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위기, 슬기롭게 대처하는 자영업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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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반
코로나19 위기, 슬기롭게 대처하는 자영업자들
‘영업시간 제한’ 세달만 재시행 ||배달업체 등록·포장용 용기 준비 ||첫 규제와 달리 혼란 크게 줄어 ||업주들 “적자 면하는 수준 회복”
  • 입력 : 2021. 05.06(목) 14:25
  • 김은지 기자
지난달 26일부터 일반 식당·카페에 영업 시간 제한이 재시행된 가운데, 사전에 배달·포장 시스템을 구축한 자영업자들이 이전보다 높은 매출을 올리며 한층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오토바이 배달원의 모습. 뉴시스
"지난해 11월 '코로나19' 방역 강화를 위해 처음으로 영업시간이 제한됐을 때는 오후 9시 이후엔 문을 닫는 수밖에 달리 방법이 없었는데, 이젠 배달업체에 등록하고 포장용 용기도 따로 준비해 배달·포장으로 매출을 올리고 있습니다."

지난달 26일부터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조치로 일반 식당·카페에 영업시간 제한이 재시행된 가운데, 자영업자들 사이에 혼란이 크게 줄어든 모습이다. 지난해 11월 코로나 확진자 급증에 따른 첫 영업시간 제한 때와는 달리, 업주들은 대면 영업이 허용되는 시간 이후에는 포장·배달 위주로 영업을 이어가며 매출 하락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코로나 재유행 조짐에 따라 오는 9일까지 광주시 내 유흥시설, 노래연습장, 실내체육시설, 목욕장업 등은 오후 11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운영 중단, 식당·카페는 같은 시간 동안 포장과 배달을 통한 영업만 허용했다.

지난 2월15일 이후 약 3개월 만에 재시행된 영업시간제한에 일부 자영업자들은 아쉽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지만, 홀 영업 이후 배달·포장 판매를 통해 줄어든 매출을 회복하는 노력을 펼치고 있다.

광주 남구 봉선동에서 한식당을 운영 중인 최모(38)씨는 "지난번 영업시간제한이 처음 시행됐을 때도 배달·포장은 허용됐지만, 우리 가게는 그만한 시스템이 마련돼있지 않아서 손실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며 "주변 식당에 비해 배달을 늦게 시작한 탓에 배달 시장을 공략하는데 시간이 한참 걸렸다"고 말했다.

최씨는 이어 "2월에 영업시간 제한이 풀리고도 코로나19 확산세가 수그러들지 않은 탓에 외식을 줄이고 배달을 선호하는 고객층은 유지된 덕에 배달·포장 시스템을 좀 더 체계화할 수 있었다"며 "이번 영업제한도 사실 갑작스럽긴 하지만 지난번에 큰코다친 이후로 제대로 준비를 해 타격이 훨씬 덜하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1월부터 시행된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로 인해 영업시간과 관계없이 대면영업이 전면 금지된 광주시내 카페는 매출에 직격탄을 맞았다. 음식점과는 달리 카페에서 판매하는 식음료 배달 시스템은 갖춰져 있지 않아 구매 수요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지금은 카페에서도 식음료 배달이 자연스럽게 자리잡았다.

광주 서구 쌍촌동에서 24시 카페를 운영 중인 이모(42)씨는 "지난번 사회적 거리두기 당시 갑작스레 시행된 영업제한으로 손실이 커 운영시간을 줄이기도 했었다. 아무래도 카페 식음료는 배달로 주문하지 않는다는 인식이 강해 배달·포장 제도를 도입하고도 찾는 손님이 몇 없었다"며 "하지만 영업시간제한이 점점 길어지고 배달시스템을 도입하자 주문하는 분들이 많아져 코로나19 사태 이전 정도의 매출은 아니지만 적자는 면하는 수준으로 회복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이제는 배달로 우리 카페 식음료를 즐기는 손님들이 더 늘고 있는 추세라 쿠폰, 리뷰 이벤트 등 배달 손님 잡기에 공들이는 중이다"며 "만약 지난번 영업제한 당시 배달·포장 서비스를 강화하지 않았더라면 이번 영업제한에도 손가락만 빨고 있었을지 모른다. 영업제한이 달갑지는 않지만, 부담은 덜하다"고 말했다.

광주시는 지난달 30일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를 유지하되 방역수칙을 강화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을 내렸다.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는 오는 9일까지 유지된다.

김은지 기자 eunzy@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