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빛내리교회발 18명 확진… n차 감염 확산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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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광주 빛내리교회발 18명 확진… n차 감염 확산 비상
원장이 교인… 어린이집 확산 우려||140여명 전수조사… 학부모 ‘분통’||집단숙식·홈스쿨링 매개체 됐나
  • 입력 : 2021. 01.24(일) 17:39
  • 곽지혜 기자
광주지역 교회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24일 확진자가 다녀간 북구 신용동의 한 어린이집 앞 마당에서 어린이와 교인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나건호 기자
휴일 동안 광주 북구 지역의 한 교회를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쏟아져 나온 가운데 추가 감염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확진자 중 일부는 인근 어린이집과 유치원 등에 관련돼 원생 140여명에 대한 전수조사를 진행한 상태다.

또 교회 1층에서 운영하는 홈스쿨링에 참여한 10여명의 학생들이 3층 주거공간에서 집단숙식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방역당국은 이를 중심으로 심층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 가족, 교인 등 n차 감염 확산

24일 광주시에 따르면 전날 17명의 확진자가 신규로 등록된 가운데 이 중 2명을 제외한 15명이 광주 북구 빛내리교회 관련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이날 오후 확진된 5명 중 3명도 해당 교회 관련 확진자로 판명돼 빛내리교회발 확진자는 오후 6시 기준 총 18명으로 늘어났다.

교회 관련 지표환자인 광주1479번은 코로나19 증상을 느끼고 지난 22일 광주시청 광장에 위치한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았으며 다음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광주1479번의 밀접촉자인 가족과 교인 등이 다수 확진됐으며 특히 교인들은 지난 17일부터 함께 예배를 보거나 성가대 활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유지하고 있는 광주는 지난 17일부터 종교활동이 비대면에서 대면 예배로 전환됐으며 좌석 수의 20% 이내 인원이 참여할 수 있다.

● 어린이집 140여명 전수조사

빛내리교회 교인 중 확진자 한 명이 인근 어린이집과 유치원을 운영하는 원장으로 확인되며 이날 교사와 원생 140여명에 대한 전수검사가 실시됐다.

이날 오전 광주 북구 신용동 한 어린이집에 마련된 임시 선별진료소에는 자녀들의 손을 잡고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찾아온 학부모들이 줄을 이뤘다.

주말을 맞아 휴식을 취하던 부모들은 어린이집 관계자의 확진으로 인한 방역당국의 전수검사 연락에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한 채 아이들을 검사장으로 들여보냈다.

코와 입속으로 깊이 들어가야 하는 코로나19 검사도구에 원생들은 연이어 울음을 터뜨렸고 학부모들은 담장 밖에서 아이들의 이름을 부르며 진정시키느라 진땀을 흘리기도 했다.

해당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은 관계자 22명과 원생 115명에 대한 결과는 이날 오후 발표될 예정이다.

● 집단숙식, 감염 매개체 됐나

다수의 확진자가 발생한 북구 빛내리교회에서는 홈스쿨링 등 집단숙식을 진행하고 있던 것으로 드러나 방역당국은 해당 3층 건물 동선에 주목, 심층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3층 건물로 이루어진 교회는 1층 국제학교, 2층에는 교회 예배실, 3층을 주거 공간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특히 1층의 국제학교와 2층 교회를 다니는 20여명, 이날 전수조사를 받은 어린이집을 운영하는 이들이 모두 한 가족이거나 함께 예배를 받은 교인으로 알려져 추가 감염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3층 주거공간에서는 10여명의 학생들이 1층 국제학교 홈스쿨링을 목적으로 함께 숙식해왔다.

방역당국은 이날 교회를 폐쇄하고 홈스쿨링 교육을 위해 3층 주거지에서 숙식을 함께 했던 학생 등 30여명에 대한 검사를 완료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2층 교회에서 이뤄진 예배는 방역수칙을 준수해 비대면, 소수의 인원이 참여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3층 주거 공간에서 다수의 가족, 학생, 교사 간 감염이 추정되는 만큼 정밀 역학 조사를 통해 추가 감염 여부를 조사 중이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추가로 1층 국제학교 등에도 방역수칙 미이행 여부가 없었는지 면밀히 조사할 방침이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