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구도 언택트 열풍… 행정·교육 등 구정 혁신 의지 엿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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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자치구도 언택트 열풍… 행정·교육 등 구정 혁신 의지 엿보여
언택트(Untact)로 지키고 온택트(Ontact)로 뚫는다 ⑤ 비대면 행정||온라인 교육, 비접촉 행사 등 코로나19 자구책 고심||화상 주민총회·건강관리 등 업무·복지 영역까지 확대
  • 입력 : 2020. 08.02(일) 17:26
  • 오선우 기자

광주 광산구가 지난달 29일 구청에서 언택트 화상회의로 '행복시책 추진상황 중간보고회'를 진행하고 있다. 광주 광산구 제공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맞아 하루하루 빽빽한 일정을 온라인·비대면으로 소화해내느라 바쁜 대상이라고 하면 지방자치단체들을 빼놓을 수 없다. 주민 건강과 사회 질서를 지키면서도 기존에 진행해 온 다양한 행정·교육·서비스 등을 차질 없이 제공해야 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지역 사회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방역 활동에만 매진하기도 힘든 상황을 타파하기 위해 광주 지자체들은 어떤 다양한 방식으로 '온택트 행정'을 개발·지속해오고 있는지 알아봤다.

●독서지도, 아카데미도 비대면

인문학의 고장 동구는 다양한 비대면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관내 주민들의 학습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동구는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맞춰 관내 초등생을 대상으로 비대면 양방향 온라인 여름독서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도서관 휴관이 장기화되면서 이제까지와는 다른 방식으로 진행되는 이번 여름독서문화프로그램은 방학을 맞은 학생들이 책과의 친밀감을 잃지 않도록 하는 비대면 독서지도를 골자로 한다.

실시간 양방향소통이 가능한 화상채널 'ZOOM(줌)'을 통해 운영되며, 스마트폰이나 PC 등을 이용해 참여할 수 있다.

올해 첫 '동구아카데미'도 비대면·온라인 방식으로 운영된다. 류소연 광주시 감염병지원단장과 박요한 전문 MC의 토크로 진행된 이번 강좌는 코로나19 대처방안을 알아보는 것은 물론 주민들의 심신치유를 위한 힐링 음악공연도 제공했다.

강의영상은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사전 촬영해 업로드함으로써 동구 유튜브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임택 동구청장은 "비대면 온라인채널로 찾아가는 동구아카데미를 통해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주민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웃음을 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온라인 민방위, 모바일 임용장 등

서구는 코로나19로 중단된 올해 민방위교육을 비대면 온라인교육으로 대체 했다. 이번에 진행하는 '스마트민방위교육'은 서구에 주소지를 둔 모든 민방위대원을 대상으로 PC나 스마트폰을 이용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1시간을 수강하면 된다.

교육은 이달 3일부터 9월30일까지이며, 서구청 홈페이지 배너나 인터넷 포털에서 스마트민방위교육 홈페이지(www.cdec.kr)에 접속해 수강할 수 있다.

교육 이후 평가에서 민방위 생활안전 상식에 관한 객관식 20문항 중 14문항 이상 맞추면 교육 이수가 인정되며, 필요시 수료증도 발급받을 수 있다.

서구는 정기인사 후 전보자들에게 직접 전달하는 임용장을 모바일로 대체 수여하기도 했다. 기존 회의실에 모여 개별로 임용장을 직접 수여하던 방식에서 임용장을 대상자 휴대전화로 개별전송했다.

임용자들에게 전할 서구청장의 격려사도 영상으로 제작해 모바일 임용장과 함께 개별 휴대폰으로 전송했다.

서구청 관계자는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마인드를 갖고 모바일임용장 등 다양한 적극행정을 펼쳐나갈 필요가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에서 비대면 사업을 발굴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앱으로 수납, 건강관리까지

휴대전화 앱을 통해 세금 납부는 물론 건강관리 서비스까지 받아볼 수 있게 됐다.

남구는 지방세 및 세외수입 고지서 전달 과정에서 대면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스마트폰 고지서 송달 서비스를 확대키로 했다.

