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농부에게 매일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있었다. 거위 덕에 부자가 된 농부는 게을러지고 욕심만 많아졌다. 농부는 분명 거위 뱃속에 황금이 가득 들어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하루 한알씩 말고 한꺼번에 많은 황금알을 갖고 싶었다. 거위의 배를 갈라 보기로 했다. 하지만 뱃속에서 황금알은 보이지 않았다. 금을 더 이상 갖지 못하게 된 어리석은 농부는 부자 될 기회를 영영 놓치고 말았다. '이솝 우화'에 나오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 이야기다. #"반말치지 마라" 아마 10여 년 전 쯤이다. 두 딸을 데리러 학교에 갔다가 목격한 장면이...
박간재 기자2022.07.31 14:07중앙정부나 지방정부 할 것 없이 정권이 교체되면 조직 개편이 뒤따른다. 대통령과 지방자치단체장이 자신의 공약과 정책을 실현하기 위한 조치다. 윤석열 대통령이 여성가족부를 폐지하려는 것이나 민선 8기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신활력추진본부를 신설한 것이 단적인 예다. 늘 변화에는 논란과 진통이 따르기 마련이다. 광주시 조직개편안도 "우려스런 부분들이 적지 않고, 의회와의 사전 조율 부족 등 소통에서 문제가 많았다"며 광주시의 상임위서 두 차례 심의 보류끝에 일부 내용이 수정된 채 본회의에서 의결됐다. 이번 시 조직개편안에는 기존 교통건설...
이기수 기자2022.07.28 17:02올해 3월 정점을 찍은 후 감소세를 보이던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늘고 있다.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훨씬 강한 오미크론 하위변이인 'BA.4', 'BA.5'의 확산과 방역 규제 완화 등이 주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새로 출현한 BA.4와 BA.5 변이는 기존 항체를 무력화하고, 오미크론 감염이나 백신 접종으로 형성된 면역을 쉽게 회피하는 특성을 갖고 있어 '닌자 바이러스'라는 별명을 얻었다. 바이러스가 일본 막부시대의 암살자 '닌자(忍者)'처럼 탁월한 은폐, 엄폐 능력으로 몸을 숨기며 인체에 은밀히 침투한다는 데서 유래...
박성원 기자 swpark@jnilbo.com2022.07.27 15:00본격적인 여름휴가 시즌이다. 코로나19 때문에 제대로 휴가를 즐길 수 없었던 지난 3년을 떠올리면 반갑기 그지없다. 하지만 마냥 반가워해야 할 분위기는 아닌 것 같다. 물가 탓이다. 치솟은 물가에 휴가 비용도 덩달아 증가했기 때문이다. 급기야 휴가를 가지 않겠다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런치플레이션', '누들플레이션', '커피플레이션', '스크루플레이션' 등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플레이션'을 갖다 붙인 수많은 신조어의 등장은 서민들이 체감하는 경제난의 무게를 짐작케 한다. 휴가철을 맞아서는 '베케플레이션'이라는 신조...
최권범 기자2022.08.03 12:57유엔(UN)은 한국의 산림녹화 성공을 세계 기적의 하나로 평가하고 있다. 일제 강점기 수탈과 6·25 전쟁으로 사막처럼 황폐화된 민둥산이 울창한 산림으로 탈바꿈한 것에 대한 국제기구의 찬사이다. 전세계 수많은 나라에서는 한국의 산림녹화 성공과 기적의 역사를 부러워하고 벤치마킹하고 있다. 한국의 산림녹화는 시작은 미약했으나 나중은 창대한 위업이었다. 산림 녹화가 첫 발을 뗀 1962년 대한민국 1인당 국민소득 103달러. 세계 200여 국가 중 경제 순위 186위로 세계 최대 극빈 국가였다. 먹고 살 식량과 땔나무도 부족한 상황인데,...
