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카메라, MP3, 114안내' 스마트폰이 탄생하기 전 없어서는 안 될 필수 요소였다. 하지만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우리의 기억 속에서 잊혀진지 오래다. '사람인'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성인 남녀 5267명 대상 '본인이 스마트폰 중독이라 생각하는 비율' 조사 결과 20대 48.7%, 30대 43.7%, 40대 27.1%, 50대 이상 13.5%로 응답했다. 스마트폰을 별다른 목적 없이 수시로 켜서 본다 75.2%, 없으면 불안하다 38.5%, PC와 TV보다 편하다 34.4%, 시간 가는 줄 모르겠다 30.2%, 다른 용무 중에도 스마트폰을 한다 24.1%로 답했다. 자신이 스마트폰 중독이라 생각하는 비율이 2030 세대에 집중돼있을 만큼 스마트폰은 필수적인 시대가 된 지 오래다. 부서 특성상 다양한 취재 방법이 있으나 현장을 직접 뛰는 게 우선이지만 불가능할 경우 전화 ...
조진용 기자2020.10.12 16:17지난 4월 장미셸 블랑케 프랑스 교육부 장관은 기자회견을 열고 "전통적으로 치러온 바칼로레아를 취소하고 교과활동과 숙제 등 다른 방법으로 대체하겠다"고 밝혔다. 바칼로레아는 일주일 동안 치러지는 프랑스의 대입자격시험이다. 200년 전통의 바칼로레아가 코로나19 확산세에 처음 취소된 것이다. 프랑스발 바칼로레아 취소 소식에 한국도 한동안 들썩였다. 당시 수능이 12월3일로 애초보다 2주 연기된 상황이어서 '수능 취소'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렸다. 하지만 그 기대감은 금방 깨졌다. "수능은 12월3일 예정대로 진행한다." 교육부의 발표에...
양가람 기자2020.10.06 13:09"올 추석엔 그냥 집에 있어야죠. 어딜 가겠어요." 오랫동안 보지 못했던 일가친척이 한자리에 모이는 민족 대명절 추석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분위기는 삭막하다. 생활 양상을 180도 바꿔놓은 코로나19 탓에 사람들은 고향집 방문을 두려워하고 있다. 비대면·온라인이 사회 전반에 자리 잡은 지금, 부모의 얼굴을 보러 가는 것조차 '드라이브 스루'로 해야 하는 상황이 도래했다. 요즘 명절 기간 붐빌 성묘·추모시설 방역에 대한 우려 목소리가 크다. 방문 사전예약제, 온라인 추모 서비스 제공, 실내 50인 집합금지 제한 등 다양한 방법을 활용...
오선우 기자2020.09.28 15:46실향민이 늘고 있다. 추석이 성큼 다가왔지만 돌아갈 고향을 잃어버린 이들이 늘고 있다. 시골에서 나고 자란 젊은이들이 장성하면 으레 당연하다는 듯 도시로 떠난다. 젊은이들의 부푼 꿈을 품기에 시골 동네는 너무 작고 초라하게만 느껴진다. 그리고 그렇게 떠난 젊은이들이 다시 마을로 돌아오는 경우는 거의 없다. 시간이 지날수록 생활공동체는 점점 줄어들고 마을을 지키던 노인들 역시 하나, 둘 사라지고 나면 고향마을은 완전히 자취를 감추게 된다. 마을 소멸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비단 어느 한 지역에서만 일어나는 일도 아니다. 전남의 모...
김진영 기자2020.09.27 16:19하루에 수만 건씩 쏟아지는 기사들을 볼때면, 묘한 기시감이 들 때가 많다. 좀 더 나은 사회를 바꿔보자는 지적들, 어김없이 일어나는 황당한 사건들, 정치권 내에서의 대립들…. 대다수의 사람들도 기사를 보며 '이번에도 또?'라고 생각한 적이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기시감이 들 찰나도 없이, 사회문제가 해결되는 상황을 바라는 것은 아니다. 기자들의 할 일이 없어지는 것 아니겠느냐마는 바뀌지 않는 행태에 씁쓸한 마음이 들 때가 많다. 이른 새벽 3년 차 택배 노동자를 만났다. 평범한 회사원이었던 그는 회사 사정이 어려워지면서 해고 조치를...
