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백화점발 확진자 급증…지역 유통업계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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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백화점발 확진자 급증…지역 유통업계 '긴장'
보복소비로 매출 증가세에 ‘악재’||출입구 최소화·방문자 발열체크||에스컬레이터 등 살균소독 강화||식당가 방문시 명부 작성 의무화
  • 입력 : 2021. 07.19(월) 13:16
  • 김은지 기자
집단감염으로 임시휴점했던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의 영업이 재개된 13일 오전 서울 강남구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서 고객들이 QR코드 체크와 체온측정 후 입장하고 있다. 뉴시스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백화점발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지역 백화점 역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 4일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서 시작된 코로나 확진자 수가 150명을 넘어서고, 다른 백화점 매장에서도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지역 백화점 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앞서 지역 백화점에서는 입점 점포 직원이 코로나19에 확진되거나 매장에 확진자가 방문한 것으로 파악될 시 해당 매장을 일시적으로 폐쇄하고 접촉·관련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전수검사를 진행한 바 있다.

다행히 수도권과 달리 백화점 안에서 집단감염은 발생하지 않았지만, 지역에서도 확산세가 끊이지 않고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염력이 강한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되면서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수도권과 같은 백화점 발 확진자 발생을 막기 위한 방역도 급선무지만 매출 감소 역시 백화점 업계의 가장 큰 걱정거리다.

최근 백화점 업계는 코로나19가 불러온 보복 소비 심리 효과로 다른 업종에 비해 빠른 매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재확산에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소비 심리 위축이 전망되고, 휴가 시즌인 여름철은 타 계절에 비해 방문자 수가 줄어 비수기로 꼽히기 때문에 매출 타격을 우려하고 있다.

이에 지역 대형 유통업계는 방역에 더욱 심혈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롯데백화점 광주점과 광주신세계는 일부 출입구를 폐쇄한 뒤, 최소한의 출입구를 열어 빠짐없이 방문자 대상 발열 체크를 진행하고 매일 같이 개점 전후로 소독을 실시 중이다. 운영시간 중에도 불특정 다수의 접촉이 많은 에스컬레이터와 엘리베이터 등을 중심으로 살균소독작업을 이어가고 있으며, 고객 휴게공간 이용을 제한하고 있다.

백화점을 방문하는 전 고객을 대상으로 QR코드 입력, 명부 작성을 권하지는 않지만 식당가 방문 시에는 필수적으로 정보 수집을 이어가는 중이다.

롯데백화점 광주점의 경우 직영·동료·용역사원 및 외주 공사업체 등 출입 직원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자가 진단'을 진행해 QR코드 입력, 코로나19 방역과 관련된 간단 문진을 매일 진행 중이다.

유통업계 발 코로나 확산을 막으려면 기존보다 방역 조치를 강화할 필요가 있지만, 뾰족한 수를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백화점의 경우, 실내는 넓지만 창이 없어 환기가 어려운 데다 식품관이나 이벤트관 등 특정 코너에 사람이 크게 붐비는 특성이 있기 때문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지난 16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최근 백화점 등 대형 유통시설에서 환자가 지속 발생하고 있어 방역관리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다"며 "이에 따라 백화점 QR코드 도입 및 시설 내 밀집도 낮추는 방안을 관련 업계와 추가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이달 말까지 출입자 등록 관리(QR코드 인식, 안심콜) 시범 적용을 모니터링한 이후 적용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지역 유통업계 관계자는 "아무리 보복 소비의 효과를 봤다지만 코로나19로 인한 매출 감소가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그 어느 때보다도 타격이 크지 않을까싶다"며 "이제 슬슬 보복 소비 심리가 불어오며 매출이 회복되나 싶었는데, 수도권에서 백화점발 코로나19 확진자가 늘고 있어 우리 역시 바짝 긴장하는 중이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은 방문하는 전 고객을 대상으로 정보 수집을 진행하고 있지 않지만, 도입해야 하는 상황이 생긴다면 곧바로 시행할 계획이다"며 "정보 수집을 진행하지 않는 대신, 백화점 내부에 확진자가 발생하거나 확진자가 방문할 시 추가 확산 방지를 위해 동선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은지 기자 eunzy@jnilbo.com