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군, 가스 점검원 사칭 피해… 가스누출 우려도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카카오플러스
검색 입력폼
신안군
신안군, 가스 점검원 사칭 피해… 가스누출 우려도
강제로 가스용품 교체 등 요구||부적절한 시공진행·사고 위험||12곳 피해확인 경찰 조사 진행||사칭범죄 빈발, 유사범죄 주의
  • 입력 : 2021. 06.17(목) 15:29
  • 신안=홍일갑 기자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LP가스설비 점검원을 사칭해 강제로 가스용품을 교체하는 신종 사기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별도의 안전조치 없이 설비를 방치해 가스가 일부 유출되는 등 안전사고가 우려되는 만큼 지역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 된다.

17일 신안군에 따르면 지난 15일 지도읍 일원에서 LP가스설비 점검을 사칭해 가스레인지 등 가스용품 교체를 요구하고 비용을 가로챈 사기 피해가 발생했다.

이들은 피해자들의 집에 들어가 가스레인지의 과열방지자동차단장치를 망가트린 뒤 10만원 상당의 가스레인지를 25만원에 교체하도록 유도했다. 교체를 유도하기 위해 스마트가스호스의 연결부를 일부러 절단해 반도로 체결하는 등 부적절한 시공도 진행했으며 이로 인해 가스가 일부 유출돼 자칫 큰 사고로 번질 수도 있었다.

액화석유가스의 안전관리 및 사업법 제40조에 5항에 따르면 가스용품은 누구든 함부로 구조나 성능변경(개조)을 해서는 안된다.

하지만 피해자들은 막연히 가스업체의 점검 방문이는 말에 경계심을 풀었고 안전에 위험이 된다는 말에 교체비용을 성큼 낸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 김모씨는 "'가스 점검을 왔다'는 말에 엉겁결에 집에 들여보내게 됐다"라며 "가스레인지 주변을 이곳저곳 살피더니 용품이 낡거나 고장나 안전상에 문제가 있다며 교체를 요구했고 총 교체비용에 20만원 정도를 썼다"고 말했다.

가스유출 의심에 대한 주민들의 신고가 접수되자 군은 즉시 마을방송·마을이장·직원 등을 총동원해 전수피해조사 및 피해홍보를 진행, 유사한 피해상황이 있는 주민들은 군으로 통보해 줄 것을 요청했다.

조속한 확인을 위해 교체현황 파악에 나선 결과 현재 지도읍 17개 마을 1002세에 대한 현황 파악을 마쳤다. 이중 교체가 이뤄진 12세대는 안전점검이 즉각 진행됐으며 군은 추가로 임자면과 증도면에 대한 전수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자칫 가스유출로 인한 큰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었던 만큼 군은 수사기관에 긴급 수사를 의뢰해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다. 현재 수사를 맡은 목포경찰 등은 CCTV를 통해 범행에 사용된 차량을 특정해 추적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신안군 관계자는 "최근 전국 각지에서 택배·안전점검 요원 등을 사칭한 범죄가 빈번하게 발생되고 있지만 이러한 방문의 경우 무의식적으로 큰 경계없이 문을 열어주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며 "다행히 지도읍사무소 직원들의 발빠른 대처로 큰 피혜는 막을 수 있었지만 유사 범죄를 막기 위해 문을 열어주기 전 계획된 방문인지 다시 한번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안=홍일갑 기자 ilgapho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