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솔라시도에 'RE100 전용 시범국가산단'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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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 솔라시도에 'RE100 전용 시범국가산단' 추진
‘한국형 그린뉴딜’ 핵심… 도, 국비 요청·민자 유치 ||산업용지 확보·대규모 태양광 발전단지 조성 용이 ||첨단 IT·반도체·배터리·데이터센터 분야 집중 육성
  • 입력 : 2020. 07.30(목) 18:30
  • 김성수 기자 sskim@jnilbo.com

전남도가 해남 구성지구인 일명 '솔라시도'에 정부 주도의 RE100 전용산단 조성을 추진한다. 구성지구에 조성된 98㎽급 솔라시도 태양광발전소 모습. ㈜한양 제공

전남도가 해남 구성지구 일명 '솔라시도' 일원에 국가 주도 'RE100 전용 시범국가산업단지'(이하 RE100 전용산단)를 추진한다.

'RE100'은 기업에 필요한 전력의 100%를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 가능한 에너지로 충족한다는 의미로 영국의 비영리 단체인 CDP가 2014년 처음 도입한 개념이다.

30일 전남도에 따르면 오는 2021년부터 2025년까지 해남 산의면 영암·해남 기업도시 구성지구 일원 165만㎡(50만평) 규모의 산단 조성, 부지 1420만㎡(430만평), 발전용량 800㎿급 발전단지를 갖춘 RE100 전용산단을 추진한다.

재원은 산단 조성을 위해 국비 2500억원을 건의하고, 발전단지는 민자를 통해 2조77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이끌겠다는 구상이다.

전남도가 계획중인 RE100 전용산단은 문재인 정부의 '한국형 그린뉴딜' 분야의 핵심인 친환경 에너지로만 운영되는 그린산업단지 건설과 맞물려 있다. 정부 구상에 맞춰 전남도가 발빠르게 'RE100 전용산단' 추진에 나선 셈이다. 전남도는 우선 국가 주도의 RE100 전용산단 지정·개발과 동시에 공공기관 예비타당성조사 대상 사업으로 선정해 줄것을 정부에 건의할 방침이다.

RE100 전용산단이 추진되는 솔라시도는 이미 서남해안기업도시개발(주)가 개발중인 약 165만㎡(50만평)의 산업용지를 갖추고 있다. 이 부지는 기업도시개발 특별법에 따라 국가산업단지 지정이 용이해 즉시 개발도 가능하다.

또한 800㎿급 재생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는 대규모 태양광 발전단지 조성이 쉬운 염해농지를 보유하고 있다.

구성지구에는 이미 국내 최대 규모인 98㎿급의 태양광 발전설비와 세계 최대 용량인 306㎿h급의 에너지저장장치(ESS)를 갖추고 있어 향후 800㎿급 발전설비를 갖추는데도 용이해 정부가 주도할 RE100 전용산단의 최적지로 꼽힌다. 민간주도로 추진될 800㎿ 태양광 발전소는 주민소득 증대를 위해 기본소득이 보장되는 주민참여 발전소로도 건립·운영될 전망이다.

RE100 전용산단은 IT, 반도체, 배터리, 데이터 센터 등의 RE100 참여기업이 유치대상이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구글과 애플, BMW 등 유명 글로벌 기업이 RE100 참여기업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7월 글로벌 참여기업은 185개사에서 1년 만인 지난 6월 현재 235개사로 급증했다. 하지만 전용산단과 제도 부재 등으로 국내에는 참여기업이 전무한 실정이다.

특히 RE100 참여기업은 협력사에도 재생에너지 사용 요구가 높아지면서 반도체·배터리 등을 생산하는 국내 기업들이 납품 물량을 해외공장에서 대응하고 있는 실정이다. 재생에너지 100% 사용은 세계적인 추세인 만큼, 그린 무역장벽을 넘기 위해서도 RE100 전용산단 조성은 반드시 필요하다.

전남도도 100% 재생에너지 사용추세에 맞춰 RE100 전용산단에 첨단 정보기술(IT)과 반도체, 배터리, 데이터센터 분야를 집중 육성하고 이곳에 입주하는 기업에 세제혜택과 우선 구매혜택 등을 준다는 계획도 내놨다.

해남군도 해남형 뉴딜 기본 전략 일환으로 RE100 전용 시범단지 조성을 중앙정부 및 전남도와 적극 협력해 추진하고, 관련 전문기관 및 민간기업과 MOU를 체결해 실행 가능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문재인 대통령이 밝힌 한국판 뉴딜과 전남형 그린뉴딜은 경제구조 고도화와 친환경·저탄소를 지향하고 지속가능한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는 점에서 대부분 일치한다"면서 "블루 이코노미와 맞물려 국가주도의 RE100 전용산단 조성을 통해 전남형 상생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정부에 적극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김성수 기자 sskim@jnilbo.com seongsu.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