도선인 기자2020.09.16 10:19사람들은 각자의 '속사정'을 가지고 살아간다. 사전에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일의 형편'을 속사정이라고 정의한다. 비가 마을을 덮쳐 모든 것을 쓸어간 지 한 달여가 지날 즈음 찾은 구례 양정마을. 지난 8월 수마가 할퀴고 간 이 곳 주민들에게 속사정은 존재하지 않아 보였다. 무너져버린 삶의 터전을 어떻게든 복구해보려는 그들에게는 겉으로 드러난 절망, 포기 등의 '겉사정'이 곧 '속사정'이었을 뿐이다. 비에 젖어 곰팡이가 피어 버린 장독대를 연신 물로 씻어내고 있는 주민을 만났다. 처음 그는 자택 앞에서 서성거리며 질문을 하려는 외...
김해나 기자2020.09.14 16:132020년은 너무나도 다사다난하다. 그동안 조용했던 한 해가 있었냐 싶지만은 올해만큼은 확실히 다르다. 바로 '코로나19' 때문이다. 올해를 서기 2020년이 아닌 '코로나 1년'으로 삼아야 한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우리는 예상치 못한 삶의 변화를 겪고 있다. 생전 처음 들어봤던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말이 익숙해졌고, 미세먼지가 자욱했던 날에만 챙겼던 마스크가 이제는 일상품이 돼버렸다. 평화롭던 일상 역시 송두리째 뒤바뀌었다. 좋아하는 가수의 콘서트는커녕 매일같이 학교에서 마주했던 친구들의 얼굴마저 보기...
김은지 기자2020.09.09 13:25유년시절 소꿉놀이 하며 '역할놀이'를 한 기억이 있다. 남자는 '아빠'역할을, 여자는 '엄마' 역할을 한다. '역할놀이' 중 사소한 다툼이라도 나면 담임 선생님은 다툼이 발생한 원인을 알기 위해 양쪽 이야기를 듣고 서로 미안하다고 사과하라고 지시한다. 이처럼 누구에게나 각자의 역할과 입장(의견)이라는 것이 있다. 이번 의료사태 중 △10년간 의과대학 정원 4000명 증원 △의료인력 확보를 위한 공공 의대 설립 △한방 첩약의 급여화 △원격 비대면 진료 허용 '4가지의 제안'을 놓고 팽팽한 '역할놀이'는 지속됐다. 4가지 제안에 반대하...
조진용 기자2020.09.07 15:27지독한 2020년이다. 코로나19 초기에는 전염병 문제가 사실상 수도권과 대구 등 특정 몇몇 지역의 문제라 생각했고, 코로나 사태는 금세 종식될 줄 알았다. 당시 정부도 막을 수 있다고 호언장담했다. 하지만 틀렸다. 대구의 신천지 집단 감염은 작은 불씨에 기름을 붓듯 코로나를 전국에 퍼트렸다. 확산이 잠잠해질 때쯤 여름 휴가 시즌과 일부 단체 행동으로 현재 전국은 또다시 코로나 비상사태다. 코로나19는 끝나지 않은 현재 진행형으로 계속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행정의 역할을 맡은 대통령과 국무총리, 18개의 부와 5개의 처 17개의...
최원우 기자2020.09.03 17:46"새는 알을 깨고 나온다. 알은 곧 세계다. 새롭게 태어나려고 하는 자는 알을 깨고 나오듯 하나의 세계를 파괴해야 한다." - 헤르만헤세 '데미안' 중 싱클레어는 부모·학교·규범으로 표상되는 '알'을 깨부수고자 부단히 노력하는 인물이다. 어린 시절엔 반항하고 또 고뇌하는 싱클레어가 막연히 부러웠다. 그에겐 '알'의 존재를 일깨워준 데미안이 있었고, 껍질을 깨고 나가려는 용기가 있었다. 대한민국에서 싱클레어로 살아가는 건 어려운 일이다. 전국적으로 39만명, 광주에만 매년 1500여 명의 학교밖청소년들이 생겨난다. 학교라는 첫 번째 ...
