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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반민족 행위 널리 알려 역사적 교훈 삼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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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반민족 행위 널리 알려 역사적 교훈 삼아야"

일제시대 바른 역사 기록…광양 유당공원에 단죄문
이근호·조예석 등 친일 인사 국권침략 협력자 명시

게재 2020-05-17 14:09:02

"일제의 국권침탈에 협력했던 인사의 올바른 행적을 알리고 역사의 정의를 바로 세우기 위한 첫 걸음을 내디뎠다"

광양시가 지난 14일 유당공원 내 친일 인물 관련 비석에 대해 단죄문 설치를 완료했다. 단죄문은 일제강점기 친일 인사의 행적과 일제 잔재 시설물 등 역사적 사실에 대한 정확한 기록.

앞서 광양시는 지난해 9월 시정조정위원회 자문회의와 시의회 의원간담회를 갖고 유당공원 내 친일논란 비석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고 지난 2월에는 문화유산보호위원회를 개최해 국권침탈 협력자 친일 인물 관련 비석 2기에 대해 단죄문 설치를 의결했다.

특히 광양시는 심의 과정에서 친일인사의 비석을 별도의 위치로 옮겨 옮겨 다른 비석과 구분하고 단죄문을 설치해야 한다는 의견에 비석을 옮길 경우 천연기념물인 이팝나무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고, 문화재 원형 보존의 원칙과 비석 13기가 시대순으로 배치돼 의미가 있다는 의견 등을 고려해 비석 앞에 단죄문을 설치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

유당공원에는 2008년 광양시 향토문화유산으로 지정된 13기의 비석이 있으며, 이 중 '관찰사이공근호청덕애민비'와 '행군수조후예석휼민선정비' 등 2기가 친일인물 관련 비석으로 논란이 제기됐다.

단죄문에는 이들을 일제 국권침탈 협력자라고 명시했다.

이근호(1861~1923)는 을사오적 이근택의 형으로 1902년 제5대 전라남도 관찰사 겸 전라남도 재판소 판사를 지내 '관찰사이공근호청덕애민비'가 건립됐고 경술국치 이후 일본의 한국 강제 병합에 앞장선 공로로 일본 정부로부터 남작 작위를 받았다.

이근호는 일제 강점하 반민족 진상규명 위원회에서 발간한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 보고서에도 등재됐다.

조예석(1861~?)은 1902년부터 전라남도 관찰부 광양군수로 부임하면서 '행군수조후예석휼민선정비가 건립됐지만 경술국치 이후 일본의 한국 강제 병합에 관계한 조선 관리들에게 일본 정부가 수여한 한일병합기념장을 받았다.

조예석도 2009년 사단법인 민족문제연구소가 편찬한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된 인물이다.

김복덕 광양시 문화예술과장은 "이번에 설치된 단죄문에는 해당 인물에 대한 역사적 사실을 정확히 적시해 친일행적을 시민과 유당공원을 찾는 방문객들에게 널리 알리고 역사적 교훈으로 삼고자 했다"고 말했다.

향토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광양 유당공원 단죄문. 일제시대 강제 병합에 앞장섰던 친일인사를 국권침략 협력자라고 정확히 명시했다. 광양시 제공
향토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광양 유당공원 단죄문. 일제시대 강제 병합에 앞장섰던 친일인사를 국권침략 협력자라고 정확히 명시했다. 광양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