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한 모든 것 집약된 '디지털 아카이브'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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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한 모든 것 집약된 '디지털 아카이브' 선보인다
마한역사문화 전라남도 기록보관소||시험 가동 중… 1월 중 운영 들어가||학술자료, 사진·영상 등 3000여 건||디지털안내판 등 오디오·VR 콘텐츠
  • 입력 : 2021. 01.07(목) 16:11
  • 오선우 기자
전남도가 잠들었던 고대해상왕국 마한의 역사문화를 지역의 뿌리 역사로 거듭나게 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 일환으로 그동안의 마한사 연구성과를 한곳에 모아 연구 자료로 활용하고, 전 국민이 자유롭게 열람할 수 있는 기반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마한역사문화 자료 총망라

7일 전남도에 따르면, 이날 마한 역사문화가 집약된 디지털 아카이브인 '마한역사문화 전라남도 기록보관소' 구축을 완료했다.

지난 2019년 5월 '마한 디지털 아카이브 시스템 구축 용역 추진계획'을 수립해 같은 해 6월 행정안전부와의 정보화사업 사전협의를 거쳐 지난해 1월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했다. 도비 1억9800만원을 들여 지난 2019년 12월부터 최근까지 1년여 간의 용역 기간을 거쳤다.

수행업체로 순천대학교산학협력단과 시스템 구축 전문업체가 참여해 △기초조사 및 구축대상 데이터 수집 △디지털안내판 제작 △디지털아카이브 관리시스템 구축 △아카이브 DB 설계 △반응형 웹홈페이지 구축 등의 과정을 수행했다.

용역 종료에 앞서 이달 초부터 시험 가동에 들어간 기록보관소 홈페이지(https://namdo1.jeonnam.go.kr/mahanarchive)에는 '잠들었던 고대해상왕국 마한을 깨우다'라는 주제로 마한과 관련된 다양한 디지털 자료가 수록돼 있다.

현재 국내·외 학술자료(학위·일반논문, 단행본), 발굴조사보고서, 사진, 영상 등 1800여 건과 함께 관련된 언론 보도자료가 다수 실려 있다. 전남도는 이달 중 정식 서비스 개시 전까지 당초 계획했던 3000여 건의 자료를 모두 업로드한다는 방침이다.

전남도 문화자원과 관계자는 "다양한 자료를 더욱 많은 사람들이 보고 활용할 수 있도록 홍보도 해야 한다"면서 "꾸준한 관리와 업로드를 통한 사후관리에 신경을 많이 쓸 예정이다. 아카이브로서 가능한 한 많은 자료를 수집하는 것을 최우선 과업으로 삼을 것"이라고 했다.

●'디지털안내판'으로 현장감까지

등록된 콘텐츠 중 눈에 띄는 것은 '디지털안내판'이다. 유적지 전경 사진과 상세설명을 비롯해 오디오 음성안내 서비스를 지원하며, 유튜브와 연결해 VR 파노라마 영상도 제공함으로써 직접 가지 않아도 관련 정보 습득은 물론 현장감까지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현재 △나주 신촌리 고분군 △나주 오량동 요지 △나주 복암리 고분군 △나주 덕산리 고분군 △나주 대안리 고분군 △나주 반남고분군 △함평 예덕리 만가촌 고분 △해남 방산리 장고봉 고분 △담양 태목리 유적 △영암 시종 신연리 고분군 등 10개의 자료가 올라와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디지털안내판은 다른 시·도에서 시행 중인 콘텐츠를 가져와 더욱 발전시킨 형태"라며 "아직 시범 운영 중이라 부족한 것이 많다. 앞으로 콘텐츠의 질과 양을 모두 늘릴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고 했다.

●전문가·기관 연계 체계적 관리

전남도는 현재 홈페이지가 시범 운영 중인 만큼 이달 중순께 정식 서비스를 목표로 삼아 자료 업로드를 완료하고, 시스템 오류를 잡아내는 등 막바지 작업에 한창이다. '아카이브'라는 이름에 걸맞게 앞으로도 방대한 양의 마한 관련 데이터를 수집해나갈 방침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홈페이지에 안내 팝업창을 띄우는 등의 형식으로 관련 자료를 접수받아 검증을 거친 후 아카이브에 포함하는 등의 방안도 고려 중"이라며 "전문가들의 협조를 통해 학술적으로도 질 높은 자료를 확보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올해 6월 시행을 앞두고 있는 '역사문화권 정비 등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에 마한이 처음으로 포함된 만큼 내년에 더욱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전남문화재연구소에 관리를 맡겨 역사문화 전문기관을 중심으로 한 체계적인 운영도 꾀한다.

전남도 관계자는 "아직 전남도에 마한 전담팀이 있는 것이 아니라서, 마한을 중점적으로 연구하고 있는 전남문화재연구소에 관리를 맡겨야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면서 "아직 구체적인 실행 방안이 나온 것은 아니고, 서비스 개시 전에 방침을 정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마한 관련 자료를 최대한 많이 축적하고, 조사 결과나 성과를 계속 쌓아나가야지만 마한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사업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금부터가 시작이라고 보고, 첫 출발을 알린 아카이브 사업부터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고 했다.

오선우 기자 sunwoo.oh@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