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소독사… 방역·여성일자리 두마리 토끼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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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소독사… 방역·여성일자리 두마리 토끼 잡는다
전남 12개 시·군 203개원 211명||10월부터 시작… 12월까지 진행||도내 경력단절여성 등 일자리지원||성과·상황 등 고려해 재추진 결정
  • 입력 : 2020. 11.24(화) 16:15
  • 오선우 기자
화순새일센터에서 교육을 받고 있는 생활소독단 참여자들의 모습. 화순군 제공
최근 광주·전남 지역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전남도가 시행 중인 '푸른전남 무지개 생활소독단 사업'이 눈길을 끌고 있다. 아직 시행 초기 단계로 규모는 작지만, 생활방역 활성화와 어린이들의 안전을 위해 규모와 지원을 늘려 지속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어린이집 방역 활동

전남도가 시행 중인 '푸른전남 무지개 생활소독단'은 감염병 발생 가능성이 크고 확산에 취약한 어린이집의 방역을 위해 활동한다. 올해 초 광주 어린이집에서 코로나19 확진 소식이 들려온 이후 보육교사 등 종사자들이 1년 가까이 기존 원생 관리 업무에 더해 발열 체크, 소독, 거리두기 시행 등 방역 지침을 준수하느라 누적된 피로도를 줄여주기 위해서 시행됐다.

앞서 지난 7월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YWCA와 여성일자리 마련을 위해 가진 간담회 자리에서 생활소독사 일자리 지원 등의 의견을 듣고 "적극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지난 9월 생활소독단 모집 공고를 내는 등 사업을 추진하기 시작해, 10월 소독사 선발이 완료된 시·군 지역에 우선 배정됐다. 총 근로기간은 오는 12월까지 3개월로, 주 5일 하루 2시간30분 근무에 시급 8590원을 적용해 월평균 45만원을 지급한다.

소독사들은 방역 소독 요령과 감염 예방 지침 등을 교육받은 후 주로 소독작업에 투입된다. 원내 모든 공간에 대한 소독은 물론 잦은 접촉으로 세균과 바이러스가 증식하기 쉬운 손잡이, 난간, 교구, 장난감 등을 중점적으로 소독한다.

영암의 한 학부모는 "매일 아침 아이를 등원시킬 때마다 불안한 마음을 떨칠 수 없지만, 교육을 포기한 채 집에만 있게 할 수도 없어 고민이 많다"면서 "소독 등 방역을 전담으로 맡아주는 인원이 어린이집에 생겨 얼마간 걱정을 덜었다"고 말했다.

목포의 한 어린이집 원장은 "코로나19 확산에 어린이집 모든 교사가 아이들 돌보랴, 소독하랴, 방역지침 따르랴 정신없었는데 이번에 생활소독사분들이 배치돼 한시름 덜었다. 소독 작업도 한층 더 꼼꼼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원래 생활소독단 사업은 도내 장기 실업 여성·여성 세대주·청년 여성 등 일자리 취약계층에게 공공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시행됐다. 코로나19로 인해 생긴 새로운 직업이라고 할 수 있으며, 올해 전남도 자체적으로 도비를 투입해 처음 운영하는 시범사업적 성격을 띠고 있다.

●참여는 '부족'

전남도는 올해 사업에서 일자리 제공과 방역소독 부문에서 성과를 거둔다면 내년 행정안전부 사업의 생활방역 부문에 포함될 수 있도록 해 국비지원사업으로 전환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참여는 부족한 상황이다.

전남도의 애초 계획은 전남 12개 시·군(담양·구례·고흥·보성·화순·강진·해남·영암·무안·함평·영광·진도) 203곳의 어린이집에 211명의 소독사를 배치하는 것이었지만, 아직 모집이 원활치 못해 현재 구례와 강진을 제외한 10개 시·군 135곳의 어린이집에서 137명의 소독사가 활동하고 있다.

구례와 강진은 신청률이 낮아 재공고 중이며, 영암은 일부 시행 중이지만 인원이 모자라 추가로 모집 중이다.

전남도는 행정안전부가 시행 중인 '희망일자리 사업'과 참여 대상이 겹치는 부분이 많아 상대적으로 신청이 저조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시간당 급여는 같지만, 희망일자리 사업의 근로시간이 생활소독단 사업보다 훨씬 많아 신청자가 몰리면서 당초 목표한 인원을 채우지 못하고 활동을 시작한 지자체가 상당수 있다. 제대로 선발 절차를 마치지 못해 활동을 시작조차 못한 지자체도 있다.

전남도 여성가족정책관 관계자는 "생활소독단은 도내 여성들이 짧은 시간을 투자해 부담없이 홛동하며 아이들의 안전도 지키고 경제활동도 유지할 수 있는 좋은 사업"이라며 "앞으로 생활소독단 사업을 더욱 확장해 여성 일자리 문제를 개선하고 생활방역체계도 공고히 할 수 있도록 많은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오선우 기자 sunwoo.oh@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