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정치인'이라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광주 방문'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일 1박2일 일정으로 광주를 찾았다. 당 대표 취임 후 첫 지역 행보로 '민주당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광주를 찾은 것에 의미를 뒀다. 이 대표는 지난해 10월 대통령선거 후보로 확정된 이후 첫 방문지로도 광주를 택한 바 있다. 그는 광주에서 '더 나은 민주당 만들기' 첫 미팅과 최고위원 회의를 주재하는 등 당 대표로서의 첫 행보를 마쳤다. 국립5·18민주묘지를 방문해 오월 영령의 넋을 기리기도 했다. 앞서 지난해 7...
김해나 기자2022.09.05 13:18더불어민주당 '텃밭'인 호남 민심이 흔들리고 있다. '호남 대표' 로 송갑석 의원이 민주당 8·28전당대회 최고위원 후보로 나왔지만 당선에 실패했다. 송 후보 측은 당선 마지노선인 5위와의 득표율과 표차가 크지 않아 마지막 승부처인 서울·경기 순회경선과 2차 여론조사에서 뒤집기에 나섰으나 끝내 고배를 마셨다. 송 후보의 패인을 놓고 나오는 분석은 다양하다. 먼저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기류와 친명계(친이재명계)의 견고한 아성을 넘지 못했다는 지적이 앞선다. 송 후보는 그간 광주 현역 의원이자 유일한 비수도권 후보였던 점을...
김진영 기자2022.08.30 16:45정부는 기후위기에 대응하고 2050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해 각 부문별 시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G20 정상회의에서 2050년까지 탄소중립 계획을 선언한 바 있다. 농업 분야의 경우 저탄소 농업은 농작물 생장 과정에서 탄소배출을 감축시키는 방법과 탄소를 토양이나 농작물에 저장하는 방법으로 나누어진다. 농업에서 탄소배출이 발생되는 요소로 농기계 사용, 난방유 사용, 가죽 사육 증가, 화학비료 사용 증가, 토양 경운작업 등이다. 논에 벼를 재배했을 때 논물을 가두게 되는데 이때 투입된 유기물이 미생물에 의해 분해가 되면서 다...
조진용 기자2022.08.29 12:58"That is no country for old man(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유명 영화의 제목으로 알려진 이 말은 아일랜드의 시인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의 시 '비잔티움으로의 항해'의 첫 구절이다. 여기서 '노인'은 지혜로운 사람, 지성인을 상징한다. 그런데 그런 현자조차 이해할 수 없는 부조리가 가득하고 온갖 재앙이 펼쳐지는 곳이 바로 '세상'이라는 것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도 크게 다를 바가 없어 보인다. 명백한 피해자와 가해자를 보고도 가해자를 두둔하는 정부의 움직임을 보면서 우리는 이해할 수 없는 부조리를 느낀다. 이번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배상 판결 사안처럼 말이다. 2018년 대법원이 전범기업 미쓰비시중공업에게 강제집행 명령을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미쓰비시가 이에 불복한 지 3년 5개월 째다. 그동안 한국정부는 민관협의회를 출범시켜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해법...
김혜인 기자2022.08.23 16:51기원전 1700년 수메르시대 점토판에는 "요즘 젊은이들은 너무 버릇이 없다"는 문자가 새겨져 있다. 기원전 425년 그리스 아테네 학당에도 "요즘 아이들은 폭군과도 같다. 부모에게 대들고, 음식을 게걸스레 먹으며 스승을 괴롭힌다"는 소크라테스의 훈계(?)가 걸려있었다고 한다. 훗날 미국 언론에 의해 날조된 이야기였음이 밝혀지긴 했지만, 젊은이를 바라보는 '꼰대'의 시각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존재해왔다는 점을 알 수 있다. 2022년 언론 기사에 달린 댓글에서도 '요즘 젊은 것들…'로 시작되는 부정적인 시선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
양가람 기자2022.08.21 14:20얼마 전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초등학생 시절 이야기로 한참을 떠들었다. 그러다 문득 든 생각에 졸업한 초등학교를 포털사이트에 검색했다가 깜짝 놀랐다. 당시 한 학년에 150여명, 전교생은 800명에 가까웠던 재학생 수가 올해는 겨우 전교생 200명을 웃도는 수였기 때문이다. 농어촌 인구 유출과 저출산 문제가 뉴스를 장식한 지도 수십 년이 지났고, 기자가 초등학교를 졸업한 지도 십수 년이 지났기 때문에 200여명의 후배들이 남은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우리나라는 지난 2020년부터 본격적인 인구 자연 감소에 접어들었고 ...
