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 추석자금 부족액 6890만원…10곳 중 4곳 "대책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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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 추석자금 부족액 6890만원…10곳 중 4곳 "대책 없다"
▶중기중앙회 1075개사 설문||‘자금 사정 어렵다’ 68% 응답||지난해 조사 보다 13%p 늘어||10곳 중 9곳 “코로나 악영향”||금융기관 자금조달 곤란 44%
  • 입력 : 2020. 09.17(목) 17:51
  • 박성원 기자 swpark@jnilbo.com
중소기업 10곳 중 7곳이 올 추석 자금 부족을 호소했다. 추석에 필요한 자금 중 부족금액은 평균 6890만원이지만 '확보할 방법이 없다'는 업체가 43%에 달했다. 상여금 지급을 계획하고 있는 업체는 응답자의 47%로 작년보다 8%p포인트 줄었다.

중소기업 상당수는 금융기관 거래 시 '매출액 등 재무제표 위주 대출', '신규대출 기피'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 '자금난' 전년보다 13% 늘어

17일 중소기업중앙회가 추석을 앞두고 1075개사를 상대로 조사해 내놓은 '추석 자금 수요조사' 결과 응답 중소기업의 67.6%가 자금 사정 곤란을 호소했다. 이는 지난해 조사 당시 55.0%보다 12.6%p 증가한 수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매출이 감소한 가운데 임직원 상여금 지급 등 자금 애로가 가중되면서 추석 자금사정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자금사정 곤란 원인(복수응답)으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인한 '판매부진'(86.9%)이 가장 많았고, '판매대금 회수지연'(30.1%), '인건비 상승'(23.6%) 등의 순이다.

'코로나19가 추석 자금사정 곤란에 영향을 미친다'는 기업의 답변이 94.1%로 나타나, 코로나로 인한 중소기업의 자금난이 심각함을 보여줬다.

서비스업(98.3%)과 제조업(94.3%)에서 코로나19의 영향이 있었다고 답변한 비중이 높았다.

● 필요자금대비 부족률 28%

이번 추석에 중소기업은 평균 2억 4630만원이 필요하다고 응답했으며 부족한 금액은 지난해(5990만원)보다 900만원 증가한 6890만원이었다. 필요자금대비 부족률은 28.0%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서비스업의 부족률(34.7%)이 가장 높았으며, 매출액 규모가 작을수록 추석자금 부족률이 높았다.

추석자금 확보계획과 관련해서는 '대책없음'(42.5%), '결제연기'(38.7%), '납품대금 조기회수'(35.3%) 등으로 응답했으며, '금융기관 차입'(31.0%)이라고 답한 비율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대책없음' 응답은 전년대비 12.2%p 증가했다.

● "금융기관서 자금 조달 어려워"

금융기관을 통한 자금조달 여건이 '곤란하다'는 응답은 43.9%로 '원활하다'는 응답(9.2%)보다 34.7%p 높게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제조업(45.6%), 매출액 규모별로는 10억원 미만(58.4%) 기업에서 자금조달 여건이 곤란하다는 응답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금융기관 거래시 애로사항으로는 '매출액 등 재무제표 위주 대출'(42.2%), '신규대출 기피'(34.2%), '부동산 담보요구'(26.1%) 순으로 꼽았다.

금융권의 재무제표 위주 대출 관행, 신규대출 기피, 부동산 담보요구 등이 판매부진 등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 국면에서 경영위기를 맞고 있는 중소기업들에게 상당한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 "자금사정 지속적으로 악화"

올해 추석 상여금(현금) 지급예정 업체는 47.3%로 작년(55.4%)보다 8.1%p 감소했으며, 정률로 지급하는 업체는 평균적으로 기본급의 49.9%, 정액으로 지급하는 업체는 평균 58.1만원을 지급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정률 지급의 경우 작년과 동일한 규모이며, 정액 지급은 11만5000원이 감소했다.

조사업체의 88.4%는 이번 추석에 5일을 휴무할 계획이라고 응답했다. 업종별 구분에서 서비스업의 경우 '5일' 휴무 응답이 71.4%로 가장 낮았다.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코로나19 피해와 더불어 추석자금 애로가 겹쳐 현장에서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코로나로 인한 내수침체, 대외여건 불확실성 증가, 투자 및 수출부진 등 중소기업들의 자금사정은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추석을 앞두고 일시적 유동성 위기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자금 원활화를 위한 금융당국의 현장 모니터링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성원 기자 swpark@jnilbo.com sungwon.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