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전국 253개 지역구 후보 중 최다 득표율을 올린 것은 광주 광산을에서 84.05%(9만6808표)를 얻은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이다.
청와대 사회정책비서관 출신인 민 당선인은 7.47%(8606표)를 얻은 2위 노승일 민생당 후보를 무려 8만8202표차로 제치고 승리했다.
두번째로 높은 득표율을 올린 것은 광주 서갑의 송갑석 민주당 당선인으로, 82.18%(6만9285표)를 얻으며 독주했다. 최다 득표율 3위 역시 마찬가지로 민주당 이개호 당선인으로, 담양·함평·영광·장성에서 81.95%(8만6315표)를 획득했다.
최다 득표율 10명 중 9명이 민주당 후보로, 모두 호남에서 압도적 표차로 당선됐다. 민주당 외에서 최다 득표율을 기록한 것은 경북 군위·의성·청송·영덕에서 3선 고지에 오른 김희국 미래통합당 당선인으로, 79.3%(7만1532표)를 얻었다.
결국 민주당과 통합당이 각각 텃밭이라 할 수 있는 호남과 영남에서 몰표를 받은 것으로, 지역주의가 여전히 힘을 발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최저 득표율로 당선된 후보들은 대체로 3자 구도에서 혈전을 벌인 탓에 표가 분산된 데 기인한다. 나름 '양지'인 지역에서 공천 파동에 반발해 탈당 후 무소속 출마한 후보들이 저력을 보인 경우도 많았다.
전국 최저 득표율로 국회에 입성한 '행운의 후보'는 울산 동구에서 38.36%(3만3845표)를 얻은 권명호 통합당 당선인이다.
권 당선인은 지역구 현역으로 33.88%(2만9889표)를 획득한 2위 김종훈 민중당 후보와 3956표차로 당선됐다. 3위 김태선 민주당 후보는 24.53%(2만1642표)였다.
울산 동구는 현대차 공장이 있어 민주노총 조직표가 강한 대표적인 노동자벨트다. 진보 후보 단일화 실패에 따른 표 분산이 권 당선인에게 행운으로 작용한 셈이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