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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연초 주민복지국장이라는 중책을 맡으며, 주민들의 복지 증진과 더불어 함께 소통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얻었다. 그동안 광주광역시 동구는 고령·여성·아동의 대표적인 ‘3대 친화도시’로 위상을 확고히 다지며, ‘사람 중심의 인문도시’, ‘나눔과 소통이 활발한 공동체’라는 비전을 성공적으로 구현해 오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4월20일 ‘장애인의 날’을 맞아, 문득 질문이 생겼다. 과연 우리 동구에서 장애를 가진 주민들은 얼마나 행복하게 지내고 있을까? 더불어 이들의 행복지수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이는 단순히 물...
2025.05.22 16:16올해 2월 전라남도 영암군은 15살 특별한 청소년을 영암군민으로 맞았다. 한국인 아버지와 베트남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김나영(가명) 양이다. 나영 양은 부모의 이혼으로 3살쯤 베트남으로 보내졌다. 그곳에서 중학교 1학년까지 마친 후 3년 전인 2022년 한국에 돌아왔다. 더 좋은 환경에서 성장하길 바라는 어머니의 바람때문이었다. 하지만 나영 양은 어머니와 함께 영암군에서 살면서, 주소는 아버지가 있는 충남의 한 지자체에 뒀다. 경제적인 형편이 뒷받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영암군은 2024년 말, 충남 한 기초지자체 복...
2025.05.22 16:15주변을 돌아보면 주식이든 코인이든 투자자는 많은데 투자로 돈을 벌었다는 사람은 별로 없다. 이유가 뭘까. 개미 투자자가 승자가 되지 못하는 몇 가지 습관이 있다. 흔히 주변에서 듣는 푸념은 ‘내가 사면 떨어지고 내가 팔면 올라서 마치 누군가가 내 계좌를 들여다보고 있는 것 같다’는 말이다. 안타깝지만 이것은 당연한 현상이다. 투자는 타이밍의 예술인데 개미 투자자들은 다수가 매수, 매도 타이밍을 거꾸로 잡는다. 공포와 탐욕 때문이다. 투자의 대원칙은 공포에 사고 탐욕에 파는 것이다. 시장이 타오를 때는 한없이 올라갈 것 같고 시장에...
2025.05.22 09:13광주의 한 식당은 대통령 선거 후보 캠프를 사칭한 전화 한 통에 2000만원을 송금했다. 5·18 기념식 직후 후보와 수행원이 방문할 것이란 말을 믿고 고가 양주와 식사를 준비했지만, 이들은 나타나지 않았다. 또 다른 식당은 금호타이어 공장 화재 당시, 소방관 단체 식사를 예약한 ‘관계자’의 요청에 따라 준비했으나 끝내 아무도 오지 않았다. 방역복을 대신 구매해 달라는 요구까지 받았지만 다행히 응하지는 않았다. 최근 광주·전남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는 ‘노쇼 사기’는 이처럼 사회적 긴박함과 신뢰를 교묘히 악용하는 범죄로, 더는 방치해선 안 된다. ‘노쇼 사기’는 단순한 예약 부도와는 차원이 다르다. 사기범들은 군부대, 자치단체, 선거캠프, 소방서 등 공신력 있는 기관을 사칭해 대량 주문을 넣고, 업주가 준비에 착수하면 물품을 대신 구매해 달라며 특정 계좌로 돈을 송금하게 유도한...
2025.05.21 17:02국내 최대 규모인 ‘전남해상풍력 1단지’가 상업운전을 시작했다는 소식이다. 해상풍력이 기후위기 시대 재생에너지의 핵심 전원이라는 점에서 반가운 일이다. 산재한 우려를 극복하고, 본격적인 전력 생산에 돌입한 전남해상풍력이 우리나라 풍력 산업 생태계의 마중물이 되길 기대한다. 이번 해상풍력은 신안군 연안에서 약 9㎞ 떨어진 10∼20m 수심의 해역에서, 민간이 주도한 사업 가운데 국내 최대 규모다. 총 96㎿ 규모의 풍력발전기 10기가 9만 여가구가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3억 107만kWh의 전력을 생산하게 된다. 동일 전력량을 생산하는 석탄화력발전소의 온실가스 배출량과 비교하면 연간 약 24만 톤의 탄소 저감 효과가 기대된다. 특히 사업을 주도하는 SK이노베이션 E&S는 1단지 상업가동에 이어 오는 2031년까지 900㎿급 대규모 해상풍력 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는 국...
