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한 척을 만들기 위해서는 쇠와 쇠를 이어 붙이고, 쇠가 녹슬지 않게 색을 칠하는 현장 작업이 필요하다. 이런 일이 안전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높은 곳에서도 작업을 할 수 있게 발판을 만들고 밀폐된 탱크 속 용접 불꽃과 싸우는 전쟁터이자 일터가 조선소 현장이다. 현재 우리나라 조선업계 전체 인력의 16%인 1만5500명이 외국인이다. 우리 기업이 있는 영암군은 외국인 인력이 전체 인구의 18.4%에 해당하는 1만여명이 활동하고 있다. 이중 상당수는 조선업 및 관련 업체에서 일한다. 이제는 외국인근로자를 저렴한 인력으로 바라보는...
2024.07.23 17:50자연은 참 경이롭습니다. 어김없이 백일홍이 꽃을 피워 올렸습니다. 천지를 자미원(紫微苑)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저 반질반질하고 단단한 줄기 껍데기에서 피는 붉은 자줏빛 꽃의 정체를 물어보고 싶습니다. 너 어디서 나왔니? 그 주변을 잠자리 떼가 날아다니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추억 속의 장면이 그리워집니다. 잠자리채 들고 뛰어가는, 여름 방학이 그저 즐거운 소년 소녀의 모습. 또 매미가 애처롭게 수풀 속에서 찌르르 찌찌르르~~!!! 울어댑니다. 그래, 너도 참 애썼다. 애벌레로 그 오랜 시간을 버텨내고, 성충으로 숱한 시련에서 비껴...
2024.07.23 17:50저출산, 고령화, 이촌향도 등으로 인해 지방 소멸의 위기 겪고 있는 지자체들에게 고향사랑기부금은 부족한 재정을 확충하는 데 있어 가뭄에 단비와 같은 존재이다. 그러다 보니 지자체들마다 고향사랑기부금 모집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연말정산 등에서 기부금 영수증을 제출하는 것은 이제 우리 사회에서 점차 당연시 돼가고 있다. 기부를 통해 나눔의 가치를 실천했다는 개인적인 성취감뿐만 아니라, 기부금을 통해 소득세를 감면받는 등 세제 혜택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엔 고향사랑기부금이나 정치기부금이 많이 활용되고 있는...
2024.07.22 18:32여름철 개봉영화에 호러물이 빠질 수 없다. 오싹함이 삼복더위를 잠깐 피해줄 수있다는 의도에서일 것이다. 그렇지만 필자는 이런 오싹함을 썩 즐기질 않은 편이라 동반 관람할 젊은 친구를 물색해보았지만 의외로 호러물을 좋아하는 사람이 적어서‘무더위=호러·공포영화’ 공식은 옛말인가 싶다. 영화의 타이틀 이메큘레이트(immaculate)란 ‘흠잡을 데 없이 완벽하게 깨끗한’ 또는‘결점 없는’이란 의미인데, 영화의 내용으로 보아 ‘순결한’의 의미로 사용된 것 같다. 종교적으로는 ‘무원죄 잉태’로 해석함이 적절해 보인다. 영화는 초반부터 공포...
2024.07.22 17:27‘세상에서 가장 먼 여행이 머리에서 가슴까지의 여행’이라는 말은 신영복 선생님의 ‘담론’을 읽으며 처음 보았다. ‘그렇지, 내가 알고 있는 대로 마음을 움직이는 게 쉬운 일은 아니지. 알면서도 그렇게 하지 못하는 일이 얼마나 많아’하고 여태 이 말뜻을 생각해 왔다. 그런데 오늘 아침 그 글을 다시 읽어보니 전혀 그렇지 않다. 내가 알고 있는 대로 마음을 움직이는 게 아니라, 그 알고 있는 바를 깨뜨리는 게 너무 어렵다는 뜻이었다. “공부는 우리를 가두고 있는 인식틀을 망치로 깨뜨리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머리에서 가슴으로 가는 여행이...
2024.07.21 18:08최근 여름철 열대야로 창문을 열고 잠을 청하려 했으나 밖에서 들려오는 오토바이 소음 때문에 창문을 다시 닫아버린 적이 있다. 소음은 주말 밤이나 새벽이면 창문을 닫아도 들릴 정도로 심해지는데, 이 때문에 고통을 호소하는 주민들이 찾아와 필자에게 민원을 제기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처럼 오토바이 소음 문제가 심각하다. 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2022년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접수된 오토바이 소음 민원은 3033건으로 2019년 428건에 비해 7배 이상 증가했다. 전남 역시 같은 기간 41건에서 108건으로 약 2.6배 이상 늘었다. ...
2024.07.18 17:49의정 갈등이 장기화되고 있다. 혈액 수급은 문제가 없는 것일까? 병원 진료와 수술이 지연되는 상황에서 수혈용 혈액 사용량은 전년도와 비교해 대략 6~7% 줄었다. 보건복지부가 지정한 적혈구 적정보유량이 5일분인데 지금 8~9일분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혈액원에서는 두 달마다 할 수 있는 수혈용 혈액인 전혈을 줄이고 2주마다 할 수 있는 분획용 혈액인 혈장 헌혈을 권장하기도 하면서 전체 헌혈참여자는 증가했다. ‘늘 부족하다는 전혈을 많이 해서 보관하면 되지 않는가?’라는 의문이 들 것이다. 전혈은 적혈구, 혈소판, 혈장으...