김은지 기자2022.08.09 16:59한 분야에 오랜 시간 종사하며 기술을 연마하고 그 일에 정통한 이들을 우리는 '장인'이라 부른다. 명인, 명장, 장인 등 사회가 부여한 자격에 의해서 이들을 부르는 명칭 또한 다양하다. 광주 동구를 중심으로 활동해온 동구명장명인장인협의회 회원들을 차례로 만나며 그들의 삶을 들여다보고 있는 기자로서 그들에게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은 "별 다를게 없어요. 오래해왔으니까요"였다.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사랑하는 가족을 지키고 싶어서, 우연히 기회가 닿아서 일을 시작하고 기술을 연마하게 되는 등 계기는 모두 다르지만, 그들이 지금 명인, 명...
곽지혜 기자2022.07.31 17:59지난 5월 윤석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광주에서 복합쇼핑몰 공청회를 열었을 때 일각에선 시민 우롱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있었다. 민간 사업인 '복합쇼핑몰'이 광주의 최대 현안인양 포장되는 것이 광주의 주요 현안들을 가리고 굵직굵직한 사업들의 추진 동력을 일부 깎아먹는다는 쓴소리였다. 그리고 2개월 뒤, 여당이 된 국민의힘이 광주에서 예산정책협의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광주는 여러 중요 사업들 중 복합쇼핑몰 유치가 가장 시급하다며 이를 위한 인프라 조성비로 국비 9000억원을 건의했다. 인공지능 특화단지 조성이 그 다음 순위였다. 국...
최황지 기자2022.07.26 17:37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특히 오미크론보다 전파력이 3배 이상 빠르고 면역회피 성질까지 가진 하위 변이(BA.5)가 우세종화 되면서 의료계와 방역당국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정부는 이에 대해 4차 접종 대상 확대 등 위중증·사망에 취약한 고위험군 보호에 초점을 두고, '자발적 거리두기 체계'에 방역을 맡기기로 했다. 그러나 자체적으로 새 변이의 감염 원인·경로·확진자 예측 등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 '재유행 최고조'에 대응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새 정부가 강조하는 '과학방역'은 '자율'과 '책...
정성현 기자2022.07.24 17:55새롭게 출범한 영암군 민선 8기 우승희 군정이 올해 하반기 조직개편을 예고한 가운데 혁신 의지를 담은 과장급 승진. 전보 첫 인사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14일 민선8기 영암군의 첫인사는 소규모 인사가 이뤄져 기존 조직에 대한 안정을 유지하고 좀 더 "군정 업무를 파악해 공무원과 소통한 뒤 하반기에 이뤄질 행정 조직개편을 통해 대규모 인사에 반영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는 6개월간 주요 공약사업 이행에 함께 일하는 공직문화 조성을 통해 전문성, 업무 능력, 도덕성을 기준으로 인재를 등용해 군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역점을 두겠다는 뜻이다. 이번 군 첫 승진·전보 인사에 주목한 이유는 살다 보면 두 걸음 나아가기 위해 한 걸음 물러서야 할 경우가 있다는 의미를 엿볼수있다. 개구리도 크게 움츠려야 멀리 뛸 수 있다. 하지만 '1보 후퇴, 2보 전진'을 실천하려...
편집에디터2022.07.24 12:54지방소멸 위기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2020년은 대한민국 인구가 사상 처음으로 줄어든 해로 통계청 예상보다 8년이나 앞선 것이다. 전남의 경우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2000년 213만명에 달했던 인구는 지난 20여년 사이 크게 줄어 지난 5월 기준 183만명선까지 떨어졌다. 2014년에는 전국 최초로 초고령사회에 돌입했다. 목포, 여수, 순천, 광양, 나주, 무안을 제외한 16개 군이 정부가 지정한 인구감소지역으로 지정돼 지역소멸까지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인구감소를 막기위한 특단의 대책 마련이 필요한 까닭이다. 하지만 전남의...
