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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반
닷새동안 밤마다 출근도장 찍어볼까
■ 미디어아트페스티벌 알차게 즐기는법||
  • 입력 : 2020. 10.13(화) 17:04
  • 박상지 기자

빅풋 'Happiness'

올해 광주미디어아트페스티벌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처음으로 협력해 개최된다. 그동안 광주문화재단에서 행사를 진행해 왔으나 올해부터는 광주시로 주최 측을 바꿨고 행사장소 역시 광주문화재단 일원에서 광주시 전역으로 확대했다. 역대 행사가 '전문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올해 행사는 '대중성'을 키웠다는 점이 핵심이다. 본전시가 열리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을 비롯해 광천동, 충장로, 대인시장, 예술의거리, 증심사 입구까지 행사 장소가 방대한데다 닷새동안 저녁 시간에만 진행되기 때문에 행사를 알차게 즐기기 위해선 전략이 필요하다.

●메인전시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는 본전시를 비롯해 국제교류전이 펼쳐진다. 본 전시에서는 '빛과 공존의 미학'을 주제로 함께 살아가는 인간의 관계와 삶의 조건을 고찰하는 국내 작가 13명의 작품이 야외에 설치된다.

본전시에는 팔각형의 대형 구조물에 영상작품을 투사한 정정주 작가의 작품을 비롯해 임용현·이성웅·폴 바주카로 구성된 빅풋의 에어바운스를 활용한 작품 해피니스(Happiness), LED로 삶 속의 풍경을 담은 정선휘 작가의 작품, 자연의 숲을 형상화 한 박상화 작가의 '사유의 정원', 이기성 작가의 '지리산', 순환하는 자연의 에너지를 형상화 한 Pierre De Mahéas의 'Phlogiston', 피라미드 구조물에 자연을 입힌 하광석 작가의 '리얼리티 일루션', 정운학의 '종이집', AAA의 애니메이션 '물과 풀을 둘러싼 것들' 김형숙 작가의 '근본적인 원칙', 황정후 작가의 '프루트', 이정록 작가의 'iceland' 조성태 작가의 '탐닉' 등이 전시된다.

특히 이번 전시에는 광주를 포함해 미디어창의도시로 선정된 전세계 13개국의 대표작들도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 광주에서는 이이남 작가의 특별 제작된 작품이 전시되며, 프랑스 앙기엥레벵과 일본 삿포로, 세네갈 다카르, 오스트리아 린츠, 미국 오스틴, 포르투갈 브라가, 중국 창사, 멕시코 과달라하라, 슬로바키아 코시체, 캐나다 토론토, 덴마크 비보르크, 콜롬비아 산티아고 데 칼리의 추천작가들의 작품이 각각 스크린에 투사된다.

●옛 전남도청 미디어파사드=5·18광주민주화운동의 심장부였던 옛 전남도청은 미디어파사드로 활용된다. 미디어 파사드는 건축물을 프로젝션의 스크린으로 활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미디어아트페스티벌에서는 올해 40주년을 맞은 5·18광주민주화운동을 기념하기 위해 항쟁 당시 최후의 항전이 벌어졌던 상징적인 건축물을 새롭게 조명하자는 의미를 담아 미디어파사드를 선보인다.

'광주의 빛'을 주제로 임용현, 하석준, data+가 각각의 주제를 미디어아트를 통해 선보인다.

먼저 임용현 작가는 '5·18광주민주화운동'을 주제로 작품 '슬프고 미안하고 감사합니다'를 선보인다. 임 작가는 광주시민으로서 희생자들에 고마운 마음과 진실왜곡에 대한 분노를 작품에 담았다.

'광주의 사람과 자연'을 주제로 하석준 작가는 3분 분량의 작품 '시간의 주름'을 출품했다. 아픈 과거로 새로운 미래에 대한 기대가 리얼타임 3D기법을 통해 연출된다.

중앙대학교 첨단영상대학원 김형기 교수가 이끌고 있는 미디어아트 그룹 data+는 '광주의 빛'을 주제로 '광주의 빛+' 작품을 선보인다.

●낮에도 즐겨요=지역 미술관과 대안공간이 참여하는 '미디어아트 투어전'은 밤이 아닌 낮 시간대에도 관람이 가능하다.

미술관, 대안공간 운영시간대인 오전 10시부터 오후6시까지는 '미디어아트 투어전'을 감상하고, 해가 지면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옛 전남도청으로 옮겨 미디어아트페스티벌을 즐기는 방법을 추천한다.

김병현 큐레이터가 기획한 미디어아트 투어전에는 국윤미술관, 드영미술관, 무등현대미술관, 소암미술관, 오월미술관, 우제길미술관, 이강하 미술관이 참여한다.

9명의 국내작가와 아시아 작가 5명 등 총 14명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또 개미갤러페와 예술공간 집, 뽕뽕브릿지, 아크랠러리, 이이남 스튜디오, 충장22 등 대안공간 7곳에서도 국내외 미디어아티스트들의 작품이 전시된다.

특히 예술의 거리에서는 갤러리s와 관선재 갤러리가 참여한 연계전시 외에도 '미디어파사드 아케이드'와 '미디어 스팟'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예술의 거리를 하나의 거대한 작품으로 탈바꿈한다. 마치 미로 속을 탐험하듯 거리 곳곳을 거닐며 눈에 보이지 않는 감정과 감각이 주는 아름다움을 미디어아트를 통해 체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대인예술시장 역시 미디어아트를 통한 이색적인 시도가 이루어진다. 비어있는 점포를 전시공간으로 활용한 한평갤러리에는 김자이&김지현, 김명우, 문창환, 이조흠, 이기성, Anthony Ragucci 등 국내외 작가들의 미디어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미디어아트 유망주 작품 한자리=올해 광주 미디어 아트페스티벌에서는 기회를 받지 못한 신진작가 또는 역량 있는 젊은 작가들을 발굴하기 위해 전시공모를 진행했다.

올해 첫 공모에서 선정된 작가들로 구성된 루키전은 '발화하는 씨앗'이란 주제로 신선하고 독창적인 작품들을 대거 선보인다.

정덕용(대상), 팀시디아(특별상), 김경란(우수상), 김은경(우수상) 작가의 작품은 광주 동구 은암미술관에서 감상할 수 있다. 또 주안미술관에서는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대학생 공모전' 수상작들이 전시된다. 우수상 수상자인 금의수, 배인혁 학생의 작품을 비롯해 백서윤, 손승민, 윤대호, 전현준, 정성우 작가의 작품이 전시된다.

박상화 작 '사유의 정원'

미디어아트창의도시 오스트리아 린츠 대표작 Marlene Reischl의 Still There

옛 전남도청 미디어파사드 하석준 작 '시간의 주름'

예술의거리 내 미디어스팟

루키전에 참여하는 김은경 작 'A and B'

박상지 기자 sangji.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