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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허민>무등산권 세계지질공원, 광주전남 그린뉴딜 첨병으로

허민 전남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무등산권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공동대표

게재 2020-09-17 14:48:30
허민 전남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무등산권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공동대표
허민 전남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무등산권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공동대표

 2020년 코로나19 바이러스 사태는 생태, 환경과 기후위기 문제를 지구촌의 관심사로 떠오르게 했다.

 지난해 12월31일 세계보건기구(WHO)에 코로나 19 확진자가 보고된 이후 16일 현재까지 전세계에서 코로나 누적 확진자가 3000만명을 넘어섰고, 사망자는 94만5092명이다. 우리나라도 누적 확진자가 2만2657명에 372명이 코로나로 목숨을 빼앗겼다. 여전히 코로나19 공포감은 진행중이다. 첨단과학 문명시대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에 속수무책인 현실 앞에서 상실감이 크다. 시간은 흘러 계절이 3번이나 바뀐 채 사회적 거리두기 등 이름도 생소한 뉴노멀 개념이 새롭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생태와 환경, 기후위기 등이 주요 관심사가 되고 있다. 여행이나 휴양의 트렌드도 변화하고 있다. 이름난 명소 보다 아름다운 자연경관은 물론 우수한 역사, 문화, 자원 등이 어우러진 장소를 중심으로 타인과의 접촉을 최소화한 비대면 여행의 경향이 뚜렸해지고 있어서다.

 올해로 인증 2주년을 맞은 무등산권 세계지질공원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그린 인프라로서 새삼 주목을 받는다.

 유네스코는 지난 2018년 무등산을 중심으로 광주광역시와 화순군, 담양군에 걸쳐 1억년전에 형성된 지질과 지형학적 가치를 인정하고,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했다.

 서석대와 입석대 주상절리대를 비롯해 화순 서유리 공룡화석지, 7m에 달하는 세계 최대 크기 단일 기둥의 광석대 주상절리대는 손색없는 세계적인 지질명소로서 유엔과 함께 대표적 문화기관인 유네스코로부터 그 가치를 국제적으로 공인 받은 것이다.

 눈에띄는 것은 무등산권 세계지질공원이 전세계 44개국 161개소에 지정된 세계지질공원 중 광주시와 같이 대도시 중심에 자리잡고 있는 메트로폴리탄 세계지질공원인 점이다.

 이러한 무등산권의 지형적 특성을 인식한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위원회는 지난해 개최한 무등산권 메트로폴리탄 세계지질공원 워크숍 결과를 토대로 유네스코 대표부에 메트로폴리탄 세계지질공원 워킹그룹을 제안해 또 한번 조명을 받았다.

 유네스코 브랜드 파워는 무등산권 지자체와 주민들의 움직임에서도 쉽게 느껴진다. 광주광역시를 비롯해 담양군과 화순군이 다양한 방법으로 세계지질공원 지오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자발적으로 지역민들의 참여까지 더해져 지오 투어리즘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제 무등산권 세계지질공원은 지질, 지형적 가치를 뛰어넘어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탄소 중립지대로의 전환을 요구받고 있다.

 최근 기후위기 이슈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지구촌 최대의 관심사가 된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화석연료를 너무 사용해 생긴 지구온난화 현상은 기후를 변화시켜 지구 곳곳은 기상재해로 몸살을 앓고 있다. 북극곰이 100년안에 멸종하고 알래스카 원주민이 냉장고를 사용한다는 외신은 암울한 기후위기 단면을 잘 드러내고 있다. 유럽연합, 미국 등 많은 국가들은 'UN이 요구한 2050년 전후 온실가스 순제로 배출'에 대한 대응책을 강구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지난 7월 한국형 그린뉴딜 정책을 채택 발표하고 국제적 흐름에 동참했다. 특히 광주시의 경우 '광주형 그린뉴딜-2045 탄소중립 광주'를 선언했다. 전남도 풍부한 재생에너지 자원의 활용을 통해 탈 탄소 에너지 자립을 위한 전남형 그린뉴딜을 추진중에 있다. 이왕이면 광주와 전남이 피할 수 없는 탄소 중립정책을 선도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다행히 광주시가 우리나라 정부안보다 5년이나 빠른 달성을 목표로 하는 청사진을 내놓아 기대감이 높다. 구두선에 그치지 않기 위해선 창의적이고 강력한 의지가 해법이다. 무등산권 세계지질공원을 그린뉴딜의 출발점으로 삼는 것을 제안한다. 광주광역시와 전라남도가 공동으로 무등산권 일부 구간을 대상으로 화석 연료 사용의 자동차 운행을 금지하고 전기나 신재생 에너지원을 사용하는 이동 수단을 도입해 탈탄소의 모범사례를 만들길 희망한다. 무등산권 주변 지역의 태양과 바람, 바이오매스 등을 적극 활용해 생산한 다양한 재생가능에너지원은 이를 실행시키는 동력이자, 지역 에너지자립의 자원이 될 것이다. 재생가능에너지 생산은 기존 에너지산업보다 더 많은 고용을 창출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탄소 중립지대 조성이 차질없이 진행되면 무등산권 세계지질공원은 광주와 전남형 그린뉴딜을 구현하는 장을 넘어 상징적인 지속가능한 그린 인프라로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광주천과 무등산을 연결하는 생태 네크워크 구축 역시 빼놓을 수 없는 그린 인프라이다.

기후위기 상황에서 무등산 세계지질공원이 지속가능한 그린 인프라로서의 역할을 위해 많은 관련 기관의 이해와 참여, 거버넌스 구축과 함께 뒷받침할 제도적 장치가 뒤따라야 한다. 무엇보다 영역과 관례의 틀을 깨는 발상의 전환이 지금 필요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