김진영 기자2022.07.19 16:30기자는 어릴 적 두발자전거에 대한 환상이 있었다. 선배들이 '묘기'를 부리는 모습이 멋있어 보여 네발자전거도 익숙지 않은 상황에 바퀴 두 개를 떼냈다. 그 결과는 참혹했다. 누군가 뒤에서 잡아준다고 한들 넘어지기 일쑤였고 무릎과 팔꿈치는 너덜너덜 찢어졌다. 초등학교도 입학 안 한 '유딩'이 뭘 알았을까 싶겠지만 지금 생각하면 그것은 '열정'이었다. 단순히 열정만 가지곤 두발자전거를 마스터할 수 없단 걸 깨달았을 땐 온몸이 멍과 피투성이가 된 후였다. 다행히 그 당시는 방학이어서 오기로 하루에 8시간가량 네발자전거를 탔다. 조금 과장...
김해나 기자2022.07.17 14:36지난달 완도에서 일어난 실종가족의 사망사건을 취재했다. 여러 매체에서 CCTV영상, 검색기록, 집에 쌓인 독촉장 등 각종 죽음의 배경을 추측해낼 만한 단서들이 화제가 됐다. 이로 인해 잠정적으로 생활고를 비관한 '자녀 살해 후 극단적 선택'으로 결론이 내려졌다. 자녀의 의지와 상관없이 죽음을 몰고간 부모 두 사람은 비판받아 마땅하다. 그런 차원에서 범죄의 의미가 지워질 수 있는 '동반자살'이라는 표현은 사라지고 '범죄' 성질을 드러내는 새로운 이름 '자녀 살해 후 극단적 선택'이 정착되기도 했다. 그러나 범죄자란 이유가 죽음의 모든 이면들이 알려져야 한다는 합리적인 명분이 될 수 있을까. 무슨 차를 얼마에 타고 다녔고, 가상화폐에 얼마를 투자했고, 수면제를 언제 처방받았으며, 카드빚은 얼마였는지 많은 정황들이 언론에 노출됐다. 단서들이 하나 둘씩 나오며 관련 기사를 쓸 때마다 ...
김혜인 기자2022.07.12 17:12옛 선조들은 '농자지천하지대본'이라고 말할 만큼 농업을 중요시하며 절기를 24개로 구분해 계절과 시기에 걸맞은 술(막걸리·전통주 등)과 음식을 빚어 마셨다. 집집마다 수대에 걸쳐 내려오는 양조 비법이 있었으며 술을 파는 주막도 주인장의 양조법에 따라 맛이 달랐다. 지난 4월부터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전남지역 전통주 업체와 빵집 등을 찾았다. 찾아간 전통주 업체에는 △구례 ㈜산들 산수유 막걸리 △신안 암태 주조장 꾸지뽕 막걸리 △영광 (유) 대마주조 △장성 청산녹수 사미인주 △해남 해창주조장 해창 막걸리 △장흥 안양 주조 ...
조진용 기자2022.07.10 14:19사실, 공정, 취재원 보호, 객관성, 공익적 측면에서 알권리…. 그 어떤 때보다 윤리적 보도원칙이 기자에게 요구되는 시대다. 여러 사건, 사고 현장을 취재하는 사회부 기자인 나로서는 보도 내용과 취재 과정에서 품격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한다. 바꿔 말하면, 자칫 보도 사안이 가십거리에 치우쳐 있지는 않은가? 단어 사용과 사건, 사고의 묘사가 직접적이고 선정적이지 않은가? 날이 갈수록 보도의 신중함을 기하도록 요구하는 저널리즘의 책무가 커지고 있다. 최근 기사를 쓰면서 '자살', '몰래카메라', '즉사' 등의 단어를 지양한 이유도 이 ...
도선인 기자2022.07.07 1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