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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로 접어들었다. 날씨는 점점 더워지고, 감기 바이러스가 여기저기 발발해 나이 들고 심신이 약해 진 자들을 공격하고 있다. 거기다가 우리나라 새로운 대통령이 새로운 대한민국을 잘 만들어가야 할 텐데 사뭇 걱정이 태산이다.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 나누다가 결론은 늘 우리나라 정치이다. 어이, 어디 이 나라가 제대로 살아남겠는가? 정말 힘들어 못 살겠네. 코로나 때가 차라리 더 나았어. 차라리 자네가 나가서 좀 잘해 보소~~ 아니, 무슨 소리 하는가? 정치는 아무나 하는 것이 아녀~~ 그 진흙탕에 들어가서 치...
2025.06.03 13:486월 14일 세계헌혈자의 날이다. 헌혈의 중요성을 알리고 헌혈자에게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날이다. 헌혈의 가치를 가장 절절하게 느낄 수 있는 순간은, 바로 수혈이 절실한 환자나 가족들의 이야기 속에 담겨있다. 한 췌장암 수술 환자의 자녀는 이렇게 회상한다. “여러 약품 팩들 사이로 어김없이 혈액 팩이 함께 걸려있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피가 있어야 아버지가 건강을 유지하실 수 있는 거구나 하는 생각에 두려운 마음이 들기도 했습니다. 많은 분의 핏줄이 아버지께 이어졌고, 아버지의 핏줄을 이어받은 제가 또 저의 핏...
2025.06.03 13:48필자는 전라남도 신안에서 나고 자랐다. 삶의 터전인 바다와 논·밭이 오늘날 내 정치적 신념의 뿌리가 내릴 수 있도록 했다. 그런데 지금, 내 고향은 인구소멸이라는 조용한 위기 속에 놓여 있다. 1970년대 17만 명을 넘었던 신안 인구는 현재 4만 명도 되지 않는다. 학교는 줄고, 일손은 부족하며, 청년들은 떠난다. 하지만 이 문제는 신안만의 일이 아니다. 대한민국 농어촌 전체가 직면한 현실이다. 그런데 여전히 풀리지 않는 의문이 있다. “농어민을 대표하는 농협·수협 중앙회는 왜 서울 한복판에 있어야 하는가?” 이에...
2025.06.02 17:37지구촌 곳곳이 ‘기후 위플래시(hydroclimate whiplash)’로 몸살을 앓고 있다. 우리말로 ‘hydroclimate’는 수중기후, ‘whiplash’는 채찍질을 뜻하는 데, 학계에서 극단적인 기후현상을 표현할 때 쓰는 용어다. 말 그대로 ‘기후로 채찍질을 한다’는 것인데, 예를 들자면 기후 변화로 인해 극심한 무더위와 가뭄이 지속되다가 갑자기 폭우가 쏟아진다거나, 홍수가 발생한 후에 곧바로 가뭄이 찾아오는 현상이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스위스의 한 산간마을을 대규모 산사태가 덮쳐 마을의 90%가 매몰되는 끔찍...
2025.06.02 17:37초등 돌봄과 방과후 교육을 통합한 윤석열 정부의 ‘늘봄학교’가 정치적 편향 논란에 휩싸이며 지역 사회에 불안을 키우고 있다. 보수성향 단체인 ‘리박스쿨’이 자격증을 미끼로 조직적인 댓글 조작 활동을 벌인 정황이 드러난 데 이어, 서울 지역 일부 초등학교에서 해당 단체 소속 강사가 늘봄학교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는 사실까지 확인되면서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이 위협받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지역에서도 유사 사례가 발생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이다. 광주시교육청과 전남도교육청은 현재까지 리박스쿨과 관련된 프로그램이나 강사는 없다고 밝혔지만, 강사 채용과 프로그램 선정, 교육 내용 검토 등에 있어 사전 점검 체계가 매우 미흡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광주는 초등학교 155곳에 3833명의 강사가, 전남은 5395명이 활동 중이지만 이들 대부분은 학교나 외부 기...
