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암동 스쿨존 사고, 결국 횡단보도 없앤다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카카오플러스
검색 입력폼
사회일반
운암동 스쿨존 사고, 결국 횡단보도 없앤다
"차량 정체 등 출퇴근 혼잡 우려"||과속방지턱·단속 카메라 등 추가
  • 입력 : 2020. 11.26(목) 17:09
  • 도선인 기자
23일 오전 광주 북구 운암동 한 어린이보호구역 내 횡단보도 주변 안전울타리에 운암2동 행정복지센터 직원들과 통장단이 추모의 의미를 담은 국화를 내걸고 있다. 뉴시스
대형화물차에 치여 3세 여아가 목숨을 잃는 등 올해만 2번째 교통사고 일어난 광주 북구 운암동의 한 어린이보호구역에 횡단보도가 사라진다.

26일 광주시에 따르면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된 주민간담회에서 △횡단보도에 신호기 설치 △횡단보도 폐쇄 후, 사거리 횡단보도 사용 유도 등 두 가지 방안이 고려됐었다.

주민들과 교통 관계자들은 오랜 논의 끝에 사고가 잦았던 아파트 진·출입 도로의 횡단보도 2곳을 모두 없애기로 했다.

무단횡단을 방지하기 위해 중앙선에 보행자 진입 금지 펜스가 설치되며 과속방지턱, 과속 및 주정차 단속 카메라도 추가될 예정이다.

신호기 설치 방안 또한 고려됐으나 출퇴근 시간은 물론 차량 정체가 심해질 것을 우려한 운전자들의 의견이 거셌던 것으로 알려졌다.

횡단보도 폐쇄로 보행자는 35m 떨어진 사거리 횡단보도를 이용해야 한다.

사고가 일어난 해당 장소는 앞서 지난 5월 28일 무단횡단하던 어린이가 무면허 과속차량에 치여 중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한 후 신호기 없는 횡단보도가 생겼다.

그러나 지난 17일 3세 여아가 대형화물차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또 다시 발행했다. 사고 원인으로 신호등이 없었다는 점과 보행자를 주시하지 않았던 운전자의 부주의가 지적되고 있다.

한편 양일옥 북구의원이 북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현재 북구에는 초등학교 47개소, 병설유치원 37개소, 유치원 36개소, 어린이집 46개소, 특수학교 2개소, 외국인 학교 1개소로 총 169개소가 어린이 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다.

어린이 보호구역 내에는 △노면표시와 표지판 △방호울타리 △신호·과속·단속 카메라 △과속방지턱 △미끄럼방지 등을 설치해야 한다. 그러나 초등학교 47개소를 제외한 122개소의 유치원, 어린이집은 안전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