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영 지스트 지구환경공학부 교수 |
최근 광주, 전남, 전북을 묶어 광역철도망을 구축하는 계획을 뉴스로 접하고 설렜다. 현재보다는 다음 세대를 위해 다 함께 상생하고 발전하고자 하는 미래 계획에서도 놀라움이 있었지만, 그 매개체로 사용하고자 하는 핵심 키워드를 수소연료로 선정했다는 것은 더욱 고무적이었다. 강기정 청와대 전 정무수석이 더 큐브 정책연구소에서 발표한 광역철도망의 시작은 광주송정역과 광주역 사이의 구간에 수소 노면전차를 운영하는 계획이다. 이 계획은 수소길(H-way)이라 불려졌다.
현재 광주역과 광주송정역 사이의 구간은 디젤 엔진을 사용하여 움직이는 무가선 Heavy Duty Transport로써 일반적으로 버스, 트럭, 기차, 트레일러, 선박 등과 같은 무게감이 있는 이동수단을 일컫는다. 우리의 삶과 산업에 필수불가결한 이동체이지만 높은 출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환경적인 면에서 이슈가 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디젤엔진을 사용하고 있다.
수소연료전지엔진은 환경유해물질의 배출이 전혀 없다는 것과 함께 소음이 거의 없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짧은 구간이지만 '광주'하면 떠올릴 수 있는 의미 있는 장소를 추천하라면, 철길 주변의 자연과 사람의 소리만을 100% 느끼면서 창밖을 볼 수 있는 '수소길'을 추천하겠다.
스위스 루체른에서는 세상에서 가장 가파른 산악열차로 필라투스 산의 정상에 오를 수 있다. 수소연료전지엔진은 디젤엔진만큼 출력이 높다. 루체른처럼 힘 좋은 수소트램으로 광주역에서 박차고 올라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무등산의 충장사를 지나 서석대까지 도달하여 "산속의 자연의 완벽함, 주상절리"에 다다르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다.
광주에 처음 도입하여 운영하는 수소트램은 군더더기가 없으면서 멋진 디자인이어야 한다. 화려할 필요는 없지만, 광주시민의 역동성을 표현하면서도 예향의 도시에서 보여주고 있는 차분함이 묻어나는 모습이었으면 좋겠다.
광주송정역과 광주역 사이의 '수소길(H-way)'은 하나의 교통수단뿐만이 아니라 광주판 그린뉴딜의 시작을 알리는 한 획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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