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특집> 한양, '동북아 LNG 허브 터미널' 조성…'동북아 에너지 거점'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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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특집> 한양, '동북아 LNG 허브 터미널' 조성…'동북아 에너지 거점' 비상
▶한양, ‘동북아 LNG 허브 터미널' 조성||여수 묘도 수요처 밀집된 최적지||저장탱크·기화송출장비 등 건설||다양한 거래 가능 개방형 터미널||“2030년까지 처리량 세계 1위”
  • 입력 : 2021. 01.03(일) 15:19
  • 박성원 기자 swpark@jnilbo.com
㈜한양이 여수시 묘도의 65만㎡ 부지에 총 1조2000억원을 투입해 추진하고 있는 '동북아 LNG 허브 터미널' 사업이 최근 천연가스반출입업을 위한 추가 탱크 공사계획 승인에 성공하면서 추진에 한층 활기를 띠고 있다. 사진은 동북아 LNG 허브 터미널 상세조감도. 한양 제공
액화천연가스(LNG)가 석탄, 석유를 대체할 에너지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정부는 2034년까지 석탄화력발전소 절반을 폐지하고, 대부분을 LNG발전소로 전환키로 했다. 석유, 석탄에 비해 탄소 배출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LNG가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것.

세계 에너지 시장이 LNG로 빠르게 재편되는 가운데 ㈜한양이 여수시 묘도(猫島)의 65만㎡ 부지에 총 1조2000억원을 투입해 추진하는 '동북아 LNG 허브 터미널' 사업이 주목 받고 있다.

한양은 이곳에 20만kl급 LNG저장탱크 4기와 기화송출장비, 최대 12만7000톤 규모 선박이 접안할 수 있는 부두시설을 건설할 계획이다.

민간사업자가 국내외사업자에게 LNG판매를 주 목적으로 하는 순수 상업용 터미널을 건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에도 민간 LNG터미널은 있었지만 대부분 자가수요를 충당하기 위한 용도였다.

LNG 저장·공급·트레이딩이 가능한 동북아 LNG 허브 터미널은 전남도가 에너지산업의 메카로 자리매김하는 데 큰 역할을 할 전망이다. LNG터미널 건설 등 에너지 인프라 산업에 대한 집중투자를 통해 △양질의 일자리 창출 △인구 증가 △지역경제발전 효과로 이어지는 지역 내 선순환 구조 조성이 기대된다.

● LNG 터미널 건설 '순항'

새해를 맞아 여수 묘도에 추진 중인 동북아 LNG 허브 터미널 건설 사업이 순항하고 있다.

한양은 지난해 3월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동북아 LNG 허브 터미널 건설을 위한 LNG 저장탱크 1기에 대한 공사계획 승인을 받는 데 성공했다. 이후 10월 여수시로부터 '공작물 축조신고' 수리를 완료해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갔다. 최근엔 천연가스반출입업을 위한 저장탱크 2호기 공사계획 승인에도 성공함으로써 글로벌 LNG 트레이더들에게 LNG를 저장, 반출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사업부지가 위치한 묘도는 광양만 중심에 위치해 여수산단 등 수요처가 밀집해 있으며, 신규 LNG 발전소 건설을 바탕으로 발전용, 산업용 수요 및 LNG 벙커링(선박용 연료 주입), 수소, 냉열 등 신규 수요도 기대해 볼 수 있어 관련 산업의 발전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태풍의 피해가 적어 방파제 건설이 필요 없고, 이미 매립된 부지를 활용할 수 있어 즉시 건설이 가능하다. 넓은 매립지로 터미널 확장성도 양호한 것으로 평가된다,

한양 관계자는 "2030년까지 세계 최대 상업용 허브 터미널을 건설하고, LNG 처리물량 세계 1위를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며 "가장 안정적이고 저렴하게 LNG를 공급하는 시설과 서비스를 갖춘 에너지기업으로 성장한다는 '비전 2030'을 설정하고 사업을 추진 중이다"고 밝혔다.

