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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사 신·증축이 뭐길래… 여수시·장흥군 '대립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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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사 신·증축이 뭐길래… 여수시·장흥군 '대립각'

여수시의회, 시청사 별관 증축안 '보류' 결정
시의회 표결 결정…8곳청사 통합 여수시 '난감'
현부지냐 vs 이전이냐…장흥군 신청사 건립 마찰
장흥군 신청사 건립 계획안 군의회 세번째 '제동'

게재 2020-09-16 18:26:03
여수시청공무원노동조합원들이 지난 8월 6일 여수시청 상황실에서 시 청사 별관 증축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삼려 통합 합의문의 '통합시청의 위치는 현 여천시청으로 한다'는 조항의 이행 및 조속한 청사 별관 증축을 촉구하고 있다. 여수시 제공
여수시청공무원노동조합원들이 지난 8월 6일 여수시청 상황실에서 시 청사 별관 증축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삼려 통합 합의문의 '통합시청의 위치는 현 여천시청으로 한다'는 조항의 이행 및 조속한 청사 별관 증축을 촉구하고 있다. 여수시 제공

전남지역 지자체 청사 신·증축을 놓고 집행부와 시·군의회간 갈등이 점입가경이다. 여수시의 본청사 별관 증축안을 시의회가 보류 결정을 내리면서 8개 청사 통합을 추진하려던 여수시에 제동을 걸었다. 장흥군도 신청사 건립을 놓고 의회와 충돌하고 있다. 청사 신축계획안을 장흥군의회에 올렸지만 군의회는 예산 문제를 들어 번번이 퇴짜를 맞았다. 무려 세차례나 부결됐다.

특히 청사 신·증축을 놓고 집행부와 의회간의 보이지 않는 '정치적 갈등'도 비춰지고 있어 애꿎은 공무원과 지역민들의 불편이 가중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여수시청사 별관 증축 의회서 '제동'

여수시의회가 여수시가 추진한 시청사 별관 증축 계획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8명으로 구성된 여수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이하 기행위)는 15일 상임위 회의를 열어 여수시가 제출한 본청사 별관 증축을 위한 공유재산 관리계획 의결안에 대해 표결을 거쳐 보류하기로 결정했다. 기행위는 교육지원청으로부터 임대해 여수시 일부 부서가 입주한 문수청사 매입을 위한 계획안도 '심사 보류' 했다.

여수시는 흩어진 청사를 한데 모아 시민의 불편을 줄이고 행정의 효율성을 높인다며 1청사 본관 주차장에 392억원을 들여 별관을 증축하기 위해 공유재산 관리계획 의결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여수시의 별관 증축 계획에 의회가 재동을 건데는 "예산 낭비"로 꼽았다. 서완석 의원은 "의원 26명 가운데 14명이 별관 증축에 대해 반대 의견을 제시했으며 오히려 여서동 해수청사 매입해 2청사로 활용하면 예산을 절감할 수 있기 때문에 여수시장은 별관 증축 계획안 심의를 철회하는 것이 맞다"고 반박했다.

이에대해 권오봉 시장은 "청사별관 증축 사업에 대해 올해 4월 실시한 여수시민 설문조사에서 67% 이상이 찬성했고, 여서문수미평 권역에서도 시민 58.7%가 찬성했다"면서 "이미 여수시민 3분 중 2분이 찬성하고, 청사별관 증축은 청사 분산에 따른 시민불편 해소와 효율적인 행정추진을 위해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여수시 본청사는 1998년 여수시·여천시·여천군 등 3여(麗)통합으로 여수시가 되면서 학동에 있는 1청사에 자리 잡았다. 행정구역은 하나로 통합됐지만, 청사는 여서동에 있는 제2청사와 문수동 제3청사로 분산되는 등 8곳에 사무실이 흩어져 있어 민원인과 공무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장흥군 신청사 추진…의회 3차례 제동

장흥군 청사 신축을 둘러싸고 집행부와 군의회 갈등도 끊이지 않고 있다.

장흥군 등에 따르면 지난 14일 군의회 행정복지위원회는 회의를 열어 군이 상정한 청사신축계획안을 부결했다. 상임위 전체 의원 5명 중 4명이 청사 건립 비용 문제를 지적하며 안건을 받아들이지 않아 해당 안건의 본회의 상정은 또다시 불발됐다. 지난 6월과 7월에 이어 세 번째다.

군은 1977년 건립된 청사의 노후화로 인해 건물 안전성 문제가 제기돼 청사 신축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실제 2018년 말 군이 청사 본관에 대한 정밀안전검사를 의뢰한 결과, D등급인 안전취약시설물 판정을 받았다. 군은 이에 따라 2023년 상반기까지 397억원을 들여 지하 2층 지상 7층 규모의 신청사를 건립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군의회는 이 비용으로는 청사 건립이 불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적어도 500억원은 소요된다는 게 군의회 판단이다. 백광철 군의원은 "통상 관공서를 짓는데 3.3㎡에 1200만원이 소요되는데 집행부는 700만원으로 계산하고 있다"며 "이는 군이 공사 도중에 설계변경을 통해 예산을 대폭 늘리려고 할 게 불을 보듯 뻔하다"고 말했다.

이에 군 관계자는 "현 청사가 지진대비 내진보강이 안 된 상태여서 신축을 추진했다"며 "이번 청사신축계획안이 의회에서 부결된 건 의회와 소통 부재로 알고 군민의 뜻에 따라 신청사 건립을 재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신청사 갈등 '정치적 충돌'…주민불편 우려

여수시 청사별관 증축과 장흥군 신청사 건립을 놓고 집행부와 의회간 마찰을 두고 '정치적 갈등'으로 보는 시각도 많다.

여수시의 본청사 별관 증축 계획은 시의회의 벽을 넘지 못할 것이라는게 대체적인 분위기이다. 여수시가 별관 증축을 통해 청사통합을 이뤄겠다는 계산이 깔리면서다. 이에 3청사가 있는 여서·문수지구를 중심으로 지역 정치권에서는 반대 목소리가 나왔다. 주철현 국회의원(여수갑)을 중심으로 시의원들이 별관 증축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여수시의회 상임위 벽을 넘지 못한 것은 이미 애견된 일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위기이다.

신청사를 추진중인 장흥군도 무소속 군수와 민주당 일색인 군의회 의원간의 소통 부재가 갈등의 원인으로 꼽힌다. 군의회는 정종순 장흥군수가 재선을 위한 자신의 치적쌓기용으로 신청사 건립을 밀어붙이고 있다고 꼬집었다. 장흥군 측은 안전성 문제로 신축이 시급하다는 입장이다.

주민들은 집행부와 의회간의 갈등에 곱지않은 시선이다.

장흥의 한 주민은 "무소속 군수와 민주당 군의회 의원간의 소통 부재 때문에 신청사 사업 추진에 어려움이 있다"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정국에 허리띠를 졸라매도 여의치 않은 상황에 싸움만 하는 모습은 옳지 않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