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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일 소소하게 나누며 지역 색깔 담아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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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일 소소하게 나누며 지역 색깔 담아내요"

담양 ‘담빛라디오스타’ ‘담양 콘텐츠’ 발돋움
평범한 직장인 참여로 결속력·자립심 높여

게재 2020-05-24 16:46:00
'담빛라디오스타' 방송 중. 음향 스텝으로 활동 중인 조원씨가 사운드를 확인하고 있다.
'담빛라디오스타' 방송 중. 음향 스텝으로 활동 중인 조원씨가 사운드를 확인하고 있다.
'담빛라디오스타' 방송 전. 영상 스텝으로 활동 중인 이종경 씨가 화면을 확인하고 있다.
'담빛라디오스타' 방송 전. 영상 스텝으로 활동 중인 이종경 씨가 화면을 확인하고 있다.

"방송 3분 남았습니다." 토요일인 지난 23일 오후 12시 57분. 담양 객사길에 위치한 '담빛라디오스타' 오픈 스튜디오에 On Air 불이 커졌다. 오후 1시가 되자, 담빛라디오스타의 오프닝 음악이 담빛길을 시작으로 국수의 거리, 관방제림 일대에 울려 퍼졌다.

"행복한 토요일 오후를 만들어 가는 시간! 오늘도 좋은 음악과 이야기를 담아보겠습니다… 여기는 대숲 맑은 생태도시 담양입니다."

이어 첫 번째 신청곡이 나가자 스텝과 DJ 모두 바빠진다. 음악이 맞게 나갔는지, 사운드가 적절한지, 유튜브에 영상이 잘 나가고 있는지, 확인한다.

담양문화재단에서 전문 인력으로 지원한 방송인의 오프닝에 이어 이날은 주민 DJ 김민지씨와 김승빈씨가 2시간 동안 방송을 진행했다.

방송의 첫 번째 코너인 '담양사람들'에 초대된 백동2구 이장 권창희씨의 얼굴에도 긴장감이 가득이다.

담양문화재단은 지난 2017년 10㎡ 남짓한 빈집을 리모델링해 오픈 스튜디오 공간 만들었다. 주민 참여형 라디오를 만들기 위해서다. 담양에서 주민과 관광객들에게 어떤 추억을 줘야 할지 고민했다. 2017년 가을에 첫방송을 한 담빛라디오스타는 장수 주민자치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안정적인 주민들의 참여를 끌어내기까지 시행착오도 겪었다. 방송 초창기에는 군 주도의 자치 프로그램에 불과했다. 주민들 참여로 결과물을 만든다는 것에 만족하는 수준이다 보니 결속력도 떨어지고 사람들이 쉽게 나가기를 반복했다. 라디오에 마음이 있는 구성원끼리 먼저 미디어협회를 만들어 결속력을 높이고 자립심을 키우는 식으로 문제를 해결했다.

현재 담빛라디오스타는 담양미디어협회라는 이름으로 회원 13명이 만들어가고 있다. 담양문화재단에서 지원하는 교육으로 틈틈이 전문성도 키우고 있다. 매주 돌아가며 DJ 3명, 음향 1명, 영상 1명 씩 방송을 만든다. 모두 본업이 있는 평범한 담양 군민들이다.

DJ로 활동 중인 담양미디어협회장 김승빈씨는 "2017년 담빛라디오스타에 지원할 당시만 해도 대학생이였는데 어느새 직장인 돼 DJ 활동을 하고 있다"며 "2018년부터는 담양문화재단에서 독립해 주민들만의 콘텐츠로 발돋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평범한 직장인부터 소방원, 민박집 사장님, 퇴직해 노후를 보내고 있는 분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참여하고 있다"며 "작은 일까지 소소하게 나누면서 지역 색깔을 담아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다"고 말했다.

영상 스텝으로 활동 중인 비디오 아티스트 이종경씨는 "담양의 문화, 사람들, 먹거리 등을 소개해 정보통 역할을 한다는 것에 의미를 느낀다"며 "동아리 수준의 결과물을 넘어 내용적 품질을 제고하는 콘텐츠를 고민한다"고 말했다.

음향 스텝으로 활동 중인 담양군청 직원 조원주씨는 "관방제림 일대에 울리는 라디오 소리가 관광객들에게 소음이 되지 않도록 적정 수준의 데시벨을 유지하기 위해 2시간 동안은 신경이 곤두서있다"며 "퇴직이 가까워진 지금, 재능기부를 통해 새로운 삶을 살고 있다"고 말했다.

담빛라디오스타는 매주 토요일 오후 1~3시까지 방송되며 관방제림 일대를 거닐며 듣거나, 유튜브 페이지 '담빛라디오스타'에서 보이는 라디오 형태로도 볼 수 있다. 오늘 6월에는 찾아가는 '마을라디오'를 준비 중이며 12월 산타축제 기념으로 야외방송도 해오고 있다. 1월, 2월, 8월에는 휴방기를 갖는다.글·사진=도선인 기자·담양 이영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