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등, 백열전구로 '하나의 아시아'를 표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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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반
풍등, 백열전구로 '하나의 아시아'를 표현하다
ACC 내달 17일까지 '아세안의 빛, 하나된 공동체' 전시
  • 입력 : 2019. 10.24(목) 17:56
  • 최황지 기자
아세안의 빛.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제공
"평화와 소망을 담은 빛을 통해 아세안을 하나로 연결한다"

지난 17일부터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은 한‧아세안 관계 수립 30주년을 기념해 인터랙션 미디어아트 체험전인 '아세안의 빛, 하나의 공동체'를 문화창조원 복합 1관에서 선보이고 있다. 이번 전시는 아세안 10개국의 공통 문화요소인 물, 빛, 풍등을 소재로 하나된 아시아를 소원하는 의미가 담겼다.

전시된 '풍화(風花)'는 천정 부분에 설치돼 전체 공간을 감성적인 빛의 색채로 물들이는 작품이다. 전통적인 풍등을 재매개하여 수직적 움직임을 통해 하늘로 날아오르는 아시아인들의 염원을 상징한다.

풍등은 다양한 아시아 국가에서 소원을 빌고 행운을 기념하는 소재로 사용된다. 민족 공통의 정서를 대표하는 매개체로 한국과 아세안 간 화합과 평화의 의미를 전달한다.

또 다른 작품 '묘화'는 지난 1879년 등장한 이래 100년 이상 우리의 주변을 밝혀온 백열전구를 소재로 삼는다. 전구의 소멸 과정을 따스한 빛의 발산으로 재해석했다. 현재의 고효율 조명 시스템에게 자리를 내어준 백열전구가 따스한 빛을 내뿜는 모습은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느끼게 한다.

프로젝트를 기획한 '사일로 랩(SILO LAB)'은 과거로부터 빛에 대한 연구를 지속해 온 미디어아트 스튜디오다. 이번 전시에선 하늘에 올리는 제의적 의미의 작품 '풍화'와 백열전구를 모티브로 따뜻한 감성을 전달하는 '묘화'를 통해 빛의 기술적 과정을 추적한다.

공학, 디자인, 영상을 전공한 미디어 아티스트들이 모인 단체로 다양한 미디어 테크놀로지를 활용하여 기술과 예술의 경계를 넘어 관객들이 직접 경험하고 참여할 수 있는 인터렉티브 크리에이티브를 지향하고 있다.

내달 17일까지 펼쳐질 이번 전시는 무료 관람으로 진행되며 문의는 전화(1899-5566)로 하면 된다.





최황지 기자 orchid@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