이용규 기자2022.07.26 16:48민선7기때 건설된 광주 제2순환도로 지산 나들목(IC)진출로 에 대해 민선8기 광주시장이 안전성에 문제가 있다면서 잠정 폐쇄키로 결정하고 사업 전반에 대한 재검토를 지시했다. 민선8기 광주시장직 인수위원회가 첫 검토 보고서를 통해 "진출로로서 안전성이 미흡해 폐쇄하는 게 낫다"고 결론내린 지 1주일 만이다. 인수위 검토 결과, 지산IC의 경우 운전자에게 익숙치 않은 좌측 진출로로 설계돼 돌발적인 차로 변경 등에 따른 교통사고 위험성이 매우 큰 것으로 분석됐다. 강 시장 지시에 따라 기획조정실 산하 평가담당관실은 해당 부서인 도로과에...
이기수 기자2022.07.21 16:45"인슐린은 당뇨를 완화시킬 뿐, 궁극적인 치료제가 아니다. 제대로 된 치료약이 나올 때까지 연구를 계속할 것이다." 1923년, 세계 최초로 인슐린을 추출한 캐나다 출신 프레더릭 밴팅은 평생을 당뇨병 치료에 헌신한 의사이면서 학자였다. 그가 추출한 인슐린은 100여 년 동안 수십 억 명의 생명을 살리고 고통을 줄였다. 관련 특허를 팔면 엄청난 부자가 될 수 있었음에도 그는 아무런 조건없이 특허를 자신의 모교인 토론토 대학에 기부했다. 금액도 단 돈 1달러 였다. '생명을 담보로 돈을 벌어서는 안된다'는 게 밴팅의 생각이었다. 하지만...
이용환 기자2022.07.24 15:49대나무는 '청빈, 지조, 기개'를 상징한다. 松竹之節(송죽지절), 破竹之勢(파죽지세), 勢如破竹(세여파죽), 垂于竹帛(수우죽백), 胸有成竹(흉유성죽), 簞食瓢飮(단사표음) 등 대나무와 관련된 사자성어도 즐비하다. 송죽지절은 소나무같이 꿋꿋하고 대나무같이 곧은 절개를 의미한다. 파죽지세는 '대를 쪼개는 기세'라는 뜻으로, 적을 거침없이 물리치고 쳐들어가는 기세를 이르는 말이다. 세여파죽은 기세가 매우 대단해 감히 대항할 만한 적이 없다는 의미다. 수우죽백은 '대나무와 비단에 드리운다'는 뜻으로, 죽간(竹簡)이나 비단에 글을 써서 기록...
김성수 기자 sskim@jnilbo.com2022.07.20 14:57지난 1982년 3월 27일. 서울 동대문운동장에서 한국 프로야구가 개막의 축포를 울렸다. 그 후로 40년이 흘렀다. '어린이에게 꿈과 희망을 준다'는 모토로 출발한 프로야구는 팬들의 인기를 모으며 국내 프로스포츠의 대표 주자로 자리매김했다. 프로야구는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전승으로 금메달을 따내며 새로운 팬들이 대거 유입되면서 팬층의 규모가 크게 성장하며 국민스포츠로 인기를 구가해왔다. 하지만 2019년부터 한국 프로야구 위상이 크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2016년 국내 프로스포츠 사상 첫 시즌 800만 관중 돌파 이후 3년 ...
최동환 기자2022.07.18 12:29'함평천지 늙은 몸이 광주 고향을 보랴하고 제주 어선 빌려타고 해남으로 건너갈제 흥양돋는 해는 보성에 비쳐있고 고산에 아침 안개 영암을 둘러있다.' 서술자가 제주에서 호남으로 건너와 54개 지역을 유람하는 단가 호남가 사설의 첫 머리부분이다. 국창 임방울이 불러 유명해진 호남가에서 함평이 첫머리에 등장하는 이유는 뭘까? 함평(咸平)이라는 지명이 가득하고(咸) 평탄함(平)을 뜻해 최고 태평성대를 꿈꾸는 의미로 본 해석이 많다. 함평은 마한시대에는 모수국, 백제 다지현, 신라 다기현, 고려시대에는 모평현, 조선 태종 9년(1409년)에...
