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단체들, 7월 광주서 잇따라 5·18 폄훼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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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단체들, 7월 광주서 잇따라 5·18 폄훼 예고
자유연대·턴라이트 등 광주 전역 대규모 집회 신고||30일 사전 신고, 새벽 잠입 등 "자리 땅따먹기 싸움"
  • 입력 : 2020. 06.16(화) 17:56
  • 오선우 기자
자유연대·공익지킴이센터·GZSS 등 보수단체 회원들이 지난달 6일 광주 서구 5·18기념재단앞에서 5·18 유공자 명단 공개 기자회견을 갖기 위해 이동하는 중 5월 단체 회원들의 항의를 받고 있다.
광주에서 집회를 꾀하는 극우·보수단체의 행동이 날로 치밀해지고 있다. 사전 신고 가능일에 맞춰 경찰서를 찾는가 하면, 잠입 작전을 방불케 하는 은밀한 움직임으로 대규모 집회를 준비하는 모양새다.

●6월은 연막… 7월 집회 잇따라

지난 5일 보수단체인 자유연대 관계자가 광주 동구 본보 사옥 앞과 전일빌딩245 앞, 서구 광주시청 앞과 5·18기념재단 앞 등 4곳을 대상으로 집회 신고를 한 바 있다.

신고된 집회 인원은 80여 명이며, 기간은 지난 8일부터 한 달간으로 오는 7월5일까지다. 집회를 실제로 진행할 날짜와 동선 등 구체적인 계획은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앞선 집회 신고는 이들이 오는 7월 진행할 본격적인 집회를 위한 연막작전에 불과한 것으로 보인다.

자유연대 측은 지난 11일 재차 광주 동부경찰서를 찾아 5·18민주유공자 명단과 공적 조서 공개를 내용으로 하는 집회 신고를 냈다. 기한은 7월6일부터 11일까지 6일 동안이며 전일빌딩245, 광주은행, 금남공원, 5·18민주광장 등 동구 관내 4곳이 대상지다.

지난 15일에는 보수단체 턴라이트 관계자가 광주 전역에 걸쳐 집회를 예고했다. 유튜브 채널 '턴라이트TV'에 업로드된 영상에 따르면, 이 관계자는 이날 동부·서부·북부경찰을 돌며 같은 내용의 집회를 신고했다.

전일빌딩245, 광주은행, 금남공원 등 동구 3곳을 포함해 서구 유스퀘어 종합버스터미널, 북구 전남대까지 총 5곳이 대상이다. 기한은 오는 18일부터 7월15일까지 한 달간이다.

턴라이트 측은 유공자 명단 공개 등 5·18 관련 집회 외에도 "지난 4·15 총선은 부정선거였다"고 주장하며 진실을 알리기 위한 캠페인을 진행하겠다고도 밝혔다.

●선순위 뺏기 혈안에 광주 비하도

광주에서 집회를 강행하기 위한 보수단체의 수법은 날로 교묘해지고 있다. 자신들의 가장 큰 자금줄인 유튜브 영상 촬영을 포기하면서까지 광주에 몰래 내려와 집회를 신고할 정도다.

이들은 집회를 통해 '5·18의 진실을 국민에게 알리겠다'는 취지를 표방하고 있지만, 실상은 자리 뺏기를 통해 상대방을 방해하고 비난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

자유연대 관계자는 결과보고 영상에서 "집회 대상지의 선순위를 뺏기 위해 새벽에 와서 신고했다. 결국 자리 땅따먹기 싸움"이라면서 "집회가 금지돼도 다 같이 못하면 상관없다. 우리가 이긴 거나 다름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5·18은 물론 광주 전체를 싸잡아 비하하는 행동도 서슴지 않았다. 6·15공동선언까지 걸고넘어지며 광주를 '간첩'과 '빨갱이'의 도시로 깎아내리기도 했다.

이 관계자는 "이용섭 시장이 5월 집회를 막은 것은 정치적 행정명령으로써 처벌받아야 하지만, 검찰에 고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연락이 없다. 결국 다들 한패"라며 "정치권력자들이 연합해 자유를 구속하고, 신고해도 반응조차 없다. 언론도 한통속으로 입을 꾹 닫고 있다"고도 했다.

이어 "시내에 6·15공동선언 현수막이 많은 것을 보고 역시 광주에는 간첩, 빨갱이가 많다고 생각했다"면서 "일부 종북 세력들이 현수막 설치 등의 행동으로 정상적인 시민들까지 현혹하고 있다"고 했다.

오선우 기자 sunwoo.oh@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