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으로 젊은 세대의 오월 의식 고취시키고파"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카카오플러스
검색 입력폼
공연
"연극으로 젊은 세대의 오월 의식 고취시키고파"
극단 토박이 임해정 대표||새로운 오월극 '나와라 오바' 선봬
  • 입력 : 2020. 06.17(수) 16:18
  • 김은지 기자

극단 토박이의 연극 '나와라 오바' 공연 모습. 극단 토박이 제공

"5월을 이야기하는 연극이 아픈 이야기만 다루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이번 연극을 통해 5월의 역사가 과거를 성찰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화합의 장이 만들어지길 바란다"

올해로 창단 36주년을 맞은 오월 극단 토박이의 임해정대표는 이같이 밝혔다.

극단 토박이는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오후 7시 30분 동구 민들레소극장에서 5·18 40주기 기념 오월극 '나와라 오바'를 선보인다.

창작연극 '나와라 오바'는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기념해 만들어진 작품이다. 80년 5월 이야기와 더불어 민중가요의 의미를 재해석하고, 노래가 전달하고자 하는 소통과 화합 그리고 5·18 당시 시민들이 지키고 싶어 했던 가치를 전달한다.

작품은 손님도 없고 장사도 안되는 개나리시장의 상인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손님의 발길이 뜸해진 시장의 상인들은 시장 현대화 상품이 걸린 '재래시장 살리기 시장합창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준비에 나서게 된다. 하지만 1980년 5·18 당시 여동생(공수인)이 행방불명된 뒤 죄책감과 고통 속에 살아가던 공수남의 반대로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다 시장합창대회가 시작되고, 작곡과 노래가 가능한 강태풍이 둘반 음악실에 들어온다. 시장 재부흥의 기회다 싶었던 상인들은 강태풍에게 노래를 부탁하고 합창을 준비한다.

극에는 '광주출정가', '훌라송', '임을 위한 행진곡', '내게도 사랑이' 등 80년 5월 당시 광장에서 불렸던 노래와 그날 이후 5월을 그리며 만들어진 노래, 1980년대 대중가요가 함께한다. 또 또 '힘을 주소서', '봄 하늘 노을빛' 등 창작곡 2곡이 더해져 관객들의 몰입도를 높인다.

극단 토박이 임해정 대표.

임해정 대표는 "실제로 80년 5월 당시 시민들은 다 함께 노래를 부르며 행진했었다. 그 노래들 속에 오월항쟁의 진정한 의미인 '공동체 의식'이 녹여져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임대표는 "극에는 80년 당시 이야기와 현재의 이야기가 공존한다. 이를 통해 젊은 세대의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의식을 고취시켰으면 한다"며 이번 작품의 기획의도를 밝혔다. 이어 "현실에서도 5·18에 대한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 간의 갈등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의식 개선을 위해 오월극이 더 많이 선보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길 바란다"고 바람을 전했다.

김은지 기자 eunji.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