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역설'…명절 음식쓰레기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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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복지
'코로나 역설'…명절 음식쓰레기 급감
추석연휴 1일평균 음식쓰레기양 376.7톤||전년 추석대비 104.5톤↓…"고향방문 줄자"
  • 입력 : 2020. 10.05(월) 17:11
  • 조진용 기자
추석 연휴 다음날 광주 서구 치평동 한 아파트에서 배출된 음식물쓰레기를 수거하고 있다.
코로나19의 역설일까? 추석 연휴기간 발생한 음식물 쓰레기양이 크게 줄어들었다.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위해 추석 고향방문 자제 요청 등의 권고로 인해 명절 음식이 간소화 된게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5일 광주시에 따르면 추석 연휴기간(9월 30일~10월 4일) 발생한 음식물 쓰레기양은 1507톤으로 하루평균 발생량은 376.7톤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추석 연휴기간 하루평균 발생량 481.2톤보다 무려 104.5톤이 줄어든 수치이다. 7월(한달 1315.5톤) 하루평균 423.1톤, 8월(한달 1249톤) 하루평균 402.9톤에도 못미치는 양이다.

코로나19가 민족 최대명절인 추석의 풍경 뿐 아니라 '명절 음식'문화까지 바꿔놓은 셈이다. 고향방문이 크게 줄자 명절음식도 간소화되면서 음식쓰레기가 크게 감소한것으로 분석된다.

음식물 쓰레기는 늘 골칫거리이다. 2017년 기준 우리나라 음식물쓰레기는 하루 평균 1만5093톤으로 전체 생활폐기물 하루 발생량 5만3490톤의 29.7%를 차지한다. 악취와 침출수로 인해 수질악화 등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인식돼 왔다.

각 가정에서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노력이 시급하다. 각 가정에서 버려지는 음식물 쓰레기가 전체 발생원인의 70%를 차지한다. 가정·소형 음식점 70%, 대형음식점 16%, 집단급식소 10%, 유통단계 4% 등이다. 음식물 스레기 구성별로는 유통·조리과정 쓰레기 57%, 먹고남긴음식물 30%, 보관폐기 식재료 9%, 먹지않은 음식물 4% 순이다.

광주시의 다양한 노력으로 음식물 쓰레기 발생량은 조금씩 줄어들고 있는 추세이다. 광주시의 하루 음식물 쓰레기 발생량은 2015년 536.7톤, 2016년 526.1톤, 2017년 501.2톤 2018년 509.1톤, 2019년 503톤으로 감소했다.

광주는 음식물쓰레기 발생량을 줄이기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공동주택 종량제(RFID) 설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RFID 기반 공동주택 세대별 음식물쓰레기 계측량을 기준으로 수수료를 부과하는 이 사업에 23만1895세대가 동참하고 있다. 공동주택 종량제 RFID 3600대를 설치 완료했고 올해까지 225대를 추가 설치할 예정이다.

RFID(Radio-Frequency IDentification)는 무선 주파수 인식 기술로 아파트에 거주하는 세대가 음식물쓰레기 배출 시 실시간으로 배출량을 기록해 요금을 부과하는 기능을 한다.

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음식물 쓰레기 감량 교육도 시행한다. 정규수업시간을 활용㈜국제기후환경센터 전문강사단이 학교를 방문해 음식물쓰레기 처리실태, 문제점, 분리배출과 감량 실천방법에 대해 교육한다.

광주 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음식물쓰레기는 배출량을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물기만 짜서 버려도 30%를 줄일 수 있어 시민실천에 대한 적극적인 교육홍보가 이루어져야 한다"며"음식물 쓰레기 처리 비용이 너무 낮게 책정돼있어 음식물 처리 수수료에 대한 현실적인 대응책 마련도 필요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조진용 기자 jinyong.ch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