2025.05.21 17:02고대 아테네에는 비합법적인 수단으로 지배자가 될 수 있는 위험이 있는 정치인을 추방하는 ‘도편추방제’가 있었다. 시민들은 해마다 투표를 통해 도편추방제를 실시할 것임을 정했으며, 추방이 결정되면 깨진 도자기 조각에 해당 정치인의 이름을 적어 그를 10년간 도시 밖으로 내쫓았다. 누구보다 ‘공정한 사람’으로 불렸던 아리스테이데스도 이를 피할 수는 없었다. 어느 날 길을 걷던 아리스테이데스에게 한 시골 사람이 도자기 조각을 내밀어 이름을 적어 달라고 부탁했다. 누구 이름을 적어야 할지 묻는 아르스테이데스에게 시골 사람은 ‘아리스테...
2025.05.21 16:37계엄 이전에 오피니언 리더들에 해당되는 각계 분들과 식사를 나눈 자리에서 대선 이야기가 나왔다. “그 사람이 나와서는 떨어질 것이다” “도덕적으로 불안한 자가 아닌가” “밑바닥 출신에 사법 리스크가 있어 끝까지 가지도 못한다.” 이런 말들이 이구동성으로 나왔다. 매우 비판적이고 냉소적이었다. 문득 노무현 대통령을 돕던 때가 떠올랐다. 최고학부에 최고권력을 거쳤던 국회의원이었던 분은 내게 “그런 무식한 사람을 뭐하러 돕냐, 어차피 되지도 않을 것이다”며 노무현 후보를 무시했다. “아닙니다. 시대가 달라졌어요. 나중을 위해서 같이...
2025.05.21 10:54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그의 저서 ‘소년이 온다’의 배경지로 알려진 옛 광주적십자병원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1980년 5월, 그곳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졌던 것일까? 5월 21일, 전남도청 앞 집단 발포로 수많은 시민이 피를 흘렸다. 도청과 가장 가까운 병원이었던 광주적십자병원은 순식간에 부상자들로 넘쳤다. 상상하건대 열 개 남짓한 응급실 병상은 금세 포화 상태가 되었고, 복도까지 부상자와 시민들로 가득 찼다. 적십자 의료진과 직원들은 열흘간 쉼 없이 시민이나 군인을 가리지 않고 생명을 살리기 위해 헌신했...
2025.05.20 17:45서울에 사는 언니에게 전화를 했다. “언니, 엄마가 너무 보고 싶어~~” 울먹이는 동생 목소리에 언니는 말이 없다. “나도~~” 5월이 깊어간다. 입하(立夏)에 활짝 핀다고 하는 이팝나무가 하얀 쌀밥을 온 천지에 내놓았다. 풍요롭고 풍성한 계절이다. 온 가족이 다투어 피어나는 꽃들 속에서 행복한 웃음 나눠야 할 5월이다. 5월은 분명 사랑의 계절 한가운데 있다. 집안 가득 빨간 카네이션 꽃바구니와 초록색 화분들 위로 5월의 환한 빛이 반짝거린다. 그런데, 무언가 없다. 특히 엄마가 없다. 내게 엄마가 필요하다....
2025.05.20 17:43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가 발생 77시간여 만에 완전히 진화됐다. 지난 17일 새벽 시작된 대형 화재는 광주 광산구 어룡동 일대를 짙은 연기와 분진으로 뒤덮으며 지역사회에 큰 충격을 안겼다. 소방당국과 지자체의 총력 대응 끝에 불길은 꺾였지만, 이제 시작된 ‘이후’가 더 큰 문제다. 공장 복구와 주민 피해 보상, 고용 안정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하다. 무엇보다도 피해 규모 파악과 복구 일정이 불투명하다. 제2공장이 전소된 상황에서 금호타이어는 현재 보험에 가입돼 보상을 받을 수 있지만 실제 보상금은 손해사정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 2023년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화재처럼 원인 규명과 공장 재가동까지 수개월 이상 소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미 생산직 노동자 2200여 명과 공장 내 외주 인력, 60여 개 협력업체가 타격을 입고 있다. 현재는 유급휴업 중이지만, 장기화...
