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화 교육' 신안비금동초 교장 '아름다운 선행'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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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군
'차별화 교육' 신안비금동초 교장 '아름다운 선행' 눈길
김영완 교장 4년간의 변신 호평||놀이기구 조성 등 정서함양 앞장||월 1회 붕어빵 나눔행사 등 선행||"학교다운 학교 만들기 앞장섰다"
  • 입력 : 2021. 06.23(수) 16:07
  • 신안=홍일갑 기자

신안군 비금면에 위치한 비금동초등학교.

지역 초등학교에서 첫 교장생활을 시작한 한 선생님의 학생들을 위한 4년간의 '아름다운 선행'이 화제다.

시골만의 장점을 활용한 교육을 펼쳐 학생은 물론 학부모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학부모들은 올해 임기를 마치는 교장의 재연임을 건의하는 등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신안군 비금동초등학교 김영완 교장이 그 주인공. 김 교장은 지난 2017년 교장으로 부임한 이후 놀이기구, 이동식 수영장 등 현대식 시설로 리모델링 해 학생들의 정서함양에 기여했다.

김 교장이 취임한 이후 학교인근 주변도로와 학교 옆 연꽃방죽, 잘 관리된 운동장과 이동식 수영장, 정돈된 조경수, 정돈된 학교건물 등이 산뜻하게 변했다.

학교 내부는 스틸제질의 진열장, 모던한 테이블로 바꿔 여느 IT기업의 로비 못지 않게 꾸몄다. 아이들이 뛰놀 수 있도록 트램플린, 야외수영장, 등 각종 놀이기구까지 완비했다.

시골만의 장점을 활용한 교육법도 화제다.

대표적인 사례가 학교 내 텃밭과 동물농장 조성이다. 텃밭에는 학생들이 심은 옥수수, 당근, 애호박, 고추, 고구마 등 작물이 재배되고 있으며, 동물농장에는 10여 종의 닭을 키우고 있다.

도시에서 경험하기 어려운 시골만의 장점을 활용한 것으로 운영과 관리를 학생들에게 맡겨 학생 간 규칙을 만들고 자율성, 자립심을 키울 수있도록 했다. 학생들이 즐거워하는 일은 또 있다. 전교생이 자전거를 타고 지역을 돌아볼 수있도록 하는 야외활동은 친구들간 우애를 쌓는 시간으로 변했다.

영어, 수학 학원보다 친구들과 같이 뛰어 노는게 사회성, 인간성을 넓히는 데 도움이 된다는 평소 김교장의 교육철학에서 나왔다.

소문이 퍼지자 전학을 오는 학생들이 늘었다. 22명의 비금 동초등학교에 올해 5명의 학생이 전학 왔다. 인구감소로 힘겨워하는 상황에서 이례적인 일이다.

학생들에게 나눔의 실천을 선보이기도 했다. 웃어른 공경법을 지도하기 위해 시작한 붕어빵 나눔행사는 주민들과 소통의 장이 됐다. 월 1회 김교장은 붕어빵을 직접 구워 학생들과 주변 경로당 어르신들에게 나눔을 실천하고 있으며 그 덕분에 학생뿐 아니라주민들과 화합을 이끌어내는 성과를 거뒀다.

김영완 비금동초 교장은 "학생들은 도시와 시골 구분 없이 배울수 있는 환경이 가장 중요하다. 시골학교라고 노후화 돼선 안된다"며 "학생들이 있으니 갖출 건 갖춰야 한다는 신념아래 운영해 왔으며 학교다운 학교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그는 "교실 복도공사, 컴퓨터실 마련 등 해야 할 일이 많은데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아 떠나야 돼서 아쉽다"고 말했다.

한편, 비금동초등학교 운영위원회와 주민들은 전남도교육청에 오는 8월 임기를 마치는 김 교장의 재연임 촉구하는 청원서를 준비 중이다.

김영완 비금동초등학교 교장

비금동초등학교 학생들이 직접 옥수수, 당근, 애호박, 고추, 고구마 등 다양한 작물을 재배하는 텃밭.

신안=홍일갑 기자 ilgap.ho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