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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장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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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장마

게재 2020-08-05 17:02:41

올해 장마 심상찮다. 유독 길고, 비가 내리는 날도 몇 년 새 가장 많은 느낌이다. 그야말로 예측 불가다. 현재도 진행 중인 올 장마는 각종 '기록'이 새로 쓰고 있다. 기상청 장마 통계는 크게 세지역으로 나뉜다. 제주, 남부, 중부다.

제주 장마는 역대 최장 기록을 세웠다. 6월10일 시작된 제주지역 장마는 현재까지 공식적인 기록으로는 7월28일까지 이어졌다. 49일 이어진 긴 장마였다. 기상관측 이래 가장 길었던 장마 기록인 47일보다 이틀이 길었다. 1998년 6월12일부터 7월20일까지의 기록이다.

현재도 장맛비가 오락가락하는 중부지방도 기록 경신이 유력하다. 중부지방은 제주보다 보름가량 늦은 6월24일 시작했다. 현재까지 장마는 진행형이고, 14일까지 장마가 예보돼 있다. 예보대로라면 52일로, 2013년 6월17일부터 8월4일까지 이어졌던 49일의 기록을 넘어선다.

남부지방은 지난달 30일 사실상 장마가 끝난 것으로 기상청은 보고 있다. 이럴 때 남부지방의 올 장마는 37일로 평년(31일)보다는 많지만 가장 긴 장마 기록은 못 깼다. 2013년 6월18일~8월2일, 1974년 6월16일~7월31일이 남부지방의 최장 기록이다.

남부지방도 기록이 깨질 여지는 남아 있다. 7일부터 10일까지 남부지방에 비 예보가 돼 있어서다. 기상청은 정체전선(장마전선)의 영향이 아닌 기압골 영향과 대기 불안정에 의해 비가 내릴 것이라 예보한 상태다. 장마가 끝난 뒤 요인 분석을 통해 10일까지 장마로 '인정'된다면 남부지방도 48일 장마라는 새로운 기록이 세워진다.

갈수록 심각해지는 이상기후가 빚은 현상이다. 올해 한반도 장마가 길어진 가장 큰 이유는 시베리아 지역의 이상고온이 바꾼 한반도 주변의 기압 배치 때문이다. 장마는 따뜻하고 습한 성질의 북태평양 고기압이 아래에서부터 올라온 정체전선을 북쪽으로 밀어 올리면서 끝난다. 그러나 올해는 시베리아 지역의 이상고온으로 한반도에 찬 공기가 머물기 좋은 조건이 되면서 북태평양 고기압이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앞으로가 더 문제다. 기후변화의 원인이 되는 온실가스 배출 등을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못한다면 이런 이상기후가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장마 뒤 찾아온 폭염도 올해 기록 경신이 될 가능성도 크다. 걱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