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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나한테 맞는다" 갑질이 일상이었던 '그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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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나한테 맞는다" 갑질이 일상이었던 '그 곳'

전남청소년미래재단 노조 1인 시위 시작
2명의 지속된 괴롭힘에 퇴사자만 6명 발생
가해자로 지목된 이들 "기억 안난다" 발뺌

게재 2021-03-08 16:57:12
8일 전남도청 앞 출근길 1인 시위 중인 전국공공운수노조 광주전남지부 전남청소년미래재단지회 관계자. 전국공공운수노조 광주전남지부 전남청소년미래재단지회 제공
8일 전남도청 앞 출근길 1인 시위 중인 전국공공운수노조 광주전남지부 전남청소년미래재단지회 관계자. 전국공공운수노조 광주전남지부 전남청소년미래재단지회 제공

"땅콩 초콜릿에 초콜릿 부분만 빨아 먹고 땅콩을 땅에 뱉은 후 하급 직원에게 주워 먹도록 지시했습니다."

전남청소년미래재단에서 수년 간 직장 내 괴롭힘이 발생한 사실이 드러났다. 특히 가해자로 지목된 두 명 중 한 명이 전남도의회 의원의 부인이었다는 점이 밝혀져 지역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8일 전국공공운수노조 광주전남지부 전남청소년미래재단지회(노조)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한달간 진행된 미래재단 내 진상조사가 마무리됐다.

노조는 조사 결과 공개를 요구했으나 구체적인 내용을 전달 받지는 못했다. 다만 가해자 두 명에 의한 직장 내 괴롭힘이 지난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지속적으로 진행됐음이 확인돼 인사위원회가 12일 개최될 예정이다.

이와 별개로 노조는 자체 조사를 실시했다. 노조는 "자체 조사의 피해자 진술서에는 가해자의 직장 내 괴롭힘 행각이 얼마나 심각한지 보여주는 내용이 많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조사에 따르면, 가해자로 지목된 이들은 '너 이리와. 나한테 맞는다', '나이 50 다 돼 가지고 왜 이렇게 사는지 모르겠다. 왜 저렇게 일을 이 따구로 하는지 모르겠다', '어디 계약직 직원이 정규직 직원 말하는데 끼어들어', '(입원한 직원에게) 출근 안하면 직원들 퇴근 안 시키겠다. 휠체어 타고라도 나와라' 등 폭언을 일삼았다.

심지어 땅콩 초콜릿의 초콜릿 부분만 빨아 먹은 뒤, 땅에 뱉은 땅콩을 하급 직원에게 주워 먹도록 지시하는 등 비상식적인 행동도 저질렀다.

피해자 중 한 명은 정신과 진단을 받았는데, 향후에도 지속적인 치료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계약직을 향한 가해자들의 괴롭힘 강도는 더욱 셌다. 직장 내 괴롭힘으로 퇴사한 사람만 6명이 넘는다.

노조는 "가해자는 재단 측에 피해자들 진술서를 공개하라는 상식 이하의 요청까지 했다"면서 "이번 조사에 참가한 한 피해자는 가해자 2인이 가해 사실에 대해 '모르는 일이다.', '생각나지 않는다'는 등 부정하고, 직장 내 괴롭힘의 행위의 원인을 피해자에게 돌리는 등 '가해자가 반성한 모습은 찾아 볼 수 없었다'고 털어놓았다"고 밝혔다.

노조는 "청소년미래재단은 자라나는 청소년들과 접면이 많은 일터답게 모범적인 업무환경으로 생동감이 넘치고, 직원들 간 상호협조가 원활하게 이뤄져야 한다. 직장 내 괴롭힘과 같은 부당한 일은 즉각 근절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12일에 열리는 인사위원회에서 가해자 2명의 인사조치 또한 형식적 수준에서 그칠까 염려하고 있다"며 "인사위는 가해자 2명을 인사조치하고 전남도는 재발방지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 책임기관인 전남도 관계자는 "이번 사안과 관련 전남도는 지금까지 압력을 받은 적도 없고 또 출연기관의 인사권에 대해 영항력을 행사하지도 않는다. 징계여부는 인사위원회 고유의 권한"이라면서 "인사위원회가 열렸다는 것은 갑질 의혹에 대한 조사가 이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전남도 역시 인사위원회에서 해당 사항에 대해 공정하고 정확한 판단을 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