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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추석도 졸업식도 모두 옛말" 상인들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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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추석도 졸업식도 모두 옛말" 상인들 '울상'

꽃다발·꽃꽂이 등 절화품목 1년새 10억원 하락
한국화훼농협 “소비가 늘어야 위기 극복 가능”

게재 2021-01-13 17:19:36
코로나19 영향으로 졸업식 등 단체행사가 비대면으로 전환되거나 취소되며 화훼단지에 시민들의 발길이 줄어든 가운데 13일 광주원예농협화훼공판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나건호 기자
코로나19 영향으로 졸업식 등 단체행사가 비대면으로 전환되거나 취소되며 화훼단지에 시민들의 발길이 줄어든 가운데 13일 광주원예농협화훼공판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나건호 기자

코로나19가 일상의 상당 부분을 비대면으로 바꿔 놓은 결과, 인생에 몇 번 경험할 수 없는 졸업식과 입학식 등 주요 행사가 달력에서 사라졌다.

실망한 것은 학생, 학부모, 학교만이 아니었다. 꽃 가게를 운영하는 사람들은 실망을 넘어 생존에 대한 위협으로 절망까지 느끼고 있다.

지난해 1월부터 전 세계를 덮친 코로나19로 2020년에는 추석 성묘, 졸업, 입학 등을 하지 않는 추세가 됐다. "1년이면 되겠지"라며 버틴 꽃집 주인들도 이제 한계에 다다른 표정들이다.

실제로 13일 광주원예농협에 따르면, 꽃다발·꽃꽂이 등에 주로 사용되는 절화 품목의 경우 광주원예농협화훼공판장 총 출하금액이 2019년 100억7000여만 원에서 지난해 89억2000여만 원으로 하락했다. 10억 원 넘는 금액이 줄어든 셈이다.

당연하게도 꽃집 주인들은 어려움을 토해내고 있다.

광주 서구에서 꽃 가게를 운영하는 최영숙(48) 씨는 "매년 이맘때면 졸업식과 입학식 때 쓸 꽃을 손질하고 가꾸는 데 하루하루를 보냈다"며 "작년보다 꽃 가격이 엄청나게 내려갔는데도 오는 손님이 없으니 버리는 꽃만 늘어간다"고 말했다.

북구에서 꽃집을 운영하는 장모씨는 "병원 근처에 가게가 있으니 다른 가게보다 수입이 좋은 편이었다"며 "하지만 코로나로 모든 분야에서 비대면 시대가 돼 나처럼 꽃을 파는 사람들은 말 그대로 '하루살이'로 전락했다"고 성토했다.

장성에서 화훼농원을 운영하는 김시중(59) 씨는 "졸업, 입학 시즌이라 보통 가장 바쁜 시간을 보내는데, 지금은 일이 없어 쉬고 있다. 지금이 아니더라고 지난해 행사, 축제할 것 없이 취소돼 힘든 한해였다"며 "지난해 평균 수입이 6000만원 정도 줄어든 것 같다. 코로나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모르니, 앞으로 농사수요를 어떻게 맞춰야 할지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또 "지역 축제에 국화꽃 등을 납품했는데, 축제가 취소되면서 고스란히 수입에 영향이 미쳤다. 키운 꽃들을 지금 다 처리하지 못하면, 모두 버려야 하는 상황이다"며 "자영업자는 보상금이라도 받았는데, 화훼농가는 그런 것도 없었다"고 토로했다.

한국화훼농협 관계자는 "지난해 전반적으로 행사나 축제에 납품하는 난, 장미 등의 품목은 생산량이 많이 줄었다. 코로나19 영향이 큰데, 집 안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다 보니 공기정화 식물 소비량은 늘어난 감이 있다. 이마저도 최근 추운 날씨로 생산이 쉽지 않다"며 "장기적으로 봤을 때, 가정에서 원예·화훼 품목 소비가 늘어야 위기를 이겨낼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