● 국내 최초 개방형 상업용 터미널

한양의 LNG 허브 터미널은 국내 최초 순수 상업용 터미널로, LNG 연료가 필요한 다양한 곳과 거래할 수 있는 모델이다. 사업 주체인 한양의 자가소비용 연료 수급을 목적으로 조성되는 터미널이 아니라는 의미다. 향후 가스산업 발전 및 선진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다.

기존 LNG 터미널은 민간발전사들의 자가 수요를 충당하기 위한 목적으로 주로 활용되고 있다. 이에 반해 동북아 LNG 허브 터미널은 LNG 저장·공급을 넘어 트레이딩이 가능한 '동북아 에너지 거점'으로 추진된다. LNG 연료가 필요한 기존 발전사들뿐만 아니라 다양한 수요처들과 거래하는 개방형 민간 LNG 터미널 형태로 운영할 계획이다.

특히 동북아 LNG 허브 터미널은 발전공기업, 민간발전사, 해외 트레이더 등을 대상으로 터미널 이용 계약 및 투자유치를 적극 추진 중이다. 한양은 지난해 5월 전남도, 여수시, 발전공기업들과 투자협약을 체결한 바 있으며, 특히 한국서부발전(주)과는 묘도 터미널 부지 내 500MW급 LNG 발전소 건설과 동북아 LNG 허브 터미널 이용에 관한 상호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원활한 사업 추진은 물론, 양사간 시너지가 기대된다.

● 동북아 LNG 거래 거점으로

LNG 트레이딩이 본격화되면, '동북아 LNG 인덱스(Index, 가격지표)' 개발도 가능하다. 인덱스 개발이 이뤄질 경우 동북아 LNG 거래 활성화는 물론 묘도 LNG 허브 터미널이 진정한 의미의 동북아 LNG 거래의 거점으로서 자리매김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묘도 LNG 터미널을 통해 △계절적, 지역적 LNG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고 유연성 있는 차익거래 사업을 도모하는 것은 물론 △미국산 LNG 물량의 장거리 운송에 따른 전진기지 역할 수행 △중국, 일본 소형 터미널에 LNG를 공급하는 벌크 브레이크 사업 기회 창출 등 다양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동북아 LNG 허브 터미널이 활성화될 경우 국내 발전사, 산업체 등의 연료 및 원료비 절감을 통한 국가 산업경쟁력 제고는 물론, 전 세계 LNG 물량의 2/3를 소비하는 한·중·일 3국의 트레이딩 활성화를 통한 동북아 협력관계 정착에 기여할 전망이다.

여수산업단지 내 발전용, 산업용으로 이용하고 있는 석탄연료를 청정연료인 LNG로 대체할 경우 광양만권 대기질 개선 및 대기오염물질 배출총량제 대응에도 기여할 수 있다. 특히 광양만은 국내 수출입 2위 물동량을 자랑하는 항만이다. 이곳에서 LNG벙커링을 이용하게 되면 해상 환경오염도 최소화할 수 있다.

● 인프라 구축 위한 법 개정 시급

동북아 LNG 허브 터미널이 동북아 에너지 거점으로서 적극적인 민간 SOC사업 투자와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결실을 맺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도 남아있다.

우선 이미 확보된 LNG 수요처의 수요시기에 맞춰 LNG 공급이 가능할 수 있도록 추가 LNG 저장탱크에 대한 조속한 공사계획 승인이 필요하며, 원활한 LNG 송출이 가능하도록 가스배관 인프라 확충도 이어져야 한다.

추가 LNG 수요처 확보와 관련해 도시가스사업법에 따른 한국가스공사와의 가스배관시설 이용 협의(배관가스 인입량 등), 관련 규정 및 제도 개선 등 인프라 구축과 관련법 개정작업 등이 매우 시급하다.

한양 관계자는 "동북아 LNG 허브 터미널 사업이 공사계획승인 등 인허가를 거쳐 본 궤도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민간투자 활성화에 대한 산업통상자원부, 기획재정부, 해양수산부 등 정부부처의 공감과 전남도, 여수시 등 지자체의 적극적인 협조와 지원 덕분"이라며 "동북아 LNG 허브 터미널이 가스 산업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고 국가산업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적극 추진해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박성원 기자 swpark@jnilbo.com sungwon.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