2025.06.02 17:3521대 대통령을 뽑는 6·3 대선 본 투표가 3일 시작된다. 대선 당일 투표 시간은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로, 투표 마감 시간 전까지 투표소에 도착해 줄을 선 유권자는 누구든 투표할 수 있다. 이번 선거는 어느 때보다 의미가 크다. 좀 더 나은 후보를 가려내는 유권자의 신중한 한 표를 기대한다. 이번 대선은 대한민국을 바로 세울 지도자를 선택한다는 점에서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무엇보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과 비상계엄 사태로 대통령 권력구조 개편에 대한 국민적 요구가 분출되는 상황에서 새로 선출되는 대통령은 정치 구조 개편과 권력 분산, 국민 통합에 대한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지방분권 등 국토균형발전 전략과 함께 고착화된 저출산과 고령화 등 인구위기 해소를 위한 혁신적 정책도 내놔야 한다. 내수 부진 장기화에 따른 해법과 트럼프시대, 급변하는 한반도의 외교안보 지형...
2025.06.02 17:35제21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가 시작된 지난달 29일, 이른 아침부터 곳곳의 사전투표소에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길게 늘어선 투표 행렬 가운데 특히 눈에 띄는 건 청년세대의 투표 참여였다. 광주광역시 북구 전남대학교 용지관에 마련된 용봉동 사전투표소 앞은 학우들과 함께 투표에 나선 앳된 대학생들로 가득했다. 청년들은 어떤 후보가 자신들의 삶에 실질적인 변화를 줄 수 있을지 깊이 고민하는 모습을 보였고, 정당보다는 정책을 기준으로 후보를 판단하려는 노력이 돋보였다. 대학생 김은미(21)씨는 “기표소 안에서 마지막까지 ...
정승우 기자 seungwoo.jeong@jnilbo.com2025.06.02 17:26오래 전 일이다. 안식년이라 유럽에 교환교수로 가 있던 C교수에게 한국의 제자로부터 소포가 배달되었다. 소포상자 안에 신문지 여러 겹으로 싼(버블 랩도 흔치 않았던 아주 오래 전이었던가 보다) 소주 한 병이 들어 있는 것을 본 C교수는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한다. 소주는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그런 존재였다. 기분에 따라, 날씨에 따라 찾는 존재. 밥상에 색다른 반찬이 올라와도 생각나고, 진수성찬에도 비싼 양주나 와인보다는 소주를 우선으로 여기는 민족이라 거의 반려주라 일컬어도 과언이 아닌 존재가치를 갖고 있다. 우리에게는 전국을...
2025.06.02 10:4621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가 광주·전남에서 하나의 축제처럼 치러졌다. 투표장마다 길게 늘어선 행렬은 과거와 달리 무겁고 엄숙한 의무가 아닌, 자발적이고 즐거운 참여로 바뀌고 있었다. 그 중심에는 ‘민주주의는 나의 선택에서 시작된다’는 시민들의 의지가 있었다. 이번 사전투표율은 전남 56.5%, 광주 52.1%로 전국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전국 평균보다 20%p 이상 높은 수치다. 특히 12·3 계엄 선포 이후 대통령 탄핵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겪은 국민적 분노와 위기의식이 유권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광주·전남 유권자들이 보여준 이 높은 열기는 단순한 수치를 넘어 ‘새로운 대한민국을 열겠다’는 강력한 바람이 투표로 표출된 결과다. 이번 선거에서 특별히 주목할 만한 흐름은 전남일보가 선보인 ‘투표 인증용지’ 캠페인이다. ‘투표 안 한 사람, 나에게 연락도 ...
2025.06.01 17:19광주 지역 시내버스 노·사가 월급 인상과 정년 연장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다. 지난 2차례 중재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한 노·사는 오는 4일 3차 중재 회의를 갖지만, 이날도 협상이 결렬되면 이튿날 첫 차부터 운행을 멈춘다고 한다. 시내버스가 멈추면 시민 불편은 불을 보듯 뻔하다. 준공영제의 취지를 살리기 위한 노·사 양측의 원만한 타협을 촉구한다. 노조 측은 월급 8.2%인상과 함께 정년을 기존 61세에서 65세까지 연장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광주 시내버스 운전기사 월 평균 임금이 7대 특·광역시 중 가장 낮은 편에 속한다는 게 노조측 입장이다. 정년도 타 시·도는 평균 63세인 점, 퇴직 이후 재취업이 어렵다는 점을 고려해 65세로 높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회사측은 전체 비용의 70%가 인건비로 나가는 상황에서 월급 인상과 정년 연장 시 재정 부담이 커진다고 주...