2025.05.20 17:06대선 후보 TV토론에서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가 “해남 솔라시도 데이터센터는 망상”이라고 발언한 것을 두고 지역 내 반발이 거세다. 이 후보는 “풍력은 불안정하고, 해남엔 해저케이블이 없어 데이터센터에 부적합하다”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공약을 정면 비판했다. 그러나 전남도가 역점 추진 중인 핵심 전략사업에 대한 일방적 폄하는 지역사회의 강한 반감을 샀다. 해남 솔라시도 AI 데이터센터와 서남권 해상풍력단지는 단지 공약용 프로젝트가 아니다. 이는 탈탄소 시대를 대비해 전남이 수년 전부터 준비해온 중장기 전략사업이다. 이 후보는 “풍력이 불안정하다”는 점을 들어 해남이 부적지라고 주장했지만, 현재 전남도와 업계는 에너지저장장치(ESS), 스마트그리드, 수소연료전지, 송전망 확충 등 다양한 보완 수단을 적용하고 있다. 실제 신안 해상풍력 1단지는 ‘선접속 후제어 방식’을 도...
2025.05.20 17:06담배회사를 상대로 한 첫 소송은 지금으로부터 70년 전, 1954년 미국에서 시작됐다. 한 개인 흡연자가 폐암 진단을 받고 “담배 때문에 병들었다”며 법정에 섰다. 하지만 법정은 냉정했다. 의학적 증거는 부족했고, 흡연과 질병 사이 인과관계는 명확하지 않았다. 기업의 방어 논리는 강했고, 소송 비용은 천문학적이었다. “흡연은 당신의 선택”이라는 말 앞에서 피해자의 진실은 늘 뒤로 밀렸다. 그로부터 40년, 흡연자들은 번번이 졌고, 담배회사는 승소를 거듭했다. 1994년, 미시시피주가 움직였다. 처음으로 주정부가 담배로 인한 건...
2025.05.20 13:53대통령 선거가 다시 코앞으로 다가왔다. 후보 간 토론회도 열렸고, 다양한 정책 공약들이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매번 대선을 지켜보며 아쉬움을 지울 수가가 없다. ‘교육에 대한 공약’이 유독 눈에 띄지 않는다는 점 때문이다. 교육정책이 대선에서 주요 이슈로 부각된 적은 거의 없었고, 이번에도 예외는 아닌 듯하다. 그러나 우리 사회에 만연한 수많은 부조리의 뿌리를 들여다보면, 그 시작은 교육에 있다. 최근 사회를 크게 흔들고 있는 비상계엄 논란, 검찰권 남용, 사법 정의의 왜곡 등 굵직한 문제들 역시 결국 ‘공부 제...
2025.05.20 13:16‘새옹지마(塞翁之馬)’는 인생의 길흉화복이 항상 바뀌어 예측할 수 없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고사성어다. 이는 중국 고전 ‘회남자’의 ‘인간훈’ 편에서 유래됐다. 변방에 살던 한 노인이 기르던 말이 도망가자 마을 사람들이 위로했지만, 노인은 “이것이 복이 될지 누가 알겠소?”라며 낙심하지 않았다. 몇 달 후, 말은 다른 준마를 데리고 돌아왔고, 마을 사람들은 축하했지만 노인은 다시 “이것이 화가 될지 누가 알겠소?”라며 기뻐하지 않았다. 이후 노인의 아들이 그 말을 타다가 다리가 부러졌지만, 이 일로 인해 전쟁에서 징집되지 않아...
2025.05.19 18:03광주광역시와 광산구가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로 발생한 피해 복구를 위해 ‘특별재난지역 선포’와 ‘고용위기지역 지정’을 잇따라 정부에 요구하고 나섰다. 복구를 위해서만 최소 수개월 이상 공장 가동이 어려운 상황에서 피해 규모는 가늠하기조차 어렵다. 피해 최소화를 위한 범정부 차원의 지원을 촉구한다. 물적 피해를 제외하더라도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의 손실은 엄청나다. 당장 임직원과 지원, 협력업체 등 직원만 2400여 명에 달한다고 한다. 어룡동과 송정1·2동 , 도산·신흥동 등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인근 주민도 7만여 명이 직·간접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고용불안도 걱정이다. 이번 화재로 광주공장의 3분의 2가 전소됐고, 수개월간 공장가동은 중단될 수 밖에 없다. 언제 재가동이 이뤄질 지도 예측하기 어렵다. 복구가 장기적으로 지연될 경우 지역경제에 미치는 악영향도 예측하...
2025.05.19 1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