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주목받는 도시아이들의 행복한 시골살이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카카오플러스
검색 입력폼
사설
사설>주목받는 도시아이들의 행복한 시골살이
서울 초중생 82명 전남 유학
  • 입력 : 2021. 03.02(화) 17:43
  • 편집에디터

서울지역 초·중학생 82명이 전남 농촌지역 학교에서 유학생활을 시작해 주목을 받고 있다. 2일 전남도교육청에 따르면 서울에서 전학온 초등학생 66명과 중학생 16명은 사전에 전남지역의 각 학교를 들러보고 선택한 학교 (초13개, 중 7개)에서 학사일정에 들어갔다.

전남도교육청의 제안을 서울시교육청이 수용한 농촌유학 프로그램은 서울의 학생이 일정 기간 흙을 밟을 수 있는 전남 농촌의 학교에 다니며 생태친화 교육을 배울 기회를 주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유학생들의 생활 형태는 주로 가족과 생활하는 '가족체류형'(55명)인데, 총 32가구가 서울에서 전남으로 잠시 이주한다. '홈스테이형'은 24명, '지역센터형(강진군)'은 3명이 지원했다.

학생들은 오는 8월31일까지 6개월간 전교생이 60명 이하인 소규모 학교에서 정규 교육과정을 이수하며, 자연속에서 서로 소통하는 법을 배우고 창의력을 키우며 상상력을 펼치게 된다.

전남도교육청의 농촌유학 프로그램에 참가한 학생들을 보면 너무 기쁘고 반갑다. 심화되는 저출산 영향으로 농어촌 학교가 학생들이 없어 폐교되는 현실에서 도시 학생들의 농촌 유학은 학교나 지역에 생기를 불어넣고, 도농 교류 교육 활성화에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감이 커서다.

농촌유학이 성과를 거두기 위해선 시골학교와 마을공동체, 교육청, 지자체가 하나가 되어 교육 철학과 가치를 공유해야 한다. 그래야만 유학생들이 농촌 학교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고, 미래의 인재상인 생태적 감수성을 키워내는 바람직한 토양을 만들 수 있다.

특히 농촌유학은 귀농·귀촌을 고민하는 학부모들에게 현실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창구가 될 것으로 본다. 아이들이 생활하는 마을을 자주 방문하게 되면서 정도 느끼고 귀농·귀촌에 대한 자신감도 갖게 될 것이다. 30-40대 젊은 세대의 유입은 마을을 활기차게 하는 중요한 요인이다. 무엇보다 농촌 유학 프로그램이 소멸 위기에 놓인 지역에 활력을 주는 계기가 되기 위해선 지자체와 지역주민들의 적극적 관심과 성원이 중요하다.

편집에디터 edit@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