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남군의 한 농부가 출하된 고구마를 보여주고 있다. 해남군 제공 |
해남군은 지역 특산물 고구마가 부산 향토기업인 정항우케익에 진출해 부산지역 소비자들에게 선보인다고 10일 밝혔다. 정항우케익은 2대째 이어온 국내 최초 케익 전문점으로 ㈜명품정항우케익, ㈜본가정항우케익 및 메르뺑(MerPain) 등 3개 브랜드로 전국 8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부산 향토기업이다.
정항우케익은 지난 9일부터 11월30일까지 고구마 페스티벌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고구마 페스티벌에 선보일 고구마는 전국에서 가장 품질이 우수한 고구마 생산지 3곳을 선정, 물품공급 계약을 매고 전국 매장에서 고구마 원물을 판매한다. 품질을 인정받은 고구마 원산지가 바로 해남을 비롯해 예천, 부산 가덕도 고구마 등이다.
정항우케익측은 고구마의 소비자 가격은 해남 고구마 가격 기준에 맞춰 2kg에 1만4000원에 판매하고 판매 이익을 농가에 최대한 돌려주기 위해 판매 가격을 매주 새로 책정할 예정이다.
정항우 고구마 페스티벌은 우리 농가 돕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매년 9월 9일을 고구마의 날로 지정해 명품 햇고구마를 보다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고 고구마를 활용한 신제품을 선보여 고구마 소비를 활성화하기 위해 기획됐다.
이번 페스티벌에서 출시하는 고구마 신제품은 리얼 고구마 미니케익, 리얼 고구마 컵케익, 적고구마 컵케익 등 케익 3종과 고구마 파이 만주, 고구마 만주, 고구마 브리오슈 등 베이커리 3종이다.
전남 최대 고구마 주산지인 해남은 600여 농가, 1914㏊ 재배면적에서 연간 2만7000여 톤의 고구마를 생산하고 있다. 전국 고구마 재배면적의 10%를 차지한다. 해남산 고구마는 3면이 바다인 반도 형태인 지형에서 해풍을 맞고 미네랄이 풍부한 황토밭에서 생산돼 품질과 맛이 뛰어나다.
해남산 고구마는 다양한 가공식품으로 '무한변신'을 꾀하고 있다. 아이스군고구마, 고구마 튜브형 반시고구마,고구마 말랭이, 고구마 빵 등으로 가공해 해남미소 쇼핑몰과 우체국 쇼핑 등 온라인 몰에서 판매되고 있다.
고구마를 가공해 만든 해남고구마식품 주식회사의 '고구마 말랭이'가 아마존 내 '전라남도 브랜드관'에 오는 11월 초부터 판매가 확정됐다.
최근에 인기 방송프로그램에서 소개되면서 큰 인기도 끌고 있다.
지난 4월에는 SBS '만남의광장' 프로그램에서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에게 못생기고 길쭉해 시장에서 외면 받은 일명 '못난이 고구마' 의 구매를 요청, 300톤이 판매됐다.
이로 인해 재고 소진과 함께 홍보효과도 덩달아 올라가면서 해남 고구마의 인기가 상한가를 달려갔다.
지난 1월㎏당 2500원선이던 단가는 2월 2100원(1㎏)까지 떨어졌다가 3월 2600원(1㎏), 4월 3600원(1㎏), 5월 5200원(1㎏), 6월 6100원(1㎏)으로 한 단계씩 상승했다.
특히 8월 햇고구마 출하 전에는 10㎏ 한 박스에 8만~9만원대 까지 가격이 형성되는 등 지난해 평균 가격인 3만5000원(10㎏ 박스 기준)의 두배 이상 가격을 기록했다.
맛과 품질을 높이기 위한 연구개발도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해남군 관계자는 "해남형 뉴딜 사업을 통해 해남 고구마 연구센터 설치를 계획하고 있는 만큼 해남의 특산물인 고구마를 이용해 다양한 곳에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고 말했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의 자료에 따르면 고구마 속 베타카로틴이 항암 효과가 뛰어나 위암과 폐암을 예방하고, 안토시아닌 성분은 항산화 효과가 뛰어나다. 또 고구마는 혈당지수가 낮아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고 식이섬유가 풍부해 변비 예방에 좋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건강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면역력과 다이어트에도 좋은 고구마를 찾는 이가 늘고 있다.
해남=전연수 기자 ysjun@jn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