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식(61) 일동중 교장 (228/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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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사람들
김홍식(61) 일동중 교장 (228/1000)
  • 입력 : 2020. 11.26(목) 16:07
  • 양가람 기자

"안녕하세요. 교육과 환경을 사랑하는 김홍식입니다. 현재 일동중 교장으로 재직 중입니다. 일곡지구에 위치한 일동중은 우리 아이들이 오고 싶고, 머무르고 싶고, 함께 배우고 싶어하는 학교입니다. 다들 '일등중'이라고 부를 만큼 학교 자부심이 대단합니다.

학생들이 코로나로 굉장히 힘들어합니다. 축제나 체육대회, 체험학습같은 활동들을 하나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코로나에 짓눌린 현 상황이 아쉬울 때가 많습니다. 최근 학생회 대표들과 함께 5·18 기념 인형을 한지 공예로 만드는 활동을 했는데, 다들 즐거워 하는 모습에 많이 안타까웠습니다.

현 코로나 상황을 위기로 생각하는데, 앞으로는 코로나 같은 감염병이 우리 사회에서 함께하는 '위드 코로나' 시대가 될 겁니다. 올해는 원격수업과 대면수업을 번갈아 하는 등 준비되지 않은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이제는 다음 세대를 준비하는 우리 아이들에게 제대로 된 교육을 하기 위한 준비를 해야할 때입니다.

사실 교육개혁이란 말이 어제오늘 나온 건 아닙니다. 김영삼 정부 때부터 지금까지 교육개혁은 줄기차게 구호처럼 이어져 왔지만, 제대로 된 교육개혁은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교육개혁엔 현장의 목소리가 대단히 중요합니다. 그동안은 위로부터의 개혁이다보니 현장의 변화가 만족스럽지 못했습니다. '교육은 백년지대계'라는 말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교육부가 우리 사법부 수준으로 독립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제서야 비로소 중장기적인 계획과 장기적인 대책마련도 가능하다고 봅니다. 앞으로는 사법부 수준의 독립을 통해서 백년을 준비하는 교육이 이뤄져야 합니다. 그게 코로나19가 가져다 준 중요한 교훈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국가적 차원에서도 진지한 검토가 필요할 때 입니다.

광주는 선진적인 교육도시라는 명성이 자자했습니다. 비단 실력 하나만 놓고 내린 평가는 아니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현 광주교육은 아쉬운 점이 많습니다. 저는 광주를 교육특구로 지정하면 어떨까 생각해봅니다. 광주가 명실공히 교육특구로서 내실있게 운영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고, 광주교육의 옛 명성을 부활하는 데에 온 시민들이 힘을 모았으면 합니다. 무엇보다 학생들이 미래를 제대로 꿈꾸고 준비하는, 진정한 교육도시가 됐으면 합니다.

광주는 인성 면에서도 중요한 교육적 자산을 가지고 있습니다. 5·18 민주화정신을 현대적으로 잘 살린다면, 타 시도와 비교되지 않을 교육적 성과를 얻을 수 있다고 봅니다. 미래 아이들의 올바른 성장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양가람 기자 lotus@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