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급 백업' KIA 황대인·나주환이 있기에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카카오플러스
검색 입력폼
KIA타이거즈
'주전급 백업' KIA 황대인·나주환이 있기에
공수주 알토란 같은 활약으로 팀 상승세 견인||황, 부진한 김주찬ㆍ유민상의 1루수 자리 꿰차||7경기 출전해 타율 0.350 1홈런 4타점 분전||나, 전전 후 내야수로 안정감 있는 수비||지난 23일 SK전서 쐐기 투런포로 대활약
  • 입력 : 2020. 05.26(화) 18:01
  • 최동환 기자

KIA 황대인. 뉴시스

KIA 주전급 내야 백업 요원들의 선전이 주목을 받고 있다. 주인공은 황대인(24)과 나주환(35)이다. 이들은 기존 주축 선수인 김주찬, 유민상, 장영석의 부상과 부진 공백을 거뜬히 메워주는 맹활약을 펼치며 팀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황대인, 2군서 콜업 후 맹타

황대인은 올시즌 개막 엔트리에 들지 못하고 퓨처스리그(2군)에서 시작했다. 퓨처스리그 7경기에서 타율 0.524, 1홈런, 7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333을 기록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맷 윌리엄스 감독은 황대인의 2군 활약에 대해 보고를 받고 지난 16일 광주 두산전을 앞두고 1군으로 불렀다. 주전 1루수로 예상됐던 김주찬은 지난해 12월 왼쪽 허벅지 지방종 제거 수술 여파로 완벽한 몸 상태를 만들지 못해 개막 엔트리에 빠졌고, 유민상(12경기 타율 0.286·5타점)이 주전 1루수로 활용됐지만 만족할만한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황대인은 윌리엄스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기라도 하듯 1군에 올라오자 마자 연일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고 있다

황대인은 17일 1-6으로 뒤진 9회말 1사 1루에서 최원준의 대타로 나선 첫 타석에서 1타점 우중간 2루타를 때리며 맷 윌리엄스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지난 19일 광주 롯데전부터는 선발 1루수로 출전하는 경우가 잦았다. 19일 경기에서 7번 1루수로 나와 시즌 첫 홈런포를 포함 4타수 3안타 1타점을 올리며 팀 승리에 중추적 역할을 했다.

20일 롯데전에선 4타수 무안타로 잠시 주춤했지만 21일 롯데전에서 결승타 포함 2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롯데전 3연전을 싹쓸이하는 데 기여했다.

22~24일 인천 SK 3연전에서는 7타수 1안타로 부진했지만 잘 맞은 타구가 상대 외야수의 호수비로 잡힌 것들이 많았다.

그는 수비에서도 빼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동료 내야수들이 상대 타자들의 땅볼 타구를 잡아 짧거나 원바운드성으로 송구한 공을 다리를 벌려 안정적으로 처리하는 장면이 여러 차례 나오고 있다.

황대인은 지난 19일 경기 후 "항상 1군 오면 어떻게 해야 하나 하는 고민을 많이 했다. 지금은 안되면 어쩔수 없다고 생각하면서 편한 마음으로 나가고 있다"며 "감독님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더 잘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26일 오후 6시 현재 7경기에서 타율 0.350, 1홈런, 4타점, OPS 1.058를 기록 중이다. 아직 출장횟수가 미미하지만 지속적인 활약으로 주전 1루수 자리를 움켜쥘 수 있을지 주목된다.

●나주환, 1루·2루·3루수 '전천 후 내야수'

나주환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KIA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SK구단에서 코치 연수와 프런트 제안을 받았으나 현역 생활에 미련이 남아 있었고, 때마침 경험 많은 백업 내야수가 필요했던 KIA가 무상 트레이드로 데려왔다.

그의 올시즌 역할은 KIA 내야의 전천후 백업요원이다. 언제든지 주전들이 자리를 비우면 채우는 역할이다.

하지만 그는 올시즌 초반 기대 이상의 주전급 활약을 펼치고 있다. 주전 3루수 장영석이 성적 부진으로 퓨처스리그로 내려간 공백이 아쉽지 않을 정도로 핫코너에서 안정감 있는 수비를 선보이고 있고 2루수와 1루수로도 뛰며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자신의 가치를 입증하고 있다.

특히 KIA의 상승세가 시작된 지난주 롯데와의 홈경기에서 환상적인 수비로 팀 승리를 견인했다.

3루수로 선발 출전한 20일에는 KIA가 5-0으로 앞선 4회초 실점 위기를 기지있는 수비로 삼중살 처리했다. 무사 1,2루 위기에서 이대호의 땅볼 타구를 잡아 3루 베이스를 찍고 2루로 송구해 1루주자 손아섭을 아웃시켰고, 2루수 김선빈이 1루로 던져 이대호 마저 아웃시키는 삼중살을 성공시켰다.

21일 경기에선 두 차례의 호수비를 펼쳤다. KIA가 5-1로 앞선 5회초 1사 후 김동한의 기습타구를 막아낸 뒤 강한 송구로 아웃시켰고, 7회초엔 1사 1루 상황에서 안치홍의 땅볼 타구를 병살로 연결시켜 롯데의 반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공격에서도 결정적인 순간에 팀이 원하는 알토란 같은 활약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23일 8번 3루수로 선발 출전한 SK와의 경기에서 3안타(1홈런) 2타점 2득점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0-1로 뒤진 3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좌익선상 2루타로 물꼬를 텄다. 2-1로 앞선 4회초에는 좌월 투런 홈런을 때려 승기를 잡는 역할을 했다. 4-1로 앞선 7회초에도 선두타자로 나서 우전안타로 출루한 뒤 홈까지 밟았다.

26일 오후 6시 현재 그는 12경기에서 타율 0.233(30타수 7안타), 1홈런, 2타점, 5득점을 올리며 팀 공격에 기여하고 있다.

KIA 나주환. KIA타이거즈 제공

최동환 기자 cdston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