2025.06.01 17:15“라면 국물만 먹어도 광우병에 걸릴 수 있습니다. 성장 이상과 생식기능 저하를 겪을 수 있습니다.” 2008년 대한민국은 미국산 소고기와 광우병에 대한 공포가 온 사회를 지배했다. 라면 스프에 흔히 사용되는 소고기 분말을 놓고도 ‘미국산’과 ‘광우병’이라는 키워드가 따라붙었다. 특정 라면업체에는 ‘광우병에 걸린 소뼈를 갈아 넣어 스프를 만든다’는 괴담까지 퍼지며 불매운동을 벌이자는 움직임까지 일어났다. 관련 식품업계를 휘청이게 할 정도의 파동이었지만, 지난해 국내 수입육 시장의 미국산 소고기 점유율은 48.1%로 당시의 공포는...
2025.06.01 17:15서시천은 전라남도 구례군 산동면에서 구례읍까지 흐르는 아름다운 하천이다. 신비한 전설을 가진 생명의 젖줄로 사랑받아왔다. 구례군 대동맥이요 군민들의 생활 연결선인 서시교가 철거 논란으로 갈등이다. 군민들이 비장한 카드를 꺼내 들었다. 지난 4월 11일 권향엽 국회의원, 김순호 군수, 장길선 의장, 김창승 서시교대책위원회 상임대표 등이 구례군의회 광장에서 성명서 발표와 함께 서시교 지키기 1만 명 서명운동에 돌입했다. “서시교는 구례군민의 다리다. 철거하거나 3m 이상 숭상할 이유가 없다. 서시천에 소급 적용한 하천 기본계획을 재...
2025.06.01 16:54탄핵 이후 조기 대선의 국면이다. 헌정 질서를 무너뜨리고 비상계엄을 선언한 윤석열은 탄핵됐다. 그리고 조기 대선이 결정되고, 각 정당들은 대선 후보를 내세웠다. 때아닌 오월은 대선 선거 열풍으로 뜨겁다. 저마다 각종 대선 정책을 내세우며 과열된 선거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각 정당이 내세우는 정책을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오늘의 한국 사회는 심각한 위기에 놓여 있다. 아이를 낳고 키우기 힘들어졌고, 청소년의 삶은 OECD 평균보다 훨씬 불행하다는 통계가 쏟아지고 있다. 한 해 5명 중 1명이 자살을 시도하고, 청소년 10명 ...
2025.06.01 16:53보이스피싱의 위험성과 예방의 필요성에 대해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4년 보이스피싱 피해액이 역대 최고치인 8545억 원을 기록, 전년 대비 91% 증가했다. 1인당 평균 피해액도 4100만 원으로 73% 급증해 한 통의 전화가 수천만 원의 재산을 앗아갈 수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연령대별로는 60대 이상이 전체 피해액의 36.4%를 차지해 가장 높았고, 50대 29.0%, 40대 12.9%, 20대 이하 12.0%, 30대 9.7%의 순서로 나타났다. 특히 20ㆍ30대의 피해액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어, 디지털 기기에 익숙한 젊은 세대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최근 가장 기승을 부리는 수법은 ‘신용카드 발급 사칭이다. ‘신용카드 배송 확인’을 빙자해 가짜 고객센터로 유도한 뒤 악성 앱 설치를 강요해 계좌 정보를 탈취한다. 또한, 우체국 집배원을 사...
임채홍 <여수경찰 학교전담팀 경장>2025.05.29 18:234차 산업혁명으로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며 AI(인공지능)가 교과서까지 대체하는 시대가 왔다. 과거에 책은 인간의 기억과 경험을 전달하는 중요한 매개체였고, 지금도 역할을 충실히 해오고 있으나, 문화체육관광부의 국민독서실태조사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종합 독서율이 2013년 72.2%에서 2023년 43%로 매년 급감하고 있으며, 편의성과 시간 등의 문제로 점점 뒷전으로 밀려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교육청 도서관 역시 변화의 갈림길에 서 있다. 이제 도서관은 단순한 지식의 보고(寶庫)가 아니라, 미래 세대가 문화를 체험...
2025.05.29 17: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