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2막 성공스토리 쓰는 KIA 홍상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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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2막 성공스토리 쓰는 KIA 홍상삼
공황장애ㆍ방출 아픔 털고 불펜 핵심 활약||5경기 무실점 행진ㆍ10경기 평균자책점 2.89||'자신있게 하라'는 서재응 코치의 조언 덕||윌리엄스 감독 "중요한 역할 해준다" 칭찬
  • 입력 : 2020. 07.01(수) 15:34
  • 최동환 기자

KIA 투수 홍상삼이 지난 6월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의 경기에서 6회말 0.2이닝 무실점 투구를 마친 뒤 서재응 코치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KIA타이거즈의 홍상삼(31)이 드라마 같은 반전 스토리를 써나가고 있다. 공황장애와 방출의 아픔을 딛고 자신감을 무기로 새 둥지에서 불펜의 한 축을 맡아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홍상삼은 6월 10경기에 등판해 2패 3홀드, 평균자책점 2.89를 기록하며 KIA 불펜의 핵심으로 거듭나고 있다. 지난 6월 16일 광주 NC전(0.1이닝)을 시작으로 17일 NC전(1이닝), 19일 광주 삼성전(0.2이닝), 26일 고척 키움전(0.2이닝), 28일 키움전(1이닝)까지 최근 5경기에서는 총 3.2이닝을 책임지며 무피안타 무실점 행진을 기록 중이다.

맷 윌리엄스 KIA 감독도 최근 불펜에서 큰 힘을 보태고 있는 홍상삼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윌리엄스 감독은 "홍상삼이 팀에 중요한 역할을 해주고 있다. 필승조뿐만 아니라 선발과 필승조를 연결해주는 고리 역할도 훌륭히 해내며 다양한 역할을 잘 해주고 있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홍상삼은 지난해 방출의 아픔을 겼었다. 지난 2008년 2차 3라운드 전체 20순위로 두산에 입단한 홍상삼은 강속구 투구로 많은 기대를 받았지만 잠재력을 터뜨리지 못했다.

그는 2009년 두산의 선발 투수로 뛰며 9승을 올리며 기대를 모았고 2012년 필승조로 활약하며 5승 2패 1세이브 22홀드 평균자책점 1.93을 기록하기도 했다. 2013년에는 5승 4패 5세이브 9홀드 평균자책점 2.50의 성적을 남겼다.

하지만 2013년 10월 준플레이오프 2차전서 한 이닝 폭투 3개를 기록하며 팀의 승리를 날려버린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다. 주위의 시선과 악플에 시달리면서 심리적으로 흔들렸고 구위도 떨어져 줄곧 2군에 머물렀고, 2019시즌엔 3경기 출전에 그쳤다. 빠른 공은 장점으로 꼽혔지만 고질적인 제구 난조가 문제였다.

이 과정에서 공황장애까지 겪은 홍상삼은 결국 지난 시즌을 마친 뒤 두산으로부터 방출됐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홍상삼의 재기 가능성을 본 KIA가 손을 내밀었고 KIA에서 재기를 다짐했다.

호랑이 유니폼을 입은 홍상삼은 미국 플로리다 스프링캠프와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 실전경기를 통해 자신감을 회복하면서 올시즌 선발 진입 가능성을 높였다.

임기영과의 5선발 경쟁에서 밀려 2군에서 시즌을 출발했지만, 지난달 2일 1군에 올라오자마자 자신의 가치를 입증하며 야구 인생의 새로운 2막을 열고 있다.

특히 박준표, 전상현, 문경찬 등의 필승조를 뒷받침하면서 KIA 불펜에 새 활력소가 되고 있다.

위력적인 직구와 커브를 섞어 던지며 삼진을 잡는 능력은 돋보인다. 홍상삼은 9.1이닝 동안 무려 19개의 탈삼진을 잡아냈다.

홍상삼은 "작년까지 공을 던질 때 두려움이 있었는데 KIA에 와서는 두려움이 많이 없어졌다. 자신감이 많이 떨어져 있었는데 서재응 코치님이 항상 '자신있게 하라'고 하신 것이 도움이 됐다"며 "제구보다는 힘있게 스트라이크를 던진다는 생각으로 투구하고 있다. 마운드에 자신있게 올라가면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홍상삼의 야구인생 2막 성공스토리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지 주목된다.

KIA 투수 홍상삼이 지난 6월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의 경기에서 6회말 구원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최동환 기자 cdston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