세금 고지서 모바일 송달은 12개 금융회사 가운데 납세자가 이용하고자 하는 금융회사의 앱을 내려받거나, 카카오페이 및 네이버페이·페이코 등 간편 결제 앱을 통해 신청하면 이용할 수 있다. 스마트 위택스에서도 신청이 가능하다.

납세자는 해당 앱을 통해 남구에서 발송한 고지서를 받을 수 있으며, 휴대폰으로 수납도 가능하다. 전자 송달을 신청할 경우 건당 150원이 할인되며, 자동납부까지 신청할 경우 500원의 절세 혜택이 주어진다.

남구는 65세 이상 노인의 만성질환과 건강행태 등을 스마트폰을 통해 개선하는 프로그램인 'ICT활용 노인 건강관리 서비스 시범사업'도 진행 중이다.

보건소 인력으로 전담팀을 편성해 10월부터 방문건강 관리사업 집중관리 대상자와 정기관리 대상자 등 600여 명을 선정해 매주 한 차례씩 생체 정보와 하루 8잔 물 마시기, 혈압·혈당 등을 점검한다.

주 5일 이상 걷기운동 등 개인별 운동방법을 설정한 뒤 모니터링하고, 전문가와의 비대면 상담으로 맞춤형 정보도 제공한다. 개인에게 활동량 측정 장치를 지급해 스마트폰 앱과 연동시켜 개인별 운동실적 등을 자동으로 전송케 함으로써 건강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남구 관계자는 "노인들이 정기적으로 혈압·혈당 등을 측정함과 동시에 전문가의 도움을 비대면으로 받을 수 있어 만성질환 치료는 물론 건강행태를 개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주민교육·구정사업도 접촉 없이

북구는 아동의 놀 권리 증진과 아동 친화도시 조성을 위해 '놀이 환경 진단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놀이환경 진단사업은 어린이 공원과 놀이터를 전수 조사하고 주민, 전문가 등의 의견을 수렴해 지역 특성에 맞는 놀이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목적이다.

지난달 180여 명의 아동·주민 조사단 모집을 시작으로 이달부터 89곳의 현장에 대한 비대면 모니터링을 시행하고 있다. 사업 결과는 놀이환경 개선 계획 마련과 아동의 권리 증진 관련 정책 자료로 활용될 계획이다.

기존 집합교육으로 진행했던 주민 정보화 교육도 비대면 무료 온라인 강의로 전환해 운영하고 있다.

북구는 올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휴강 중이던 정보화 교육을 온라인으로 전환해 스마트폰 기초·응용, 인터넷 기초, 유튜브 활용 등 실생활에 도움을 주는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온라인 정보화 교육은 유튜브 채널(광주북구정보화교육)에서 실시간으로 수강할 수 있으며 댓글을 통해 강사와 질의응답 등의 소통도 가능하다.

문인 북구청장은 "이번 온라인 강의가 정보화에 소외된 주민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한 다양한 시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화상으로 진행하는 총회·보고회

주민총회와 보고회도 더는 구성원들이 한 장소에 모이지 않는다. 각자 자리에서, 집에서 컴퓨터와 화상 카메라 한 대만 있으면 언제든 중요한 안건에 대한 회의를 진행할 수 있게 됐다.

광산구는 지난달 29일 구청에서 언택트 화상회의로 '행복시책 추진상황 중간보고회'를 개최했다. 김삼호 광산구청장과 구청 직원들은 회의실에 모이지 않고도 각자의 자리에서 컴퓨와 연결된 화상 캠을 통해 동시에 화상 회의를 진행했다.

지난달 24일에는 광산구 운남동 주민자치회가 2021년 마을계획 수립을 위한 '제2회 운남동 주민총회'를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에 맞춰 현장참여를 최소화해 온라인 중계 방식으로 개최했다.

이날 1000명 이상의 주민이 마을 주요거점 4개소의 현장투표는 물론 광산구 모바일 시민참여 플랫폼 '광산ON'의 온라인투표를 활용해 마을의제 우선 순위를 결정했다.

김삼호 광산구청장은 "오늘 언택트 화상회의처럼 변화된 환경에 잘 대응하면서, 내실 있게 준비한 행복정책들을 중단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광주 서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평생학습관 프로그램을 비대면 온라인 강의로 변경해 운영하고 있다. 광주 서구 제공

오선우 기자 sunwoo.oh@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