도 선도모델’이 탄생되길 기대한다. 농·어촌과 대학의 생존전략을 모색하기 위한 이번 협약은 단순한 지역개발을 넘어 대한민국 농·어촌 발전을 위한 새로운 표준을 만들겠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기후 위기 시대 해남을 농·어업 혁신 거점으로 만들어, 대한민국의 먹거리를 생산하고 공급하는 상징적 사례라는 점도 연구와 현장을 결합시킨 지역 주도형 발전 전략이다. 식량 위기와 어업 자원 감소 등이 현실로 다가온 상황에서 자치단체와 대학간 거버넌스 구축은 기후 적응형 스마트 농업부터 친환경 어업, 탄소중립 ...
2025.06.17 17:05강위원 신임 전라남도 경제부지사가 17일 공식 취임했다. 전남도는 강 부지사를 두고 정책 아이디어가 풍부하고 추진력과 소통 능력이 뛰어나며 현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물로 평가했다. 인공지능(AI), 에너지 고속도로, 국립 의과대학 설립 등 전남의 핵심 전략 과제를 국정과제로 반영하고 새 정부·국회와의 가교 역할을 수행할 적임자라는 기대도 드러냈다. 강 부지사는 고향인 영광에서 복지공동체 ‘여민동락’을 설립해 1톤 트럭으로 생필품을 마을에 공급하며 지역 복지 모델을 만든 인물이다. 광주 1호 협동조합인 ‘더불어락 협동조합’을 만들어 노인 일자리를 창출했고, 경기도농수산진흥원장 재임 시에는 기본소득 시범사업을 추진하며 사회적 가치 실현에 힘썼다. 특히 광주 1호 협동조합인 ‘더불어락 협동조합’은 노인이 스스로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우수 복지 모델로 꼽혀 전국에서 벤치마킹이 잇...
2025.06.17 17:05어린 나이에 공장에서 일하며 가족의 생계를 도왔던 한 소년. 그는 정규 교육의 기회를 놓쳤고, 누구도 그의 가능성에 주목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포기하지 않았고 언젠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세상을 바꾸겠다는 다짐을 마음 속에 새겼다. 그렇게 자란 그는 훗날 한 나라의 대통령이 되었다. 이것은 단순한 상상이 아니라 우리가 함께 만들어 갈 수 있는 가능성이다. 학교밖 청소년. 그들은 ‘다른 길을 걷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우리 아이들이 겪는 현실은 여전히 냉혹하다. 사회는 그들을 문제로 바라보거나 통계의 숫자로만 취급한다. ...
2025.06.17 15:55우리 사회는 빠르게 다문화사회가 되어가고 있다. 하얀 옷을 입은 동방의 조용한 나라, 단일 민족의 조선이 아니다. 광주 월곡동에 가면 고려인마을이 있고, 학교가 있고, 문화센터가 있다. 그곳에 네팔 민간영사관을 겸하는 한 병원을 가면, 러시아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우리나라에 이주민들의 인구가 260만명을 넘고, 호남지역에도 15만명에 육박한다고 한다. 터키나 동남아 여행을 해보면 한국을 좋아하는 현지인들이 많아 여행의 기쁨이 배가 되는 것을 경험한다. 그 땅의 젊은이들이 한국말을 배우려 하고, 유학을 오고, 일자리를 찾아 한국으로...
2025.06.17 15:53얼마 전 대선 기간, 우리는 사거리에서 웃으며 인사하거나 손을 흔들며 지지를 호소하는 사람들을 자주 보았다. 허리를 곧게 숙이고 두 손을 모아 90도로 인사하는 모습은, 지나가는 시민들, 차창 너머의 이들, 아니 어쩌면 보이지 않는 누군가에게 보내는 진심 같아 보였다. 필자 역시 연말에 적십자 회비 모금을 위한 캠페인에 참여하면서 시민들을 향해 웃으며 인사하고 손을 흔든 적이 있다. 목적은 다르지만, 누군가의 눈길을 끌고 바라봐 주길 바라는 마음은 같았을 것이다 그런데, 문득 우리 일상에서 미소와 인사가 사라지고 있지 않...
2025.06.17 14: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