양가람 기자2020.08.25 14:54하늘에 구멍이 뚫린 듯 비가 쏟아진다. 지난 6월24일부터 시작된 빗줄기는 29일까지 계속됐다. 36일간 지속되는 장마다. 남부지방 평년 33일 기록보다 3일 더 긴 기록이다. "예년보다 긴 장마, 추운 여름, 다습한 기온…". 날씨는 식물의 생육에 지장을 주고 예년과 같지 않은 상황에서 식물은 병이 나거나 썩어간다. 장마전선이 남부지방을 휩쓸 때마다 농업 관계기관은 "병해충 방제에 적극 신경을 써달라"고 지시하지만, 사각지대가 있다. 'NO농약'으로 농사를 짓던 친환경 농가들이다. 최근 취재차 친환경으로 작물을 재배하는 한 농민을...
최황지 기자2020.07.29 16:08하얀 눈이 소복이 쌓이던 날, 아이가 선물처럼 우리 집에 찾아왔다. 길가에서 기적처럼 발견된 아이의 휑한 목엔 '복동이'라는 이름표가 걸렸고, 복동이는 가족이 됐다. 이따금 복동이의 옛 이름이 궁금했다. 주인은 누구였고, 복동이를 어떤 이름으로 불러줬을까. 창가에 놓아둔 화분에서 흙을 파먹거나 간식을 몰래 숨겨두는 모습을 보면서 다시는 제 이름을 잃어버리지 않게 해주겠다 다짐했다. 사람은 이미지로 과거를 떠올리지만, 강아지는 감각으로 기억한다고 했다. 취재차 방문한 유기동물보호소에는 이름을 '잃은' 동물 500여 마리가 있었다. 보...
양가람 기자2020.07.20 13:03'풀뿌리 민주주의'란 민중의 의사를 직접적으로 반영하고 민중의 지지를 받는 대중적 민주주의를 말한다. 대의제에 기초했던 간접 민주주의와 달리, 시민 운동이나 주민 운동 등 방식을 통해 주민들이 직접 정치 행위에 참가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풀뿌리 민주주의'가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지방의회, 기초의회가 존재한다. 하지만 최근 광주시 기초의회 의원들의 행태를 보고 있자면 이들이 '민주주의'와 '지역주민'에 대한 관심이 과연 풀 한 포기만큼이라도 있는지 의심스럽다. 광주 북구의회는 소속 의원 20명 중 무려 9명이 개인의 영리 거래...
곽지혜 기자2020.07.07 12:56"그녀는 노래하고, 난 그녀 위해 노래 만들고/ 하루 종일 아름다운 시 읽는다네./ 건초더미 우리 집에 남몰래 누워 있으면/ 아, 인생은 아름다워라 6월이 오면." - 시 '6월이 오면' 중 영국의 시인 로버트 브리지즈는 6월을 청춘의 낭만 쯤으로 묘사한다. 그에게 6월은 사랑하는 이를 위해 편지 쓰기 좋은 달이었다. 2020년 6월, 대한민국의 수많은 발달장애 부모가 먼저 간 이들과 발달장애 자녀들에게 편지를 썼다. 그 편지는 낭만이 아니라 비극에 가까웠다. 어떤 글은 시가 되어 하늘에 닿았고, 어떤 글은 미처 발화(發話)되지 못...
양가람 기자2020.06.16 13:52무안군이 발주를 앞두고 있는 90억원 규모의 연약지반공사가 논란이다. 이 사업은 성남5 자연재해위험 개선지구 정비사업으로 침하가 우려되는 무안군 무안읍 성남리 일대 8개소의 지반을 보강하는 공사다. 추정공사비만 82억원이며, 설계용역까지 감안하면 90억원을 육박한다. 무안군은 사업추진을 위해 최근 '성남 5 자연재해위험 개선지구 정비사업 실시설계용역 지하공동보강공법 기술제안'이란 이름으로 공고를 낸 상황이다. 응모자격은 보강공법 신기술(특허) 보유자 또는 신기술 개발자와 협약 체결 업체가 대상이다. 현행법상 '신기술 권장'을 유도하지만 자치단체별로 일반공법 시행도 많이 하는 추세다. 어떤 공법을 적용하는 것이야 지자체의 재량권이니 왈가왈부할 이유는 없다. 하지만 무안군이 고집하는 특수공법은 왜 '특혜'로 보여지는 걸까. 시간을 거슬러 올해 초 무안군은 정기인사를 단행했다. 그런...
무안=성명준 기자2020.06.09 1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