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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길 지나 담빛길 걸으며 찾는 '소확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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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길 지나 담빛길 걸으며 찾는 '소확행'

담양 ‘문화생태도시조성사업’ 5년차… 어떻게 변했나
인문학가옥·정미다방 등 폐건물 활용 성과
주민들 "밝고 깨끗해진 골목 분위기 체감"

게재 2020-06-18 17:22:57
지난해 개관해 전시·공연 프로그램을 주도하는 해동문화예술촌.
지난해 개관해 전시·공연 프로그램을 주도하는 해동문화예술촌.
해동문화예술촌.
해동문화예술촌.
담빛예술창고에 있는 대나무파이프오르간.
담빛예술창고에 있는 대나무파이프오르간.
천변리 정미다방.
천변리 정미다방.
천변리 정미다방에서는 격주 토요일마다 정미쌀롱 무대가 펼쳐진다.
천변리 정미다방에서는 격주 토요일마다 정미쌀롱 무대가 펼쳐진다.
담양군수 관사였던 2층 규모의 인문학가옥.
담양군수 관사였던 2층 규모의 인문학가옥.
인문학가옥에서 지난 17일 '가드닝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
인문학가옥에서 지난 17일 '가드닝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
담빛길에 조성된 창작공방거리.
담빛길에 조성된 창작공방거리.
담양의 오래된 원도심. 담주리 일대는 '다미담 예술구'로 새로 태어난다. 비어있던 근대식 건물들은 레트로 감성을 살린 채 리모델링 해 청년창업인들의 입주를 기다리고 있다. 담양군 제공
담양의 오래된 원도심. 담주리 일대는 '다미담 예술구'로 새로 태어난다. 비어있던 근대식 건물들은 레트로 감성을 살린 채 리모델링 해 청년창업인들의 입주를 기다리고 있다. 담양군 제공

조용했던 골목길. 낮은 담벼락마다 사람들의 수다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담빛길'로 다시 태어난 담양의 오래된 원도심. 원도심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주말마다 사람들은 이곳에 모인다.

국수거리, 죽녹원, 관방제림 등 기존의 담양 관광자원과 더불어 근대식 폐건물을 그대로 활용했더니, 어느새 지역 문화가 보였다. 고즈넉한 골목에는 담양만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는 '문화생태도시조성사업'은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담양 원도심 활성화를 목적으로 했으며 ▲ 원도심 중심의 '담빛길' 조성 ▲담주 다미담 예술구 조성 ▲'해동문화예술촌' 조성 ▲담양시장 재건축 사업 등의 프로젝트 진행했다.

5년 차로 접어든 이 사업으로 담양에 묵혀있던 문화자원이 빛을 발하고 있다. 지난 2019년 국토교통부가 주관하는 도시재생 뉴딜사업(일반 근린형)에 선정되면서 담양은 관광도시를 넘어 지역민들의 생활환경도 조성해 '머무는 도시'의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

●폐건물로 '생태' 이미지 굳혀

담양을 대표하는 인스타 핫플레이스로 자리 잡은 ▲해동문화예술촌 ▲담빛예술창고 ▲정미다방 ▲인문학가옥에서는 매일 공연과 전시, 문화 프로그램, 인문학 강연이 진행되고 있다. 어느새 문화 거점 공간으로 자리 잡은 이곳은 근교로 발걸음한 사람들의 시간을 붙잡는다.

담양으로 진입하는 구간, 제일 먼저 사람들을 반기는 것은 '해동문화예술촌'이다. 공용버스터미널 근처에 자리 잡은 '해동문화예술촌'은 1960년 지어져 막걸리를 생산하던 주조장을 리모델링한 공간으로 현재 아카이브관, 전시장, 체험관, 아트숍으로 구성돼 전시와 공연, 문화교육이 진행된다.

'100인 드로잉전-예술에 취하다', '예술로 통하다-술통파티', '담양해동한마당', '해동문화축제' 등 20여 종에 이르는 프로그램은 지역 문화 활성화의 성공 사례가 되고 있다.

해동문화예술촌 양초롱 초대감독은 "독립된 개체가 아니라 이웃과의 관계 속에서의 문화복합공간을 고민했다"며 "이미 문화자원의 포화상태인 광주를 떠나서도 농촌기반의 읍 단위에서 아이세대와 노인세대를 모두 만족하게 하는 문화콘텐츠를 확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해동문화예술촌은 현재 담양군에서 매입해 리모델링 중인 구 담양의원, 구 읍교회 건물을 아우른다. 조성이 끝나면 예술인의 세미나실·레지던스를 비롯한 공연장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주말 진행되는 '대나무파이프오르간 연주'로 눈길을 끌고 있는 북카페형 전시관 '담빛예술창고'와 격주 토요일마다 '정미쌀롱 공연'이 진행되는 '천변리 정미다방'은 양곡을 보관하던 대형창고와 폐정미소를 활용했다.

총 면적 660㎡ 2동 규모로 2015년 지어진 '담빛예술창고'는 꾸준히 사진전, 그림전, 공예전 등을 진행했다. 특히 792개의 대나무 파이프를 사용해 높이 4m, 폭 2.6m 크기로 필리핀 제작사가 만든 '대나무파이프오르간'은 이곳에서만 볼 수 있다.

군수 관사로 이용했던 2층 건물 '인문학가옥'은 복고풍 건물 디자인을 해치지 않는 리모델링으로 레트로 감성을 품었다. 지난해 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한 군수 관사는 방문의 문턱을 낮춰 주민들의 사랑방이 됐다. 마을 사람들은 펼쳐진 잔디마당을 보며 사색에 빠진다.

토크라운지, 문학교실, 책방 등으로 구성된 '인문학가옥'은 주민과 여행자들의 문화적 삶을 목표로 인본중심의 쉼터를 지향하고 있다. 대관 문의는 담양군문화재단(061-381-8241)으로 하면된다.

●청년상인 위한 이색 골목도

담양은 '활성화 사업'이라는 이름 아래, 기존의 배경을 없애지 않는 방향을 택했다. 그 결과물이 바로 '골목의 미'를 느낄 수 있는 '담빛길'이다. 담빛길 일대에 있는 빈 건물들을 매입해 창작공방거리, 담빛라디오스타 오픈 스튜디오, 골목 갤러리 등의 공간을 조성했다. 밋밋한 적색 벽에는 곳곳마다 벽화를 그려넣었다.

관방천과도 이어져 주말이면 관광객들로 인해 상권이 살아났다. 몇년 사이 오래된 마을의 분위기는 달라졌다. 담빛길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정달순씨는 "버려진 빈집들이 하나 둘씩 공방으로 바뀌면서 분위기가 굉장히 쾌적하고 밝아진 느낌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담빛길 골목과 바로 한 블럭 떨어진 '다미담 예술구' 공간도 현재 공정률 98% 완료돼 조만간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다미담 예술구 조성사업은 과거 담양에서 가장 번화했던 담양읍 담주리 일대를 대상으로 한다.

특히 담양군은 담주리 일대의 활용하고 있지 않는 빈집을 매입해 지역 경제도 도왔다. 근대식 건물 디자인을 활용한 리모델링으로 청년 창업인들에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담양군은 담빛길과 더불어 다미담 예술구 조성으로 청년상인과 문화예술 활동가를 지역으로 유입하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담주 다미담예술구는 예주구간과 미주구간으로 나뉘며, 예주구간은 담주 4길을 중심으로 쓰담길과 담양의 랜드마크가 될 담빛담루가 조성된다. 미주구간에는 문화 복합상가 형태의 담양시장이 조성된다. 글·사진=도선인 기자 담양=이영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