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또 추가 비위…광주 북구의회 '비리 백화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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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또 추가 비위…광주 북구의회 '비리 백화점'인가
구의원 2명 배우자·본인 업체서 꽃 공급
  • 입력 : 2020. 06.24(수) 16:44
  • 편집에디터

각종 비위로 몸살을 앓고 있는 광주 북구의회에서 다른 의원들의 추가 비위 의혹이 잇따라 터져나오고 있다. 이번에는 의원의 배우자와 또 다른 의원 본인이 운영하는 꽃집에서 각각 구청에 지속해서 수백만 원대 꽃을 납품한 사실이 드러났다. 광주 북구청은 2018년부터 최근까지 A의원의 배우가 운영하는 업체와 B의원 본인 명의 업체에서 각각 십여 차례에 걸쳐 493만 원, 250만 원 상당의 꽃 등 화훼를 일상 경비로 구매해 구청 행사 등에 활용했다. 구의원과 가족은 지방계약법상 겸직이 제한되고, 지자체와 영리 목적의 거래를 할 수 없다.

이에 앞서 북구의회에서는 두 의원이 비위로 윤리위에 회부돼 있는 상태다. 백모 의원은 아내가 대표로 등록된 출판·디자인·광고 업체를 겸직 신고하지 않고 지난해 3월부터 지난달까지 북구청 수의계약 11건(6770만 원)을 몰아준 것으로 드러났다. 선모 의원은 고향 선배 업체의 '이사' 명함을 들고 다니며 구청에 전산장비 납품을 지원한 의혹이 일고 있다.

이번에 꽃을 납품해 문제가 된 의원 중 한 명은 북구의회 윤리위원회 소속이어서 또 다른 논란을 낳고 있다. 광주 북구의회 윤리특별위원회는 지난 19일 회의를 열고 백모 의원의 징계 안건을 논의했으나 징계와 출석정지 의견이 팽팽하게 갈려 결론을 내지 못하고 오는 25일 다시 회의를 열기로 했다. 이 상황에서 백 의원의 제명을 강력하게 주장하던 A의원에 대한 비위 의혹이 불거지자 당사자는 '음모론'을 제기하며 윤리위원 사퇴 의사를 밝혔다.

한꺼번에 4명의 의원이 비위 의혹에 휩싸인 것은 북구의회가 '비리 백화점'이라는 것을 말해준다. 비단 북구의회뿐만이 아니다. 나주시의회에서도 일부 의원들이 '주민숙원사업'을 명목으로 관권을 이용, 친분 있는 업체에 수의계약을 몰아 준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일로 기초의회 무용론이 다시 나오고 있다. 관련 의원들에 대한 의원직 박탈 등 강력한 처벌과 함께 재발 방지 대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기초의회는 더 이상 설 자리가 없을 것이다.

편집에디터 edit@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