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등급 낮아도 대출 가능' 보이스피싱범 2명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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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사고
'신용등급 낮아도 대출 가능' 보이스피싱범 2명 구속
  • 입력 : 2020. 07.09(목) 17:06
  • 오선우 기자

전화금융사기로 피해자들을 속여 돈을 가로챈 보이스피싱 조직원 2명이 구속됐다.

광주 북부경찰은 9일 보이스피싱으로 피해자들의 돈을 가로채 조직에 전달한 혐의(사기)로 수거책 A(22)씨와 감시책 B(25)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달 22일부터 지난 1일까지 9차례에 걸쳐 광주 북구·광산구와 전북 고창에서 전화금융사기 피해자 6명에게 가로챈 1억213만원을 조직 총책 계좌로 전달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 조사결과 은행 직원을 사칭한 이들은 조직에 전달한 돈의 1%를 수수료·성과금으로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들의 공범인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이 '신용 등급을 높여 정부 지원 상품으로 6000만원 상당의 마이너스 통장을 개설해주겠다', '저금리 대환 대출이 가능하다'는 은행 사칭 문자메세지를 보내거나 전화를 해 피해자들을 속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어 은행·카드사로 위장한 대출 전용 앱과 팀뷰어 원격 조정 앱(전화 가로채기 프로그램 작동) 등 악성 앱 설치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피해자들이 해당 악성 앱을 설치한 이후 대출 계약 또는 통장 개설비 전달을 강요했다. 뒤늦게 피해자들이 수사·금융기관 대표 번호로 전화해도 악성 앱이 전화를 가로채 사기범 일당과 연결됐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조직은 '기존 대출금을 상환하면 신용 등급이 상승해 저리 대출이 가능하다. 마이너스통장 개설 때 상환금을 다시 돌려준다'며 피해자들의 현금 인출을 유도했고, 은행 직원을 사칭한 A·B씨를 보내 돈을 가로챈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보이스피싱 조직의 소재를 파악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공공기관·금융회사는 전화로 금전 또는 금융 정보를 요구하지 않으며 금융기관 직원은 직접 만나 대출금을 상환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신용 등급 상승, 보증 보험 가입, 거래 실적, 기존 대출금 상환에 따른 저금리 대출, 저금리 전환 또는 긴급정부지원 대출을 미끼로 한 금품 요구와 앱 설치 종용에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오선우 기자 sunwoo.oh@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