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이낙연' 꿈꾸는 송영길·우원식·홍영표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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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일반
'포스트 이낙연' 꿈꾸는 송영길·우원식·홍영표 누구
송영길, 5선 외통위원장 인지도 최대||우원식, 이해찬 후원 업고 당권 도전||홍영표, ‘친문 좌장’ 정권 재창출 예고
  • 입력 : 2021. 03.08(월) 17:54
  • 오선우 기자
왼쪽부터 송영길·우원식·홍영표 의원.
내년 제20대 대선과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판도를 결정할 더불어민주당 대표직을 두고 당권 주자들의 표밭 공략이 한창이다. 이들은 지금껏 쌓아 올린 인지도와 경력 등을 바탕으로, 특색 있는 인맥과 행보를 통해 당 대표 당선을 위한 본인만의 영역 구성에 한창이다.

현재 더불어민주당 송영길(인천 계양구을) 의원, 우원식(서울 노원구을) 의원, 홍영표(인천 부평구을) 의원 등 3파전 양상이 전개되고 있다.

이들은 이미 서울 여의도에 사무실을 마련하고 본격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송 의원은 지난해 말 여의도 대산빌딩에 사무실을 확보했다. 우 의원은 대산빌딩 맞은 편 옆자리에 있는 극동VIP빌딩에 사무실을 열였다. 홍 의원은 바로 인근 동아빌딩에 캠프 사무실을 꾸렸다.

5선 중진 송영길 의원은 고흥 출신으로 광주대동고를 나오는 등 광주·전남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연세대 졸업 후 36회 사법시험을 통과해 인권변호사로 활동했으며, 1990년대 후반에 등장한 386 세대 젊은 정치인의 첫 주자다.

현재 국회에서는 외교통일위원장을 맡는 등 다른 주자들을 압도하는 높은 인지도와 광범위한 인맥 및 영향력이 특징이다. 제5대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는 인천광역시장에 당선돼 행정력도 갖췄다.

당 대표 도전도 이번이 세 번째다. 지난 2018년 민주당 대표 경선에서 이해찬 전 대표와 맞붙어 2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 2017년 대선에서 문재인 캠프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으며 '범친문'이라는 평가도 받고 있다.

호남 출신이면서도 부울경 친화적인 면도 강점이다. 최근 특별법이 국회 상임위를 통과한 가덕도 신공항 추진에 앞장서며 부산 명예 시민으로 선정되는 등 영남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7일 부산에서 열린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 통과 보고대회에 부산 연고 의원 모임 '부산 갈매기' 의원 14명과 함께 참석하며 지지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4선 중진 서울 출신 우원식 의원은 연세대 재학 시절 1978년 박정희 퇴진 운동을 벌이다 강제 징집되는 등 학생 운동에 매진했다. 1981년에는 전두환 퇴진 운동으로 징역 3년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당내 최대 계파인 '더좋은미래', '민평련' 소속으로, 당내 지지세가 가장 앞선 주자로 손꼽힌다. 을지로위원회 초대 위원장을 맡으며 당내 진보·개혁 성향 의원들과도 친분이 두텁다. 지난 2017년 치러진 3대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에서 홍영표 의원과 맞붙어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당선된 이력이 있다. 최근에는 이해찬 전 당 대표를 후원회장으로 영입하며 친노·친문 영역으로의 확장도 꾀하고 있다.

당 국가균형발전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하며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을 지원하는 '손실보상금 선(先) 대출, 후(後) 감면 또는 면제'를 제안하는 등 과감한 확대재정 정책을 통해 눈도장을 찍고 있다. 최근 명예전북도민에도 이름을 올리는 등 호남 지지세를 끌어안고 있다.

역시 4선 중진인 전북 고창 출신 홍영표 의원은 동국대 졸업 후 대우자동차에 입사해 당시 어용노조를 비판하며 노동조합 민주화 투쟁을 주도하는 등 노동계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민주당 내 친문인사들의 모임인 '부엉이 모임'을 주도한 '친문 핵심'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친문 의원들 주도로 꾸려진 당내 싱크탱크 '민주주의 4.0'의 구성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4대 민주당 원내대표 시절 숙원이었던 공수처 설치법을 발의하고, 신속처리안건 지정을 이뤄낸 점도 어필하고 있다.

앞서 공개적으로도 당권 도전 의사를 밝힌 바 있다. 홍 의원은 "문재인 정부 시즌2를 국민이 바라고 있다"면서 문재인 정부 임기 말 논란이 일고 있는 레임덕을 막고 친문 정권을 다시 일으켜 세울 것으로 보인다. 최근 영호남을 비롯해 전국을 돌며 지지를 호소하는 등 지역 기반을 다지며 약점으로 꼽혔던 인지도 극복에 주력하고 있다.

오선우 기자 sunwoo.oh@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