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 젠더평등 캠페인, 원쇼 아시아 위너 선정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카카오플러스
검색 입력폼
문화일반
전남일보 젠더평등 캠페인, 원쇼 아시아 위너 선정
세계 3대 광고제 아시아 버전 ||세계 쇼케이스 공유되는 성과|| ‘Covid 19’ 이어 두번째 수상 ||여성 차별 묵직한 메시지 전해
  • 입력 : 2021. 03.07(일) 16:43
  • 박상지 기자
전남일보 젠더 평등 캠페인
프랑스 칸 광고제, 런던 디엔에이디(D&AD)와 함께 세계 3대 광고제 중 하나로 꼽히는 원쇼의 아시아버전인 원쇼 아시아(One Show Asia)에서 전남일보의 젠더평등 캠페인이 위너로 선정, 전세계에 쇼케이스로 공유되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국제연합(UN)이 실시한 세계 크리에이티브 콘텐츠 공모전에서 'Covid19'확산 저지를 위한 캠페인이 당선된데 이은 두번째 쾌거다.

1973년 창설된 원쇼 광고제는 뉴욕에 본사를 둔 글로벌 조직인 '원 클럽 포 크리에이티비티(One Club for Creativity)'가 진행하는 가장 권위있는 행사다. 전세계 내로라 하는 심사위원들이 참여, 출품된 크리에이티브 솔루션을 심사하고 수상하는 방식이다. 전남일보가 위너로 선정된 원쇼 아시아는 지난해 '원 클럽 포 크리에이티비티'가 아시아 크리에이티브를 대상으로 론칭한 공모전이다.

전남일보는 해당 캠페인을 위해 뉴욕광고제 'One Show 2020'의 첫 SDGs 카테고리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세계적인 광고인 김홍탁 전남일보 총괄콘텐츠디렉터를 필두로 의미있는 기획시리즈를 구상했다.

여러 논의 끝에 탄생한 캠페인은 남성위주의 통계로 인해 여성들이 받고있는 차별 사례들을 △23℃ or 72℉ △8.9인치 vs 7.9인치 △100% vs 47.6% △360K vs 220K 등 숫자를 통한 4가지 주제로 나누어 이야기 하고 있다.

각 주제가 담고있는 내용들은 흥미로우면서 묵직한 과제를 던진다.

캠페인 내용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23℃ or 72℉'는 전세계 사무실과 호텔방에 기본적으로 맞춰져 있는 온도이다. 40세 70㎏ 남자의 기초 대사율에 맞춰진 냉방온도로, 여성들은 쉽게 추위를 느끼고 감기에도 잘 걸리게 된다. 캠페인은 사무실에서 여성의 신체기능을 제대로 유지하기 위해선 여성의 일반적인 기초 대사율 데이터를 다뤄야 함을 이야기 한다. '8.9인치 vs 7.9인치'는 엄지와 새끼 손가락을 최대한 벌렸을 때 남성과 여성 손의 평균 길이를 의미한다. 남성 손크기게 맞춰 제작된 피아노는 여성 연주자의 손가락과 손목, 어깨, 허리에 무리를 준다. 여성 연주자가 편안하게 피아노를 연주하기 위해선 여성의 손 크기와 길이의 데이터를 고려해야 한다. '100% vs 47.6%'는 세계 아트시장에서 남성작가와 여성작가의 가격 차별을 이야기 한다. 남성작가의 작품 가격을 100%로 봤을때, 여성작가의 평균 작품가격은 47.6% 수준이다. 이 수치는 가장 평등하고 유연한 예술시장에서 조차 여성들을 차별하고 있음을 드러낸다. '360만개 vs 220만개'는 공중화장실에 설치된 남성용 변기와 여성용 변기의 숫자를 의미한다. 신체구조상 여성의 화장실 사용시간은 남성의 2.3배 이지만 남성 데이터 중심으로 설계된 까닭에 여성들은 화장실 앞에서 긴 줄을 서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다.

김홍탁 전남일보 총괄콘텐츠디렉터는 "세상이 처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글로벌 크리에이터들의 참여와 협업이 이루어진다는 것은 인간이 지닌 이타적 유전자의 창의적 구현"이라며 "앞으로도 지속가능한 세상을 위한 솔루션을 만드는 크리에이터들의 역할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박상지 기자 sangji.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