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태국에 수감된 2021광주인권상 수상자가 5·18기념재단에 도움을 요청했다. 5·18기념재단은 번역 성명서를 곧바로 보냈고, 태국 언론에 '5·18기념재단, 태국 당국에 경고, 세계가 주시하고 있다' 등의 제목으로 보도됐다. 5·18기념재단 제공 |
18일 5·18기념재단에 따르면, 태국 민주화운동을 주도해 현재 수감 중인 아논 남파가 함께 수감된 인권활동가들의 신변 위협에 대한 도움 요청 메시지를 보내왔다.
아논 남파는 메시지를 통해 "지난 밤 교도관들이 들이닥쳐 2017년 광주인권상 수상자인 자투팟과 나를 수감동 밖으로 끌어내려 했다"며 이미 자정이 가까운 시간이라 끌려가지 않기 위해 저항했다"고 말했다.
이어 "교도관들이 자리를 뜨는가 싶더니 다시 돌아왔고, 그 수가 계속해서 많아졌다"며 "코로나19 테스트를 위해 우리를 데려간다고 했지만, 새벽 시간 코로나19 테스트를 한 적이 없어 동행을 거부했다. 죽음에 대한 공포에 떨며 그날 밤 한숨도 자지 못했다. 우리를 제발 도와 달라"고 요청했다.
재단은 메시지를 받자마자 태국에 경고 영문 성명서를 보냈고, 이는 바로 태국어로 번역돼 태국 언론에 전달됐다. 태국 내 언론에서는 '5·18기념재단, 태국 당국에 경고, 세계가 주시하고 있다' 등의 제목으로 보도됐다.
태국 시민사회 등은 자국 내 활동과 보도진보다 빨랐던 5·18기념재단의 대응에 감사를 전해왔다.
5·18기념재단 관계자는 "이행기 정의를 확장하면서 유엔·국제사회와 더 긴밀히 협력해 5·18 정신을 실천하고 국경을 넘어 인권과 평화 운동에 앞장서서 응답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태국 정부는 지난달 9일 아논 남파를 포함한 인권활동가 4명을 왕실모독죄, 폭동교사 및 여타 죄목으로 기소 구금했다.
이들의 보석 신청이 불허되자 지난 6일, 태국 수도 방콕에서 왕실을 비판하고 프라윳 총리의 퇴진을 촉구하는 시위가 열렸다. 시위대는 인권활동가들의 석방과 왕실모독죄 폐지를 주장하고 있다.
김해나 기자 mint@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