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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흑수·백수 피해 벼 정부가 전량 매입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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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흑수·백수 피해 벼 정부가 전량 매입해야

수해·태풍에 전남 2만㏊ 발생

게재 2020-09-16 16:49:32

전남도내 벼논에 흑수·백수 피해가 심각하다. 흑수는 어느 정도 익은 벼알이 바람에 부딪혀 검게 변하는 현상이다. 백수는 벼알이 여물기 전에 수분이 증발해 하얗게 마르는 현상을 말한다. 6~7월에 최저기온이 17℃까지 떨어지는 이상저온 현상이 발생한 데다, 8월 초의 집중호우, 그 후에 세 차례나 잇따라 닥친 태풍으로 벼가 도복하면서 이 같은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전남도는 분석하고 있다. 수확기를 앞둔 농심은 새까맣게 타들어가고 있다.

전남도 집계에 따르면 도내에서 2만여㏊가 흑‧백수 피해를 입었다. 흑수가 1만8387㏊, 백수 2080㏊다. 전남도내 전체 벼농사 재배 면적 15만6230㏊의 13%에 달한다. 시‧군별로는 해남군이 7003㏊로 가장 많고, 영암군 4401㏊, 신안 2094㏊, 진도 8067㏊, 영광 1000㏊ 등으로 뒤를 이었다. 흑·백수는 피해 양상이 늦게 나타나는 점을 고려할 때 앞으로 피해 면적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흑·백수 피해를 입은 벼는 죽정이로 변해 도정을 해도 싸라기만 나온다. 공공비축미나 일반 미곡상 출하가 어려워 피해는 고스란히 농민들 몫이다. 일부 농민들은 피해가 발생한 벼를 일반벼와 섞어서 시중에 유통하는 바람에 소비자들이 피해를 입고 전남쌀의 명성에도 금이 간다. 흑·백수 피해 벼의 시중 유통을 사전 차단하고 피해 농가 소득 안정을 위해서는 정부에서 이들 벼를 전량 매입해야 한다. 정부는 지난 2012년 흑·백수 피해 벼, 2016년과 2019년 수발아 등 피해 벼를 잠정등외 방식으로 매입한 바 있다. 전남도는 지난 10일 흑·백수 피해 벼의 전량 매입을 정부에 건의했다.

올해 잦은 이상기온과 자연재해로 벼농사를 망친 전남 농민들은 시름에 잠겨 있다. 30년 농사에 이런 피해는 처음이라고 하소연한다. 정부가 이들을 위로하는 차원에서 흑·백수 피해 벼를 잠정등외 방식으로 매입해야 한다. 전남도도 자체적으로 흑·백수 피해 농가를 위한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