이용규 기자2022.07.19 15:55국내 최대 공기업인 한국전력이 올 여름 혹서기(酷暑期)를 맞고 있다. 혹서기는 매우 무더운 여름 기간을 지칭하는 말로 고통의 시기라는 의미로도 사용된다. 한전의 혹서기는 폭염 탓고 있고 조직의 구조 조정 때문이기도 하다. 지난 5월 출범한 정부가 지난해만 5조 9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한국 전력을 ' 재무위험기관'으로 지정,비핵심자산 매각, 조직 및 인력 구조조정을 통해 경영 효율화를 추진키로 결정했다. 이와 관련 한전은 정승일 사장을 포함한 처·실장급 이상 400여 명의 성과급 반납에 이어 출자 지분과 부동산매각 등을 통해 재...
이기수 기자2022.07.14 17:525‧18 기념재단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만 949건에 이르는 5·18민주화운동 왜곡·폄훼 콘텐츠가 온라인에서 생산·유포됐다고 한다. 지난 5년간 문재인 정부에서 지속적으로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가치 평가를 상승 시키는데 집중해 왔고, 헌법 수록까지 이야기가 나왔음에도 이런 결과가 나왔다는 것은 충격이다. 특히 올해 정권이 바뀌면서 이런 현상이 더욱 극심해 진 것으로 보여 걱정이 먼저 앞선다. 5·18기념재단에 따르면, 올 상반기 5·18 관련 왜곡·폄훼 콘텐츠 중 77%가량인 726건은 5·18민주화운동을 '폭동'으로 폄훼했다....
노병하 기자2022.07.13 18:24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수 있는 곤충을 비롯한 벌레들은 언제부터 있었을까. 영화 '쥬라기공원'을 보면, 중생대의 호박에 갇힌 모기가 나온다. 모기에서 공룡의 DNA를 추출해 현대에 재현한다는 설정에서 영화는 시작한다. 학계에 따르면 모기나 벌레는 약 4억 년 전부터 지구에 나타났다고 한다. 벌레중에는 사람에게 해를 주는 해충도 있고, 이익을 주는 익충도 있다. 익충 가운데 하나를 꼽자면 생활에 필요한 물건을 생산하는 누에다. 애벌레에서 번데기가 될 때 몸에서 실을 뿜어 고치를 만드는 특성이 있는데, 조상들은 그 실을 뽑아 비단을 만들...
서울=김선욱 기자2022.07.17 14:38'518'이란 숫자는 참 묘하다. 여전히 가슴 뛰게 만드는 숫자다. 가끔 손목시계가 5시 18분을 가리켜도 묘한 감정이 흐를 정도다. 그만큼 1980년 5·18민중항쟁의 중심이었던 광주엔 '518'이란 숫자는 특별할 수밖에 없다. 유독 광주에 '518'이란 숫자와 연관된 것들이 많은 것도 같은 연유다. '518번 시내버스'가 첫번째다. 365일 광주민중항쟁의 사적지를 경유하는 시내버스다. 5·18자유공원과 5·18기념문화센터, 옛 전남도청 광장, 전남대학교, 광주역, 국립5·18민주묘지 등을 경유하는 광주만의 버스다. 항쟁의 중심지였던 옛 전남도청 앞에서 현재 5·18기록관이 들어선 옛 가톨릭센터 사이의 직선거리도 518m다. 이 길은 '유네스크 민주인권로'로 지정돼 있기도 하고, 한때 이곳을 잔디로 입혀 '녹색 아고라광장'으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이 나왔던 곳이기도 하다. 광주시...
홍성장 기자2022.07.10 16:24지난 2020년 여름 극장가에 개봉했던 '블랙아웃 : 인베이젼 어스'는 평범한 일상을 이어 나가던 인류가 순식간에 전기와 통신이 끊기고 급기야 생명까지 잃게 되는 초유의 재난사태를 그려낸 영화다. 영화 제목인 '블랙아웃'은 의학, 전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는 용어다. 주로 과음으로 인해 전날 밤 일이 떠오르지 않는 '단기 기억상실' 현상을 말하며 흔히들 '필름이 끊겼다'고 비유한다. 전기 분야에선 영화 내용처럼 전력 공급이 중단돼 대규모 정전사태를 빚는 것을 의미한다. 올 여름이 심상치 않다. 더워도 너무 덥다. 이제 여름의 ...
최권범 기자2022.07.11 13: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