2024.07.18 16:42올해 ‘세계 행복의 날’을 맞아 UN이 발표한 ‘세계 행복 보고서’에서 우리나라의 세계 행복지수는 전 세계 143개국 중 52위를 차지했다. 순위로만 보면 지난해보다 다섯 계단 정도 올랐지만, 최근 4년간의 점수를 보면 의미가 또 다르다. 2021년(62위·5.85점), 2022년(59위·5.93점), 2023년(57위·5.95점), 2024년(52위·6.05점)으로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리며 변화하고 있어서다. 7년째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로 1위를 놓치지 않은 핀란드를 보면 부(富)의 축적이 우선순위가 아닌 국가와 국민, ...
2024.07.18 16:42광주 산업기관장으로 종종 지금 광주의 산업은 제대로 되고 있는가, 민선 8기 산업정책의 성과는 무엇인가 등 여러 사람들로부터 다양한 질문을 받곤 한다. 광주에서는 비교적 경제 산업 정책에 대해선 잘 평가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시민의 피부에 잘 되고 있는 것도 확실치 않고 그렇다고 뭐가 잘 안되는지도 모르겠고 상당히 분석 판단하기 어려운 분야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시민사회단체의 시정 평가에 산업정책은 빼 버리기도 한다. 시민들의 먹고 사는 문제의 가장 중요한 정책 이슈임에도 여론에선 후 순위로 다뤄진다. 먹고 사는 문제...
2024.07.17 17:26상반기가 지나면서 전국은 장마 습기로 가득 찼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 노조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총파업에 들어가 쟁의를 이어가고 있다. 참가자들은 높은 임금 인상률 적용, 유급휴가 약속 이행, 초과이익성과급(OPI) 기준 개선 등을 요구했다. 그런데 노조의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올해 2분기 모처럼 실적 반등을 보인 삼성전자의 향후 행보에 부정적 영향이 예상된다는 우려의 시선도 있다. 이렇게 시선이 엇갈리는 가운데 처음으로 총파업을 진행하고 있는 삼성전자 노조는 우리나라 대표기업의 노조로서 구시대의 파업과는 다르게 우리나라 전체 노...
2024.07.16 18:03광주공항에 아이들이 설래이는 얼굴로 모여들었다. 제주도행 비행기를 기다리면서 안전에 대한 주의사항을 들으면서도 얼굴에 웃음이 가득하다. 기쁜 마음으로 배웅을 나와 준 서구청 과장님과 담당 주무관은 행복해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더 행복한 모습이다. 학교를 그만두고 수학여행을 못 가본 우리 학교밖청소년들을 위해 대명엘리베이터 대표(이미진)의 기부로 제주도 여행이 이루어졌다. 수학여행, 졸업여행, 학교에 다니는 청소년은 누구나 경험하는 일상을 우리 아이들은 경험하지 못해 늘 아쉬움으로 남아있었는데 이번에 통 큰 기부를 해준 이미진 대표님...
2024.07.16 18:03‘한 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이라는 말이 있다. 해병대 출신이라면 누구나 자긍심을 갖는 상징적인 용어다. 그렇게 국가에 대한 충성과 명예를 무엇보다 소중하게 여겨왔던 꽃다운 청춘 해병대원이 순직했다. 총알이 빗발치는 전장이나 훈련도 아니다. 구명조끼 하나 못 입고 위험천만한 상황으로 투입돼 수색 작업을 했다. 결국 해병대원은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숨진 채 발견 된지 벌써 1년이 되었다. 더욱 비통하고 가슴 아픈 건 진상규명도, 책임자 처벌도 아직 못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국회에서 두 번에 걸쳐 통과된 해병대 채 상병 특검법...
2024.07.16 17:34‘시클로비아(Ciclovia).’ 스페인어로 자전거 도로를 뜻하지만 평상시 자동차 도로를 특정한 날 자동차를 차단하고 자전거나 보행자, 롤러나 인라인스케이트 타는 사람들에게 개방되는 도로를 뜻한다. 중남미 콜롬비아의 수도, 보고타에서 생겨난 말이다. 한국에서 ‘차 없는 거리(Car Free Street)’를 지정해 자전거 타기나 다양한 환경행사를 진행하는데 그런 도로를 말한다. 현재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는 매주 일요일,공휴일에 오전 7시부터 오후 2시까지 도시의 주요 자동차 도로 217㎞가 시클로비아, 차 없는 거리로...
2024.07.15 17:52언젠가 어느 택시 기사님에게서 들은 얘기다. 개인택시를 몰기 시작하면서 정성스레 차 청소를 하고 나름대로 시트를 깨끗하게 하려 애쓰고 다녔는데, 그게 되레 불편하다는 승객의 소리를 접한 후부터 칼각보다는 약간의 흐트러짐을 유지한다는 것이었다. 그러고 보면 대다수의 사람들은 ‘투 머치’를 꺼려 하거나 불편해 하기는 하다. 과하지 않은 것에 안정감을 느끼는 많은 사람들의 심리는 디지털 시대에 첨단을 향해 나아가기만 하기보다는 때로 아날로그에 대한 향수도 챙겨가며 살아가고 싶어 한다. 감독은 여기에 주목했던 듯, 일본 대도시에 있을 법...
2024.07.15 17:41“지금까지 많은 해결책들이 실효를 거두지 못한 이유 중 하나는 생산자들이 실천자들의 사고방식의 차이를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개혁에 대한 실효성 있는 정책이나 제도에 대한 고안은 실천자들의 사고방식의 이해에서부터 시작돼야 한다.” 윗글에서 ‘생산자’들은 교육 정책을 입안하고 실행하는 교육부와 교육청 행정가다. 실천가들은 현장에서 근무하는 교사다. 교육부와 교육청은 교사들의 사고방식을 고려하지 않고 정책을 펼치기 때문에 문제라는 너무나 당연한 지적이다. 이 글은 광주교육대학교 초등학교 문화연구소가 펴낸 ‘초등교사 되기: 초등교사...
2024.07.14 17: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