끈끈이귀개·하늘다람쥐…전남은 천연기념물 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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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평군
끈끈이귀개·하늘다람쥐…전남은 천연기념물 천국
함평 야산서 큰소쩍새 등 멸종위기종 잇따라 발견||신안 압해도는 식충식물 끈끈이귀개로 군락 이뤄
  • 입력 : 2020. 05.13(수) 16:20
  • 함평=서영록 기자

함평의 야산에서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하늘다람쥐와 큰소쩍새가 잇따라 발견됐다. 신안에서는 희귀 식충식물인 끈끈이귀개 300여 개체가 발견됐다.

13일 함평군에 따르면 지난달 초 천연기념물 제328호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하늘다람쥐가 함평군 한 야산에서 발견됐다. 날다람쥐라고 불리는 하늘다람쥐는 다람쥣과 동물로 유라시아 대륙 북부에 주로 분포한다.

몸길이 15∼20㎝로 머리는 둥글고 눈이 매우 크며, 날개와 유사한 피막이 있어 30m까지 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상대적으로 산림 개발이 덜 진행된 강원도 백두대간에서 주로 발견되는 등 산림 생태계의 건강성을 나타내는 지표종으로 알려져 있다.

천연기념물 제324호로 지정·관리되고 있는 큰소쩍새도 비슷한 시기 함평에서 발견됐다.

이재원 함평생태관광협회 사무국장이 지난달 중순 지역 야산에서 생태관찰을 하던 중 둥지에서 새끼를 돌보는 큰소쩍새를 발견했다.

올빼미과로 분류되는 큰소쩍새는 20~25㎝로 주로 밤에 활동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비교적 흔한 텃새로 인식되어 왔으나 산업화로 인한 번식지․서식지 파괴 등으로 1980년대 이후 개체수가 급격히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이재원 함평생태관광협회 사무국장은 "천연기념물인 하늘다람쥐와 큰소쩍새가 지역에 서식하고 있다는 것 자체로 함평의 청정한 자연환경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함평이 생물 다양성이 풍부한 야생생물의 보고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보다 많은 지원과 지역민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안군 압해도에서는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2급인 희귀 식충식물 끈끈이귀개 300여 개체가 발견됐다.

끈끈이귀개는 국내에서는 전남도의 해안가 산지 풀밭에 드물게 분포하고, 전 세계적으로 중국, 일본, 대만, 호주, 뉴질랜드, 동남아시아 등지에 서식하고 있다.

식충식물이라는 특성으로 무분별한 채취와 자생지 훼손에 따른 위협에 직면해 있다.

끈끈이귀개는 끈끈이귀개과 여러해살이 식충식물이다. 끈끈이주걱과 달리 높이 10~30㎝의 줄기가 있다. 반달 모양 잎에 끈끈한 액체를 내어 벌레를 잡는다. 현재 한국적색목록에 멸종위기범주인 취약종(VU)으로 평가돼 있다.

환경부 지정으로 희귀 식충식물인 끈끈이귀개와 같은 식충식물과인 끈끈이주걱도 지난 2004년 압해읍 송공산 공원일대에서 일부 군락지가 발견돼 신안군이 보호를 하고 있다.

2015년에는 하의도에서 대규모 끈끈이귀개 서식지가 발견됐으나 최근 서식지 환경변화 등으로 인해 자생지가 줄고 있다.

신안군은 훼손되지 않은 원시림, 산지습지와 갯벌습지, 생물다양성, 맨손어업, 염전 등과 같이 자연과 공존하는 지역사회의 우수성을 기반으로 2009년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됐다. 또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갯벌을 등재 신청 중이다.

천연기념물 328호 하늘다람쥐

천연기념물 328호 큰소쩍새. 함평군 제공

함평=서영록 기자 yrse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