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시대 역사교육 실현" 제10회 전남청소년역사탐구대회 성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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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시대 역사교육 실현" 제10회 전남청소년역사탐구대회 성료
전남 중·고교 60여개 팀 경연… 수준높은 보고서·영상 선봬||장흥고, '잊혀진 독립운동가 장재성' 주제 UCC 대상 영예
  • 입력 : 2020. 09.20(일) 14:54
  • 양가람 기자
전남 도내 중‧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전남청소년역사탐구대회가 지난 19일 성황리에 개최됐다. 전남청소년역사탐구대회 추진위원회 제공
전남 도내 중‧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전남청소년역사탐구대회가 지난 19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올해로 10회째를 맞는 이 대회는 균형 잡힌 역사의식 배양과 역사적 사고력 함양을 통해 살아있는 역사교육을 실현하고자 마련됐다. 특히 코로나19 확산 우려 속 언택트 형식으로 열린 첫 대회라는 점에서 역사교육의 새로운 대안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전남도교육청이 주최하고 전남역사교사모임, 전남고전읽기모임에서 공동주관하고 전남일보사, 5‧18기념재단에서 후원하는 이 대회는 전남도 소재 중‧고등학교에서 참여한 60여 팀이 치열한 예선을 거쳐 14개팀이 본선에 진출해 열띤 경연을 펼쳤다.

올해 대회의 주제는 '전남지역의 근현대사'와 '전남지역의 친일잔재의 실상과 해결방안'이었다. 두 주제에 대해 학생들은 스스로 발굴, 조사 및 답사해 이를 바탕으로 탐구한 내용을 보고서, UCC(역사영상)의 2개 분야로 나눠 열띤 경연을 펼쳤다.

특히 올해의 경우 이전 대회 입상 팀들이 예선에서 다수 탈락하고 새로운 팀들이 등장하는 등 보고서와 역사 영상의 수준이 더욱 향상됐다는 평이다. 무엇보다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이용해 작품 완성에 공을 들인 학생들과 지도교사의 열정이 돋보였다.

제10회 대회 대상의 주인공은 '잊혀진 독립운동가 장재성'을 주제로 발표한 장흥고등학교 UCC팀(지도교사 정제성)에게로 돌아갔다.

후원사인 전남일보사장 상은 여순사건을 주제로 발표한 순천팔마고(류재민, 조정우, 이사야, 오예준)와 잊혀진 여성 독립운동가를 주제로 UCC를 제작한 안좌고(정다정, 김소현)팀에게 돌아갔다.

대상을 수상한 하동현, 이주빈, 문준서, 정예훈, 길민규, 김강산 학생이 소속된 장흥고 역사동아리 '의열단'은, 이번 대회에서 짜임새 있는 스토리와 연출능력을 통해 완성도 높은 영상과 뛰어난 발표능력으로 심사위원들과 청중들을 감동시켰다.

또한 다른 인물들에 비해 비교적 알려지지 못했던 광주학생독립운동의 주역 장재성에 대한 새로운 평가는 심사위원들의 극찬을 끌어내기도 했다.

하동현 학생은 "영상을 구성하고 촬영하며 편집하는데 오랜 시간과 노력이 들었다"면서 "하지만 역사 속 새로운 인물을 발굴하고 그들의 삶을 재조명하는 활동을 통해 다시금 독립운동가들에게 감사함을 느꼈다. 또 독립운동가 장재성의 서훈이 빠른 시일 내에 이루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대회의 심사위원이자 첫 언택트대회를 성공적으로 마감한 초당대학교 박해현 교수는 "학생들의 수준 높은 보고서 작성과 발표능력에 감탄했다. 앞으로 전남 청소년의 역사에 대한 관심이 더욱 깊어지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전남역사교사모임 박래훈 회장(순천별량중학교 교사)은 "살아있는 역사교육 실현을 위해 매년 모임을 중심으로 역사탐구대회를 개최했다. 금년 대회는 처음으로 시도되는 형식이었지만 많은 학생들이 참여해 더욱 질 높은 대회가 됐던 것 같다. 내년에도 새로운 주제로 학생들의 역사에 대한 관심을 높였으면 한다"고 말했다.

전남도교육청 장석웅 교육감은 "작년 대회에는 직접 현장을 방문해 격려의 말을 전했지만 올해는 그렇지 못했다"면서 "하지만 이것 또한 코로나 시대에 언택트, 뉴노멀을 경험하는 좋을 기회가 될 것이다. '가치는 역사에서 배우고 방법은 현실에서 찾는다.' 작품을 준비하면서 그 가치를 배우고 현실에서 그것을 어떻게 적용해야 하는지 학생들 스스로 깨달았을 것"이라고 대회 참가 학생들을 격려했다.

양가람 기자 lotus@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