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흥산(56·㈔광주·전남6월항쟁 상임이사)(326/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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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사람들
박흥산(56·㈔광주·전남6월항쟁 상임이사)(326/1000)
  • 입력 : 2021. 06.15(화) 15:43
  • 김진영 기자

광주사람들 박흥산(56·㈔광주·전남6월항쟁 상임이사)

"사단법인 광주·전남6월항쟁 상임이사 박흥산입니다.

올해는 6월항쟁 34주년을 맞는 해입니다. 6월항쟁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학생 중심의 시위가 벌어졌지만, 6월항쟁을 계기로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민주주의를 바로 세울 수 있었습니다.

1987년 당시 대학생 신분으로 6월항쟁에 참여했던 기억이 납니다. 금남로 밤을 가득 메웠던 시민들의 뜨거운 물결이 지금도 기억에 남습니다. 어두운 시대를 밝힌 것은 시민들의 뜨거운 열망이었습니다. 학생들이 시위에 나서기 전부터 시민들이 먼저 도착해 자리를 지키며 새벽녘까지 함께 했습니다.

6월 항쟁은 우리나라 민주주의가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한 계기입니다. 1980년 5월 군홧발에 처참히 짓밟힌 광주의 투쟁 정신은 7년 후 6월 항쟁을 통해 전국 각지로 퍼져나가 마침내 민주주의를 쟁취할 수 있었습니다.

군사독재를 경험해보지 못한 오늘날 젊은 세대는 6월 항쟁의 정신을 쉽게 공감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민주주의 이후 사회·정치의식은 발전했지만, 경제적 불평등과 세대 간 갈등은 더욱 심화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민주주의가 한 사회에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여러 세대에 걸쳐 공감대가 형성되고 그 정신이 계승돼 나가야만 합니다. 다양한 역사교육과 체험활동을 통해 6월항쟁의 민주 정신을 계승해나가는 공동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번 34주년을 맞이해 광주 전남에서는 기념식 중심의 행사로부터 탈피해 '6월처럼 다함께 일상으로'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6월 1일부터 15일까지 기념 주간을 설정해 시민들이 동참하는 행사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시민들이 6월 항쟁 당시 모습을 볼 수 있는 거리 사진전, 거리 음악회, 6월 항쟁 당시 현장을 함께 체험할 수 있는 걷기대회, 호남 민심을 알아보기 위한 정치 토론회 등 시민들과 함께 하는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 기념식은 광주·전남 시·도민이 함께 한다는 취지로 처음으로 무안군 남악 신도시에서 기념행사가 열립니다. 시도민분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광주사람들 박흥산(56·㈔광주·전남6월항쟁 상임이사)

김진영 기자 jinyou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