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생기는 '백내장' 슬기롭게 치료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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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건강
누구나 생기는 '백내장' 슬기롭게 치료해야
나성진 밝은안과21병원 원장
  • 입력 : 2020. 11.17(화) 10:18
  • 곽지혜 기자
나이가 들수록 피부에 주름이 생기거나 탄력이 떨어지는 등 노화가 시작된다. 눈도 마찬가지로 나이가 들어가면서 노화가 시작되는데 대표적인 노인성 안질환이 바로 백내장이다.

흔히 백내장이 있으면 '눈이 침침하다'고 표현하거나 '눈앞에 안개가 낀 것처럼 뿌옇다'라고 말한다. 실내에서 밝은 곳으로 나갔을 때 눈이 부시는 등 불편함을 느끼기도 한다. 이런저런 불편으로 안과를 찾고 막상 백내장이라고 진단받으면 큰 문제가 생긴 건 아닐까 걱정하는 사람이 많지만 사실 백내장은 시기의 차이가 있을 뿐 누구에게나 생기는 자연스러운 안질환 중 하나다.

백내장은 눈의 투명한 수정체가 혼탁해지는 질환으로 대표적 노인성 안질환이다. 우리가 물체를 정확하게 보려면 수정체가 눈으로 들어온 빛을 조절해 망막에 상을 맺히게 해야 한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수정체를 조절하는 근육의 탄력이 떨어져서 노안이 생기고 혼탁으로 인해 빛이 제대로 통과하지 못해 물체가 뿌옇게 보이는 백내장이 생긴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백내장의 가장 큰 원인은 노화다. 백내장으로 수술한 환자 중 79%는 노화로 생기는 '노인성 백내장'이 원인이다. 이외에도 태어나면서부터 수정체가 혼탁해지는 선천적 백내장이나 외상, 감염, 자외선, 흡연 등 여러 원인에 의해서 나타날 수 있다. 최근에는 컴퓨터, 태블릿PC, 스마트폰 등에서 발생하는 전자파로 인해 젊은 나이에도 백내장을 유발할 수 있다는 보고들도 있다.

한 번 혼탁해진 수정체는 다시 맑아지지 않는다. 초기에 백내장을 발견했다면 약물치료로 경과를 지켜보며 어느 정도 진행속도를 늦출 수는 있지만 약물치료는 한계가 있고 근본적인 치료가 되지 않는다. 결국 백내장을 완전히 치료하고 빠른 시력개선을 원한다면 방법은 수술이다. 다만 환자마다 백내장 진행속도도 다르고 심한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맞춤형 치료 계획을 세워야 한다. 백내장이 심하게 진행되면 수정체가 딱딱하게 굳어 수술이 어려워질 뿐만 아니라 녹내장이나 포도막염과 같은 합병증을 유발해 실명에 이르기도 한다. 때문에 정기검진을 통해 수술 시기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백내장은 환자의 나이, 질환, 눈 상태, 경제활동 및 생활환경 등을 고려해 수술을 진행하는 것이 좋다. 수술은 혼탁한 수정체를 초음파로 녹여 제거하고 그 자리에 인공수정체를 넣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인공수정체는 원·근거리 중 한 곳에 초점을 맞추는 '단초점 렌즈'와 여러 거리에 초점을 맞출 수 있는 '다초점 렌즈'가 있다.

과거에는 단초점 인공수정체를 삽입해 근거리나 원거리 중 한 곳에만 초점을 맞춰 원거리 시력을 교정하고 근거리는 돋보기를 착용하는 방식으로 교정했다. 하지만 돋보기 착용에 대한 불편함이 있고 심미적 부담감을 겪어야 했다.

최근에는 2중, 3중 4중 초점 등 다초점 인공수정체의 종류가 다양해지면서 환자의 다양한 연령대와 눈 상태, 직업, 경제활동 및 생활습관 등을 모두 고려해 렌즈를 선택할 수 있다. 다초점 인공수정체 수술은 백내장으로 불편을 느끼는 환자뿐만 아니라 노안교정을 원하는 환자들에게도 적합하다.

수술 후 안경이나 돋보기 없이 일상생활이 가능하다는데 만족도가 높지만, 다초점의 경우 초점이 많을수록 각 초점에서 빛의 선명도가 떨어질 수 있다. 때문에 인공수정체를 선택할 때 개인이 자주 하는 작업의 거리와 눈 상태를 고려해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렌즈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모든 수술이 그러하듯 안전하고 만족도 높은 수술 결과를 위해서는 사전에 철저한 정밀검사, 전문의와의 충분한 상담이 중요하다. 특히 망막질환, 각막질환, 녹내장 등이 있으면 인공수정체를 삽입해도 효과가 낮기 때문에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 또한 의료진의 기술과 경험을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 의료진의 치료 경험이 풍부하면 수술 전 눈 상태를 정밀하게 판단해 치료 계획을 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사후 관리가 철저하게 잘 되는 의료기관인지도 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나이가 들면서 누구에게나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안질환이라고 가볍게 넘겨서도 안 되며, 누구에게나 똑같은 치료법을 적용할 수는 없다. 환자 개개인의 눈 상태와 취향을 고려해 오래도록 밝고 건강한 눈을 유지할 수 있게 치료하는 것이 건강한 100세 시대를 준비하는 자세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