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뮤지컬 '광주', 역사성·대중성 동시에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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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뮤지컬 '광주', 역사성·대중성 동시에 잡는다
5·18민주화운동 소재 창작 뮤지컬 '광주'||테이·서은광·민영기 등 뮤지컬 스타 캐스팅||오는 10월 초연 무대 선봬
  • 입력 : 2020. 07.06(월) 17:25
  • 김은지 기자
뮤지컬 '광주'에 캐스팅된 민우혁, 테이, 서은광, 민영기, 김찬호. 쇼온컴퍼니 제공
5·18 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 창작 뮤지컬 '광주'가 실력과 대중성을 겸비한 배우들로 1차 캐스팅을 완료했다.

뮤지컬 '광주'는 1980년대 광주 시민들이 민주화를 요구하며 신군부에 저항하면서 발생한 5·18민주화운동에 담긴 민주, 인권, 평화의 진정한 가치를 담아냈다.

5·18민주화운동의 정신이 그대로 담겨있는 노래 '님을 위한 행진곡'을 차용해 국가 권력의 계략 앞에서 끝내 굴복하지 않는 시민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이뿐만 아니라 유언비어를 퍼뜨리고 폭력 시위를 조장하기 위해 투입된 한 편의대원(군인)의 고뇌까지 다뤘다.

작품이 민주주의의 수호를 위한 치열한 항쟁으로 금남로를 적셨던 시민들의 실제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 만큼, 그 초연 무대에 오를 출연진에 초미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먼저 극 중 마지막 임무를 위해 광주에 파견된 특수부대 편의대원 박한수 역은 민우혁, 테이, 서은광이 맡았다.

뮤지컬 '광주'의 서사를 이끌어가는 중심인물인 박한수는 광주에 혼란을 야기하려는 목적으로 시민들 틈에 잠입하게 된 편의대원이다. 그는 극 중 인물인 윤이건과 문수경을 마주하며 무고한 시민들이 폭행을 당하고 연행되는 참상을 목격하는 과정에서 이념의 변화를 겪게 된다. 극중 중심추와 다름없는 역할인 만큼 뮤지컬계에서도 완벽한 캐릭터 분석력과 안정된 연기력, 탄탄한 가창력을 갖춘 배우들이 캐스팅됐다.

먼저 민우혁은 뮤지컬 '지킬앤하이드', '레미제라블' 등 대형 뮤지컬을 비롯해 TV와 무대를 넘나들며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그는 갈등을 겪는 박한수의 내면을 자신만의 디테일한 감정 연기로 몰입도 있게 전달할 전망이다. 그리고 섬세한 보이스와 다채로운 연기 스펙트럼으로 뮤지컬 '명성황후', '여명의 눈동자' 등에서 관객의 호평을 한 몸에 받은 테이는 광주의 진상과 자신의 신념 사이에서 갈등하는 박한수의 고뇌를 그만의 색채로 오롯이 담아낼 예정이다. 아이돌 그룹 비투비 (BTOB) 메인 보컬로 활동하며 수준급의 가창력을 인정받은 서은광은 뮤지컬 '광주'의 박한수를 통해 선 굵은 연기를 바탕으로 한 묵직한 면모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시민군을 조직하고 지휘하는데 기여한 야학교사인 윤이건 역에는 민영기와 김찬호가 이름을 올렸다. 윤이건은 5·18민주화운동 기간 동안 시민들을 하나로 뭉칠 수 있게 하는 카리스마와 민주주의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동시에 지닌 인물로, '님을 위한 행진곡'의 실제 주인공인 윤상원 열사를 모티브로 한 인물로 캐릭터에 대한 깊은 이해가 필요한 역할이다.

뮤지컬 '웃는 남자', '모차르트!' 등 초대형작에서 활약하며 풍부한 성량과 카리스마로 무대를 장악해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한 민영기는 그 간의 내공을 발휘해 자신의 소신과 신념을 그 무엇보다 소중히 여기는 윤이건 역을 완벽하게 소화해낼 전망이다. 입체적인 캐릭터 해석과 매력적인 보이스 컬러로 뮤지컬 '마리 퀴리', '그림자를 판 사나이' 등에서 관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으며 독보적인 존재감을 입증한 김찬호는 특유의 섬세한 연기로 또 다른 매력의 윤이건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뮤지컬 '광주'는 이날 공개한 박한수, 윤이건 캐스팅 이외에도 작품을 이끌어갈 또 다른 주인공인 정화인 역과 문수경 역을 비롯한 작품을 빛낼 주요 배역의 캐스팅 라인업을 차례로 공개할 계획이다. 한 무대에 함께 오를 28명의 배우들은 12인조 오케스트라의 웅장한 선율과 함께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던 5월의 광주로 관객들을 안내할 예정이다.

뮤지컬 '광주'는 문화체육관광부와 광주시가 주최하고 광주문화재단과 제작사 라이브㈜가 주관, 라이브㈜와 극공작소 마방진이 제작한다. '2019 님을 위한 행진곡 대중화 세계화 사업'의 하나로 기획된 이번 공연은 오는 10월부터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김은지 기자 eunji.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